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은 최대 45종이 넘는 신차가 쏟아지며 어느 해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특히, 한 때 잘나갔지만 지금은 다소 주춤한 차들이 완전변경을 통해 재도약에 나선다. 예전 인기를 다시 누리거나 명성을 되찾기 위해 또는 마니아들로부터 사랑 받았던 모델까지 저마다 야심찬 포부를 갖고 한국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화려한 부활을 꿈꾸며 하반기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신차를 한 자리에 모아봤다. 

캐딜락 CT6

캐딜락은 풀사이즈 세단 CT6를 내놓는다. 예전 DTS 단종 이후 마땅한 기함급 모델이 없던 캐딜락은 작년 뉴욕모터쇼에서 CT6를 공개해 아메리칸 럭셔리 세단의 도약을 예고했다. 국내에는 이달 중순 쇼케이스를 통해 신고식을 치렀고,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CT6는 캐딜락의 새로운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만든 플래그십 세단이다. 또, 각종 첨단 공법이 적용되어 한층 완성도 있는 뼈대를 완성했다. 파워트레인은 대배기량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한층 여유로운 성능을 자랑한다. 실내는 대부분을 가죽과 나무, 탄소섬유로 감쌌고 총 34개의 스피커와 20-방향 파워 시트(마사지 및 쿨링 포함), 뒷좌석을 위한 10인치 듀얼 모니터 등 고급 옵션을 기본 장착해 경쟁력을 높였다. 가격 또한 파격적이다. CT6는 '프리미엄'과 '플래티넘'으로 구분되며 각각 7,880만 원, 9,580만 원에 책정됐다. 수입 경쟁 플래그십 세단을 비롯해 국산 대형 세단과 비교해도 합리적인 가격이다.

BMW M2

M마니아들을 설레게 하는 신차가 하반기 출시된다. BMW M시리즈의 막내 M2가 그 주인공이다. M2는 1시리즈 M쿠페(이하 1M)의 뒤를 잇는 모델로 작은 차체에 고성능 엔진을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기존 BMW M을 좋아했던 소비자는 물론 고성능 차를 선호하던 사람들에게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M2는 6기통 3.0리터 터보차저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47.4kg.m를 발휘한다. 작고 가벼운 차체로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시간)은 단 4초에 불과하며, 7단듀얼클러치 변속기와 후륜구동 방식을 적용해 더욱 짜릿하고 역동적인 성능을 발휘한다. 또, 기존 M시리즈 모델과 같이 전용 스포츠 서스펜션, 경량 알루미늄 소재의 프론트 리어 액슬, 2가지 세팅이 가능한 M 서보트로닉 스티어링, 전용 브레이크 및 휠 등을 장착했다. 

M2 쿠페는 100주년 기념, 올해에 한해 BMW 퍼포먼스 키드니 그릴, 카본 리어 스포일러, 카본 사이드 스커트, 카본 프론트 스필리터 등 약 300만 원 상당의 퍼포먼스 파츠를 기본 제공하며 8천만 원대의 유럽 출시 가격(기본 사양 기준)보다 합리적인 7,460만 원으로 출시된다.

볼보 S90

볼보차는 플래그십 세단 S90을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 S80의 후속 모델로 이름과 디자인, 뼈대를 포함해 어느 곳 하나 같은 구석이 없을 정도로 전면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사실 S80은 볼보차가 내세우는 대형 세단이지만 경쟁모델 대비 다소 무난한 옵션과 디자인, 노후화로 인해 빛을 보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판매량만 놓고 봐도 올 상반기 고작 483대를 파는데 그쳐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야 했다. 이런 S80의 부진을 만회하고 볼보차의 새로운 플래그십 라인업의 도약을 위해 S90이 전격 출시될 예정이다.

S90은 볼보차가 새롭게 추구하는 목표와 트렌드를 반영한 대형 세단이다. 평소 아쉬움으로 지적됐던 크기를 대폭 키웠고, 세련된 디자인과 구성 및 최고급 소재를 사용해 차를 꾸몄다. 간결하면서도 우아한 볼보만의 특징도 고스란히 묻어 있다. 파워트레인은 성능과 효율, 환경까지 생각한 드라이브E 엔진이 탑재되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버전도 마련될 예정이다. 먼저 한국 땅을 밟은 플래그십 SUV, XC90과 함께 고급 라인업을 갖추기 위한 볼보차의 도전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르노삼성차 QM6

국산차 회사의 화려한 부활도 눈 여겨 볼 만하다. 르노삼성차는 중형 SUV, QM6를 3분기 출시한다. 2007년 11월 전신인 QM5를 출시한 뒤 약 9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을 선보이며 주춤했던 르노삼성차 중형 SUV 라인업에 불씨를 지핀다는 계획이다. 참고로 QM5는 올 상반기 총 769대 파는데 그쳤다.

QM6는 지난 6월 부산모터쇼를 통해 대중 앞에 공개된 바 있다. 르노그룹의 준대형 SUV, 콜레오스의 국내 생산버전으로 전체적인 디자인은 SM6와 비슷하다. 크기도 부쩍 커져 경쟁차종인 싼타페, 쏘렌토 등과 겨눠도 손색없다. 실내는 8.7인치 S링크 디스플레이와 멀티센스, 엠비언트 라이트를 탑재해 감성품질도 꼼꼼히 챙겼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 회사 관계자는 “마진을 최소화해 합리적인 수준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해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예정이다.

쉐보레 크루즈

쉐보레 준중형 세단 크루즈도 올 하반기 출시를 고려 중이다. 당초 내년 상반기 나올 예정이었지만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말리부의 여세를 몰아 일정을 앞당겼다. 신형 크루즈는 쉐보레의 최신 패밀리-룩 디자인에 새로운 차체 구조를 입혀 더욱 세련된 모습이다. 경량화를 이뤄내 기존 모델보다 약 113kg의 몸무게도 줄였다. 이와 함께 사각지대 및 후측방 경고 시스템, 전방 추돌 주의 기능, 차선이탈 방지 시스템, 10개의 에어백 등 안전품목을 대거 탑재한 점도 특징이다. 파워트레인은 최고 153마력을 내는 1.4리터 터보 엔진이 탑재되며 6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린다. 한편, 크루즈는 한국지엠 군산공장에서 만들 예정이며, 트림과 옵션, 가격 등을 놓고 막판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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