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와 시트로엥, DS 브랜드를 담당하는 PSA그룹이 일본에서 디젤 라인업을 본격 론칭했다. 오랜 기간 디젤 파워트레인을 연구를 해온 PSA그룹은 효율과 성능을 모두 잡은 블루HDi 엔진을 선보였고 친환경 후처리 과정 등을 설명하며 야심찬 도전을 알렸다. 특히, 이번 론칭에는 그룹 내 임직원 및 일본 훗카이도 대학교 공학대학원 교수 등이 직접 나와 대담형식으로 설명하는 자리도 가졌다. PSA그룹의 블루 HDi 엔진과 현재 일본 내 디젤 현황 등 현장에서 오갔던 다양한 이야기를 문답형식으로 정리했다.

Q. 일본디젤의 현황은?
A. 1998년 당시 도쿄 도지사였던 이시하라 도지사는 디젤의 배기가스에 대해 엄격한 규제를 적용하기도 했다. 지금은 배기가스에 대한 규제가 더욱 강해지면서 기술혁신도 좋아졌다. 또한, '디젤=매연' 이미지도 줄어들고 있다.

Q. 그렇다면 98년도의 일본에서 디젤엔진의 비중은 어느 정도였나?
A. 당시 10%가 되지 않았다. 미니밴, SUV 등 무거운 대형차량 위주로 디젤엔진이 탑재되어 있었다. 더욱이 2000년대에 들어서는 '디젤 No 작전'이라는 규제가 생기면서 수요가 거의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반대로 사고자 하는 소비자가 있어도 모델을 구하기가 어려웠다.

Q. 지금은 일본 내 디젤차 점유율이 늘어나고 있나?
A. 2008년 일본에서 디젤차 재판매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또, 2009년에는 친환경 차에 대해 세제 혜택이 생기면서 부쩍 늘어나는 효과도 봤다. 지금은 1995년 당시의 판매 비율 정도로 회복되고 있는 수준이다.

Q. 아직까지는 일본에서 디젤차를 선택하려 해도 모델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이유는?
A. 일본 브랜드는 하이브리드 모델에 보다 집중하고 있다. 디젤차를 개발하고 배기가스 기술에 대한 투자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물론 하이브리드 차도 비슷한 수준의 기술개발과 투자가 필요하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일본 브랜드는 하이브리드를 선택했고, 유럽의 브랜드는 디젤을 선택했다. 그 결과 상대적으로 디젤차 비율이 낮다. 

Q. 디젤이 지금 이 시기에 왜 필요한가 설명해 달라.
A. 우선 연비효율이 좋다. 연비효율이 좋다는 것은 CO2 배출이 적다는 것으로 친환경적이라는 말과 같다. 둘째, 원유를 수입해 정제를 하면 휘발유 외에도 등유, 경유가 같이 정제된다. 그러면, 일본에서는 수요가 적은 경유는 해외로 수출하게 된다. 모든 연료를 일본 내에서 소비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그렇지 않은 셈이다.

또한, 휘발유는 곧바로 연료화가 불가능하다. 다양한 화학처리와 그 과정에서 생성되는 CO2를 제거하는 작업을 해야 비로소 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경유는 휘발유에 비하면 거의 그대로 연료화가 가능하다. 연료화 과정에서 배출되는 CO2가 매우 적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Q. 최근 붉어진 디젤사태처럼 배기가스 후처리에 대해서 이야기가 있었다. PSA 디젤 엔진의 좋은 점은 SCR이 100% 탑재되어 있다는 것인데, 왜 일본의 다른 자동차 메이커들은 SCR을 탑재하지 않나?
A. 배기가스 후처리방식은 SCR 말고 LNT 방식을 사용하기도 한다. LNT는 사용이 간편하고 비용이 저렴하다. 그래서 10년 전까지만 해도 소형차에는 LNT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LNT의 질소산화물 제거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유로6 기준을 맞추지 못했고, 여러 가지 비용 문제로 인해 LNT를 채용하지 않았다.

Q. SCR의 단점은 없나?
A. SCR은 요소수를 리필해야 한다는 점과 요소수 탱크 공간이 적재공간을 줄인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이 부분에서도 PSA 그룹은 요소수를 채워줘야 한다는 점과 요소수탱크의 공간을 소형화하여 단점을 극복했다. 소형화된 애드블루 탱크를 트렁크 밑에 달아줌으로써 실제로 스페어타이어 공간도 예전대로 확보할 수 있었다.

참고로 PSA 그룹의 경우 일본 내 판매점에서 3년 동안 무료로 보충을 해준다고 한다. 그리고 자동차가 자체적으로 모니터링이 가능하기 때문에, 요소수가 부족해지면 앞으로 주행 가능한 거리, 적절한 보충 시기를 알려준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따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Q. PSA만의 SCR 특징은?
A. 우선 SCR을 위쪽에 배치해 보다 완벽한 정화를 돕는다. 또한, 최초로 미립자 필터를 개발한 회사로서 경쟁사보다 100도 낮은 온도로 연소시킨다. 이를 통해 경쟁력을 갖췄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전략적으로 한 가지 기술에만 집중한다. 이를 통해 비용을 줄이고 효율을 높이고 있다. 그래서 아무 문제없이 140만대 차종에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Q. 일본 시장을 향한 PSA의 목표는?
A.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는 오랜 시간 효율적인 디젤 엔진 만들기에 전념해 왔다. 그리고 이렇게 탄생한 블루HDi 테크놀로지는 유로6 도입 전부터 PSA그룹 차량 전반에 적용되기도 했다. 현재 시장에서 가장 효과적인 배기가스 저감 해결책이며 점점 그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또한, 주행의 즐거움과 환경에 대한 배려뿐만 아니라 친환경차 감세 혜택까지 더해 새로운 고객에게도 주목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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