스포츠 사이클링을 본격적으로 즐기는 여성 라이더가 늘면서 자전거 시장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주로 남성 위주의 자전거와 사이클링 기어가 대부분을 차지했고. 상대적으로 여성을 위한 전용 제품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여성용 제품이라고 해도 남성용으로 개발된 제품에 사이즈를 축소하거나 약간의 변화를 준 정도에 불과한 경우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단순히 남성용 제품의 크기만 줄였다고 여성의 신체에 맞을 수 없다. 특히 라이더들이 자전거를 타면서 가장 오랜 시간 착용하는 제품 중의 하나인 사이클링 슈즈는 여성 라이더가 근본적으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을 바탕으로 제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여성의 발 모양에 맞게끔 작고 좁은 힐 컵을 적용하거나, 신발의 편안함을 결정짓는 발등라인을 조정하거나,  남성용과 비교해 슬림한 실루엣까지 신경써야 하는 등 다각적인 요소를 결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탈리아 사이클링 슈즈 브랜드 게르네는 유럽과 미국 등에서 핸드메이드 사이클링 슈즈 메이커로서 높은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뛰어난 품질과 훌륭한 착화감으로 사용자 사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마르코 판타니, 카델 에반스, 파비안 칸첼라라가 애용했던 슈즈로도 잘 알려져 있다. 특히 국내에서 아시아인의 발 형상에 맞춘 아시안 핏 모델이 입소문을 통해 알려지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중이다. 특히 최근에는 여성 전용 모델도 국내 출시되기 시작해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성용 상급 사이클링 슈즈

‘카본 G. 크로노 레이디(CARBON G. CHRONO LADY) 화이트’는 게르네의 여성용 상급 사이클링 슈즈다. 이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남성용 모델인 ‘카본 G. 크로노’와 동급의 여성용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엘리트 선수를 위해 개발한 게르네의 ‘EPS 경량 풀 카본 솔(EPS -Efficient Pedaling System- LIGHT WEIGHT FULL CARBON SOLE)’ 기술이 적용된 것이 가장 중요한 특징이다.

게르네 카본 G. 크로노 레이디는 엘리트 선수뿐 아니라 주말 동호인 경기에 참가하는 라이더들에게 적합한 제품으로 게르네의 다양한 기술과 여성을 위한 배려가 적용된 사이클링 슈즈다.

흔히 사이클링 슈즈의 ‘성능’을 이야기할 때 두 가지를 본다. 하나는 라이더가 신었을 때의 편안함, 그리고 라이더가 체중과 근력을 이용해 페달을 밟아 눌렀을 때 힘을 손실하지 않고 전달할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우선 외관을 살펴보면,  두 개의 보아다이얼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보아 L5 다이얼은 두 개의 미세조절 릴과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블로 구성되어 있다. 보아 다이얼과 케이블은 과거 사이클링 슈즈에 사용되었던 ‘스트랩’을 대체하는 역할을 한다. 다이얼을 돌렸을 때 케이블의 길이가 줄어들며 슈즈의 어느 부분을 잡아당기는지를 보면 그 특성을 정확히 알 수 있다. 아래쪽 다이얼을 돌리면 모래시계 모양으로 배치된 케이블이 줄어들며 신발 중간과 아래쪽 4군데를 동시에 잡아당겨 고정해준다. 위쪽의 다이얼은 좌우방향으로 줄어들며 발목 바로 아랫부분을 단단히 고정해준다.

보아 L5 다이얼의 사용법은 매우 간단하다. 신발을 신고 발의 모양에 알맞게 조여 줘야 하는 경우 다이얼을 딸깍 소리가 나도록 누른 뒤 시계방향으로 돌리면 다이얼 내부의 릴에 케이블이 감기면서 발을 조여 준다. 신발을 벗을 때에는 다이얼을 바깥 방향으로 당기면 케이블의 장력이 느슨해지면서 쉽게 벗을 수 있다. 또한 다이얼에는 고무 소재가 덧대어져 있어 손에 땀이 묻더라도 미끄러지지 않고 쉽게 신발을 벗을 수 있다.

