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만의 독자성으로 국내 수입차 시장에 승부수를 던지겠습니다.” 캐딜락의 플래그십 세단 ‘CT6’ 출시일, 캐딜락 CMO(Chief Marketing Officer)인 ‘우베 엘링하우스(Uwe Ellinghaus)’가 인터뷰를 통해 직접 내비친 출사표다. 그에 따르면 캐딜락은 여타 수입차와는 다른 '차별성'을 무기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보다 확고한 입지를 넓혀나가겠다는 것이다. 캐딜락은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 10개 모델을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며, CT6는 10개 모델 중 그 첫 번째 모델로 보다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우베 엘링하우스와 나눈 ‘CT6’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와 함께 향후 한국시장에서의 판매 전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난 18일 국내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캐딜락의 플래그십 세단 ‘CT6’.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와 BMW 7시리즈를 경쟁 모델로 꼽을 정도로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모델임이 틀림없다. 문제는 가격이다. 경쟁 모델의 경우 1억 원 이상을 지불해야 열쇠를 손에 넣을 수 있지만 CT6의 경우는 이야기가 다르다. CT6는 ‘프리미엄’과 ‘플래티넘’ 트림으로 구분되며 가격은 각각 7,880만 원, 9,580만 원으로 책정됐다. 럭셔리 플래그십을 지향하고 있는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수입 중형급의 가격을 가졌다. 이유는 무엇일까. 우베 엘링하우스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중형 세단과 대형 세단의 중간 지점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이미 플래그십 세단을 소유하고 있는 고객을 유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구매 예정자들의 시선을 끄는 것에 보다 초점을 맞추겠다는 전략이다. 

가격 이야기를 마치고 자연스럽게 파워트레인 부분을 언급했다. 해외 시장에는 2.0리터 터보를 비롯해 3.0 트윈터보, 3.6리터 엔진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에 출시되는 모델은 3.6리터 가솔린 엔진 하나뿐. 이유는 무엇일까. 민첩함과 충분한 토크, 출력을 느낄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엔진이라는 것이 우베 엘링하우스의 답변이다. 물론 향후 시장 반응을 고려해 다른 엔진을 적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3.6리터 엔진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사실 캐딜락은 아직 한국 시장에서 크게 떠오르고 있는 브랜드라고는 할 수 없다. 이 말은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말의 다른 말이기도 하다. 우베 엘링하우스는 국내 수입차 시장을 상당히 큰 시장이라고 내다봤다. 그 이유로 독일 ‘빅 3’로 불리는 브랜드가 큰 성공을 거두고 있음을 들었다. 그는 이에 따른 캐딜락의 전략을 밝혔다. 바로 ‘차별화’다. 많은 사람들은 획일화된 생활 속에서 특별함을 갈구하고 있다고 보고, 경쟁 모델 대비 차별화된 디자인을 이용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가 꼽은 CT6 디자인의 차별성은 무엇일까. 바로 수직으로 서있는 헤드램프와 테일램프를 비롯해 비례감있는 라인이다. 이런 부분이 경쟁 모델과 차별화되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전략은 ‘대안’이다. 타 럭셔리 브랜드의 고객을 뺏어오는 것이 아닌 차후 럭셔리 세단을 구매하려는 계획이 있는 사람들, 즉 신규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것이다. 이것은 곧 개성있는 선택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캐딜락이 좋은 대안이 되어 줄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자율주행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현재 경쟁 모델은 자율주행에 특화된 기능을 선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캐딜락또한 이르면 2017년 후반, 혹은 2018년 초반 미국형 CT6에 자율주행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단, 기술적인 제약을 비롯해 법규라는 부분에서 적절한 가이드라인이 구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이점이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캐딜락은 2020년까지 10개 모델을 글로벌 시장에 공개하고 차별화된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2020년까지 한국 시장에서의 3배 성장, 판매량으로 따지면 약 3천 대를 향후 목표로 잡고 있다. 이 밖에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미국에 ‘캐딜락 디자인 하우스’를 오픈하는 등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공격적인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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