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9일, 국내 스포츠자전거 시장의 리딩 브랜드 중 하나인 첼로스포츠가 압구정 로데오거리에 ‘첼로 홍보관’을 확장 이전했다. 첼로 홍보관은 첼로를 비롯한 패밀리 브랜드의 제품을 전시 판매하는 매장일 뿐 아니라 브랜드의 가치를 보다 많은 사람들이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체험 공간이다. 또한 교육과 트레이닝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고객과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을 유도하고 있는 커뮤니티 공간의 역할까지 충실히 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반갑다.

첼로 홍보관은 6층 규모의 전시장과 함께 지하 1층의 트레이닝 룸을 갖추고 있다. 특히 지하의 트레이닝 룸은 온라인으로 전 세계의 사이클리스트들과 레이스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인 ‘즈위프트(ZWIFT)’를 체험할 수 있어 특별함을 더한다. 

특히 첼로는 단순히 즈위프트를 체험할 수 있는 시설만을 구축한 것이 아니라 즈위프트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다. 국내 자전거 브랜드로서는 최초로 UCI 콘티넨탈 팀인 ‘금산인삼-첼로’의 유니폼과 이들이 타는 레이스바이크인 ‘첼로 레퍼런스’ 그리고 ‘첼로 엘리엇’을 즈위프트의 가상현실에서 실감나게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첼로와 즈위프트의 콜라보레이션을 기념하기 위해 즈위프트 본사의 에릭 민 대표가 첼로 홍보관을 방문했다. 에릭 민 대표는 축사와 함께 즈위프트와 첼로의 콜라보레이션에 대한 기대감를 전했다. 또한 첼로가 준비한 공간과 시설에 대한 놀라움을 숨기지 않았다. 이와 더불어 국내 자전거 전문 매체 기자들과 Q&A를 통해 즈위프트가 바라보는 가상현실 사이클링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즈위프트 탄생의 계기

“계절운동인 사이클링을 1년 내내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즈위프트가 탄생하게 된 계기는 어쩌면 사이클링을 즐기는 많은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생각해봤을 만한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하지만 단순한 아이디어가 현실화이 되고 새로운 기술과 만나게 되면서 놀라운 사이클 혁명이 시작되었다. 현실의 자전거와 트레이너, 인터넷, 소셜 커뮤니티가 결합되면서 우리가 미처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가상현실 세계가 만들어진 것이다.

에릭 민 대표는 즈위프트가 기존에 없었던 특별한 포지션이라고 말한다. 우선 즈위프트라는 프로그램은 가상현실 속 라이더가 달릴 수 있는 세계인 ‘버추얼 플랫폼’을 제공한다. 이 버추얼 플랫폼 속을 달리는 것은 일종의 ‘비디오 게임’이다. 하지만 단순히 게임 속에서 자전거를 탈 수 있다는 것만으로 즈위프트가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즈위프트라는 소프트웨어가 그 중심에 있지만, 현실에서 라이더가 타는 자전거와 트레이너라는 하드웨어가 더해진다. 그리고 단순한 게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라이더의 운동기록을 데이터로 정리해 기록하거나 분석하는 협업이 이루어진다. 그리고 이를 소셜미디어를 통해 서로 공유하면서 기존에 없었던 독특한 세계가 만들어졌다는 것이 에릭 민 대표의 설명이다.

즈위프트는 론칭한지 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빠른 시간 안에 전 세계의 많은 라이더들에게 뜨거운 호응과 사랑을 받고 있다. 이것은 즈위프트가 365일간 자전거를 즐길 수 있는 트레이닝 프로그램일 뿐 아니라 그룹 라이딩이나 레이스 같은 ‘이벤트’를 즐길 수 있고 한편으로 ‘커뮤니티’의 기능도 겸해 ‘자전거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즈위프트의 애릭 민 대표는 “현재 전 세계 사이클링 시장을 57조 원 규모로 파악하고 있으며, 70조 원 이상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 세계 2억 명이 사이클링을 즐기고 있으며 이 중 3,000만 명 정도가 인도어 사이클링을 즐기고 있다는 것이 즈위프트 측의 예상이다. 

 

즈위프트와 자전거 메이커의 콜라보레이션

 

즈위프트는 다양한 방법으로 자전거 메이커들과 협력을 하고 있다. 이번에 첼로는 즈위프트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금산인삼-첼로 팀 유니폼과 첼로의 로드바이크 기함 레퍼런스와 엘리엇을 즈위프트를 통해 공개했다. 이러한 방식으로 여러 자전거와 컴포넌트 메이커가 즈위프트를 통해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노출할 수 있다. 게다가 중요한 것은 가상현실이지만 라이더가 ‘실제로 탈 수 있다’는 점에서 라이더와 강력한 연관성을 갖는다.