보아다이얼은 라이더의 발을 견고하게 고정시켜 줄 뿐만 아니라 발등 부분을 덮는 벨크로 스트랩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통기성이 탁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두 개의 보아다이얼을 이용해 발을 고정시킬 경우 발등의 각 부위별 압력을 각각 따로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라이더의 발이 최대한 편안한 상태로 신발을 조절해 라이딩 시의 피로도를 한층 줄일 수 있다.

보아다이얼은 기존 슈즈의 스트랩보다 압력을 고루 분산시키지만, 발등 부분에 압력이 집중되는 현상을 완전히 해결하지는 못한다. 이에 발등을 감싸고 신발과 발의 밀착감을 높이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혀(Tongue) 부분에 ‘컴포트 핏 텅(COMFORT FIT TONGUE)’이라는 기술을 적용했다. 컴포트 핏 텅은 인체공학적 입체 형상을 지닌 쿠션을 적용해 편안함을 극대화시킨다. 이뿐만 아니라 완충 레이어 역할을 함으로써 발등의 특정부위에 압력이 집중되는 현상을 개선하며 통기성이 뛰어난 설계로 만들어져 있다. 

사이클링 슈즈를 장시간 착용하다 보면 자연스레 내부의 온도가 올라가게 된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통기성이다. 게르네 카본 G. 크로노 레이디 화이트는 높은 통기성을 위한 여러 장치가 눈에 띈다. 발등의 양 옆 갑피에 위치한 동그란 구멍, 발등을 감싸는 부분과 슈즈 측면의 금속 메시가 있어 외부로부터 차가운 공기가 유입되어 슈즈 내부를 언제나 쾌적한 상태로 유지시켜 준다. 또한 바닥의 앞부분과 중간 부분에도 각각 3개씩의 통기구멍이 마련되어 있어 슈즈 내부의 온도를 낮추도록 디자인된 것도 게르네 카본 G. 크로노 레이디의 특징이다.

슈즈의 밀착감을 높이기 위해 발등부분만큼이나 중요한 부분이 또 있으니 바로 뒤꿈치다. 아무리 발등의 스트랩이나 다이얼을 조여도 뒤꿈치가 논다면 신발과 발의 밀착감을 느끼기 어렵다. 게르네 카본 G. 크로노 레이디 화이트는 페달링시 발 뒷부분을 견고하게 지지하기 위해 독자적인 ‘U-컨트롤 힐 시스템(U-CONTROL HEEL SYSTEM)’과 힐 컵(Heel Cup) 디자인을 적용했다. 실제 라이딩 시에도 뒤꿈치의 밀림을 느낄 수 없었고 발목의 움직임이 편안했다. 특히 게르네 카본 G. 크로노 레이디 화이트는 발 앞부분을 단단히 고정하는 동시에 발 뒷부분은 흔들림 없이 고정해 페달링을 할 때 힘이 온전히 자전거에 전달되도록 도움을 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앞서 ‘편안함’과 ‘힘 전달 효율’이 사이클링 슈즈에 요구되는 두 가지 큰 요소라고 말했다. 신발의 편안함과 밀착감은 물론 힘 전달 효율에도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그와 함께 슈즈의 성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또 하나 있으니 바로 신발 바닥에 해당하는 ‘아웃솔(Out Sole)’이다. 힘 손실이 적은 사이클 링슈즈를 만들기 위해서는 단단한 아웃솔이 필요하다.

만약 아웃솔이 단단하지 않다면 발전체로 페달을 누르는 힘을 견디지 못하고 신발 바닥이 휘어지며 힘의 손실이 생길 것이다.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여러 신발 브랜드는 독자적인 카본 솔을 개발하는데 집중하기도 하는데, 게르네의 EPS 경량 풀 카본 솔은 프로 선수들의 테스트를 통해 개발되어 신뢰감이 두터울 뿐 아니라 무엇보다 단단함과 가벼움을 자랑한다.

EPS 카본 솔은 신발의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여주며 동시에 자전거 페달을 누르는 힘을 효과적으로 전달해준다. 또한 두께가 무척 얇아 발바닥과 페달 사이의 거리를 줄여 자전거와의 일체감을 더욱 높여준다. 

