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로버가 개발한 독특한 신기술이 화제다. 무엇보다도 오프로드 명가답게 험로주행에서 도움이 되는 기술을 속속 공개하고 있다.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 받고 있는 자율주행을 오프로드에 적용하기도 하고, 투명 보닛을 만들거나 무선 조종으로 차를 움직이기도 한다. 지금 바로 실행되기는 어렵겠지만 하나같이 기상천외하고 신기한 기술이다. 심지어 랜드로버는 이러한 기술을 소개하면서 실제 양산 차에 적용할 계획도 밝혀 더욱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하루빨리 만나보고 싶은 랜드로버의 오프로드 신기술을 자세히 살펴봤다.

투명보닛

험로 주행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시야확보다. 더욱이 덩치가 큰 SUV를 가지고 험난한 길을 가려면 시야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이런 불편함을 덜기 위해 랜드로버는 투명 보닛 기술을 공개했다. 보닛 아래에 위치한 카메라를 통해 바닥을 인식하고, 헤드업 디스플레이 형식의 빔을 앞 유리창에 투영시켜 마치 보닛이 없는 것처럼 보여주는 기술이다.

평소 보닛이 가리던 곳이 없다 보니 차 앞에 있는 지형을 바로 파악할 수 있게 됐고, 급경사 및 내리막길에서도 바퀴의 위치와 내차의 진행 방향을 안전하게 잡아줄 수 있다. 랜드로버는 투명보닛 외에도 트레일러를 연결했을 때 룸미러 시야를 확보하기 위한 투명 트레일러 기술도 선보였다. 보닛과 마찬가지로 서라운드 카메라를 활용해 마치 차 뒤에 연결했던 트레일러가 없는 것 같은 효과를 냈다. 이 외에도 트레일러 내부 카메라를 장착해 센터페시아 모니터로 확인할 수 있고, 하중이 쏠리는 상황을 막기 위한 경고장치도 달아 안전성을 높였다.

포트홀 경고 시스템

기존 랜드로버가 갖고 있던 오프로드 기술을 활용해 만든 포트홀 경고 시스템도 인상적이다. 도로에 움푹 페인 곳을 지나갈 때 발생하는 충격과 사고를 막기 위해 개발된 이 기술은 전방 카메라가 포트홀을 미리 발견하고, 서스펜션 윗 부분에 붙어있는 각종 센서가 최적의 차고를 조절해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커넥티드 시스템과 연결해 방금 전 지나간 자리에 포트홀이 있다는 경고를 다른 재규어 랜드로버 차에 알려준다.

포트홀 경고 시스템은 재규어 랜드로버의 대표 기능인 전지형 프로그레스 컨트롤(ASPC)을 기반으로 만들었다. ASPC는 빗길이나 눈길, 진흙, 모래, 자갈길처럼 다양한 지형을 미리 파악하고 주행에 최적화된 세팅으로 바꿔주는 기능이다. ASPC를 활용해 만든 포트홀 경고 시스템은 1,000분의 1초 만에 세팅값을 조절해 사고를 예방하고, 다양한 노면을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이 기술은 양산차 적용 과정을 거쳐 향후 랜드로버 모델에 장착될 예정이다.

원격조종 어플리케이션

오프로드 운전 자체가 두렵다면 이 기술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밖에서 원격으로 차를 조종하는 ‘랜드로버 리모트 컨트롤’이 그 주인공이다. 휴대폰 속에 설치된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스티어링 휠을 돌리거나 가속 및 브레이크 페달도 조절할 수 있다. 안전을 위해 최고속도를 시속 6km로 제한하고 10미터 이내에 키가 있어야 작동할 수 있지만 빠른 속도보다는 정교한 실력이 필요한 험로주행에서는 더 없이 반가운 기술이다.

특히, 모바일 자동차 게임처럼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그러나 넘어야 할 과제도 많다. 우선, 사고 확률이 높은 험로에서 사람이 바로 옆에 붙어 조종한다는 것이 위험하다는 지적이 있다. 또, 쉽게 운전 할 수 있기 때문에 자칫 주행에 소홀히 해 질 수 있다는 의견도 들리고 있다. 이에 랜드로버는 보다 구체적인 검토를 통해 양산차 도입을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프로드 자율주행

오프로드 자율주행 시스템은 랜드로버가 야심 차게 준비하고 있는 신기술이다. 각종 카메라와 레이더, 센서를 비롯해 지형기반 속도조정과 GPS 커넥티드 시스템까지 거의 모든 기능이 총 동원된 자율주행 기술이다. 360도로 주변 지형을 파악하고, 수집된 정보를 곧바로 서스펜션과 파워트레인으로 알려준다. 여기에 맞춰 지형을 설정하고 운전자 제어 없이 알아서 험로를 통과하는 방식이다.

평소 고속도로 및 일반 포장도로에서의 자율주행 기술은 많은 브랜드가 개발 중이다. 하지만 오프로드에서까지 자율주행을 적용한 사례는 랜드로버가 처음이다. 이를 통해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토미 하퍼 재규어 랜드로버 수석 연구원은 “보다 폭 넓은 주행환경에서도 자율주행이 보장되어야 한다”며, “랜드로버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보다 안전한 주행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상상 이상의 독특한 기술을 선보이는 랜드로버의 도전을 모두가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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