또 즈위프트는 여러 브랜드와 함께 다양한 이벤트를 열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즈위프트의 세계 안에서 레이스를 열거나 그란폰도와 같은 이벤트를 즐길 수도 있을 것이고, 기록을 통한 챌린지 이벤트도 가능하다. 즈위프트 자체가 수많은 라이더가 모이는 커뮤니티이며 미디어 채널로서의 기능도 함께 하고 있다는 설명에 놀라움을 표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현실 세계에서 자전거 전문 숍에 즈위프트를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을 구비함으로써 고객들에게 다양한 체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인 스토어 프로그램’도 진행되고 있다. 즈위프트는 현재 전 세계 500여 개 매장에 설치되어 더 많은 사람들을 숍으로 이끌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스포츠 사이클링의 즐거움을 알려주고 있다. 

‘현실세계에서 내가 사용하는’ 장비를 즈위프트에서 쓸 수 있게 될 가능성도 있다. ‘자전거나 부품 메이커가 즈위프트에서도 해당 장비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기프트코드를 제공하는 프로모션이 가능한지’ 에릭 민 대표에게 물어 보니 흔쾌히 ‘가능하다’라는 대답을 들려주었다. 이러한 다양한 자전거 및 부품 메이커와의 공동 기획은 각 메이커의 마케팅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한편으로 즈위프트 라이더들에게도 더욱 큰 즐거움을 안겨줄 것이다.

첼로 역시 즈위프트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 중이며, 우선 이번에 공개된 금산인삼-첼로 팀의 유니폼과 장비는 오는 8월 1일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즈위프트를 통한 ‘사이클링 스포츠’의 영역 확대

많은 사람들이 가상현실 속에서 라이딩을 즐기지만, 한편으로는 현실세계를 가상현실 속으로 옮기고자 하는 욕구를 느끼게 된다. 즈위프트의 ‘와토피아’ 섬 밖의 더욱 넓은 세계에서 달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이에 즈위프트는 새로운 맵을 준비하고 있다. 현실세계에서 가장 많은 라이더들이 달리고 싶어 하는, 가장 열정적인 라이더들이 모인 도시 중 하나인 런던이 추가될 예정이며 일본의 지도 역시 추가될 계획이다.

그리고 현실세계의 라이더들이 자신의 자전거를 위한 공간을 갖추고 싶어 하듯 즈위프트 역시 ‘버추얼 유저 개러지’를 제공할 예정이다. 즈위프트 사용자들은 라이딩을 통해 코인을 모으고 이 코인으로 ‘버추얼 바이크 스토어’에서 자전거나 휠과 같은 자신의 장비를 구입해 개러지에 보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에릭 민 대표는 “즈위프트가 론칭한지 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여러 어워드를 획득했고, 여러 사용자들에 의한 팬 사이트가 만들어졌다. 이뿐만 아니라 1주일에 약 5만여 명의 신규 방문자, 75개가 넘는 새로운 이벤트가 사용자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것은 이미 즈위프트가 전 세계 사이클리스트들을 연결하고 소통하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또한 즈위프트를 통해 ‘현실에서’ 사이클리스트의 꿈을 이루게 해주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여성 라이더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즈위프트 아카데미’ 프로그램에 900여 명의 라이더가 지원했고 이들 중 가장 뛰어난 실력을 보여준 한 명의 라이더에게 여성 사이클링 팀인 ‘캐니언-라파’에 입단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한다.

이외에도 앞으로 실제 여러 프로사이클링 팀이 즈위프트를 통해 가상 대결을 벌이거나, 아마추어 라이더들과 더욱 가까이서 소통할 수 있게 해줄 수도 있다. 또한 즈위프트는 향후 사이클링뿐 아니라 러닝, 워터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의 스포츠를 포함해 ‘궁극의 피트니스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미 즈위프트는 단순한 게임과 트레이닝 프로그램의 영역을 넘어섰다. 그리고 새로운 기술의 도입에 따라 더욱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즈위프트가 보여줄 가상현실 속 레이스는 어떤 모습으로 펼쳐지게 될까? 전 세계의 더 많은 라이더들과 더 많은 코스에서 버추얼 사이클링을 즐기게 될 날이 보다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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