 

직접 신어본 카본 G. 크로노 레이디 화이트

카본 G. 크로노 레이디 화이트는 날렵한 외관이 인상적인 레이스용 사이클링 슈즈다. 전체적으로 깔끔한 흰색과 유광으로 마감된 갑피 그리고 포인트 컬러로 들어간 빨강과 검정이 돋보인다. 어떠한 자전거, 사이클링 웨어와도 잘 어울릴 만한 컬러와 디자인이다.

보아 L5 다이얼이 적용된 카본 G. 크로노 레이디 화이트는 신고 벗기가 무척이나 편리하다. 신발을 신을 때는 다이얼을 딸깍 소리가 나게 눌러준 뒤 시계방향으로 가볍게 돌리면 케이블이 자연스럽게 발 모양에 맞게끔 조여진다. 슈즈를 벗을 때는 다이얼을 바깥방향으로 당겨주면 케이블의 장력이 느슨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슈즈가 벗겨진다. 구형 버전의 보아 다이얼의 경우 케이블 꼬임 현상이 있었지만 보아 L5 다이얼은 이러한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한다.

다이얼을 풀고 슈즈에 발을 넣기 전 내부의 인솔을 살펴보았다. 발 모양에 맞춰 성형이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특히 뒤꿈치 부분과 발 측면의 아치 부분에 맞춰 굴곡이 있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다. 또한 페달을 누르는 부위인 발 앞꿈치 부분에는 통기구멍이 있어 카본 솔에 있는 통기 구멍을 통해  들어온 차가운 공기가 막히지 않고 직접적으로 발까지 전달되도록 해준다.

EPS 카본 솔의 느낌은 그동안 신어본 상급 레이스 사이클링 슈즈와 크게 다르지 않다. 사이클링 슈즈 중 가장 단단한 레이스용 카본 솔과 동일한 느낌을 준다. 안장에서 일어나 체중을 실어 페달을 눌러보아도 슈즈가 비틀거리거나 뒤틀리지 않는 단단함은 동일하다.

간혹 슈즈의 케이블이 하나로 이어지지 않고 2개로 나누어져 있는 이유를 묻는 라이더들이 있다. 그 이유는 각각의 발 모양에 완벽한 피팅감을 줄 수 있도록 고안된 기술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이는 윗부분과 아랫부분으로 케이블이 분리되어 각각의 발모양에 맞게끔 조절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중, 저가형 사이클링 슈즈에 사용되는 벨크로 스크랩 타입과 달리 강한 힘을 내더라도 느슨해지지 않는다.

슈즈 앞부분의 보아 L5 다이얼과 뒤꿈치를 감싸는 U-컨트롤 힐 시스템과 힐 컵 덕분에 강한 힘으로 페달링을 해도 힘 손실이 거의 없이 자전거에 전달되는 느낌을 받았다. 또한 신발이 단단하게 발을 고정시켜 발과 페달이 마치 하나인 것처럼 움직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라이드매거진이 직접 실측해본 카본 G. 크로노 레이디 화이트의 무게는 37사이즈 기준 476g이다. 충분히 경량 사이클링 슈즈의 범주에 해당되는 무게다. 인체공학적인 설계로 라이더에게 편안함을 선사해주는 게르네의 여성용 상급 사이클링 슈즈 카본 G. 크로노 레이디 화이트라면 사이클링 슈즈를 구입하는 여성 라이더들에게 충분한 답변이 될수 있을 것이다. 카본 G. 크로노 레이디 화이트의 사이즈는 37(240)사이즈부터 42(265)까지 5mm간격으로 총 6가지가 있다. 가격은 43만 원이며 엘파마 자전거 브랜드로 잘 알려진  (주)엠비에스코퍼레이션이 국내 공식수입원을 담당하고 있다.

사이클링 슈즈는 선택이 어려운 제품 중 하나다. 자신의 발 모양에 잘 맞는지, 신었을 때 편안함을 주는지, 지금 타고 있는 자전거 그리고 사이클링 웨어와 잘 어울리는지 꼼꼼히 생각해봐야 한다. 게르네의 여성용 사이클링 슈즈 카본 G. 크로노 레이디 화이트는 이러한 여성 라이더들의 고민을 모두 해결해 줄 최상의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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