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의 말로야 플래그십스토어에서 2017 말로야 에복 S/S 수주회가 열렸다. 이번 행사에서는 루고컴퍼니가 국내 공급을 담당하는 브랜드인 말로야와 에복, 두시백, 카레라 헬멧의 2017년 모델을 소개했으며 이외에도 리자인과 서플레스트, 스파이 옵틱 등의 파트너 브랜드가 함께해 다양한 2017년의 트렌드를 한발 앞서 가늠해볼 수 있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만난 말로야, 에복, 두시백과 같은 브랜드는 비록 규모는 크지 않지만 디자인과 품질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으며, 창립자 스스로가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즐기는 과정에서 ‘자신이 필요한 제품’을 만든 것이 브랜드 탄생으로 이어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러한 브랜드 스토리는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더한다. 창립자의 철학이 제품의 특징에 뚜렷하게 반영되어 있으며 기능과 감성, 디자인 등의 다각적인 요소가 제품 속에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유행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기능에 충실하면서, 편리한 디자인과 독특한 감성까지 녹여내는 일은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위한 제품을 만드는 전문 브랜드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이들의 2017년 신제품은 더욱 반갑게 다가온다. 

 

말로야 - 사이클링에서 캠핑까지 모든 아웃도어를 위한 옷

독일의 아웃도어/사이클링 의류 브랜드인 말로야(Maloja)는 매년 새로운 테마를 통해 제품을 생산한다. 2017년 테마는 ‘Beyond the Mountains’로 말로야 고유의 감성 속에서 새로운 컬렉션을 탄생시켰다. 이 컬렉션은 가장 자연적이고 야생 그대로인 산과 자연을 보존하고자 하는 1970년대 후반의 산악문화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되었고, 다른 브랜드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말로야 고유의 디자인 감각을 최대한 살렸다.

디자인 변화뿐 아니라 새로운 라인업의 론칭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말로야는 E-바이크 라인업을 새롭게 선보였고 ‘팀 키트’를 콘셉트로 개발된 레이스 지향의 사이클링 의류도 공개했다.

E-바이크 라인업은 사실 국내보다는 해외, 특히 유럽에서 주목받는 제품이다. 우리는 실감하지 못하고 있지만 유럽에서는 독일과 네덜란드 등의 나라를 중심으로 전기자전거의 수가 급격히 늘어났다. 그런데 전기자전거를 타는 라이더들은 일반적인 자전거를 탈 때보다 바람을 많이 맞으면서도 몸에서 나는 열은 적기 때문에 기존의 자전거용 의류가 적합하지 않다. 이에 말로야는 기존 사이클링 의류보다 방풍성능을 강화한 E-바이크 라인업을 내놓았다.

말로야 E-바이크 라인업은 저지에서 재킷까지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며, 고어(GORE)사의 원단을 적용해 자전거를 탈 때 뿐 아니라 기능성 일상복으로 입기에도 훌륭하다. 또한 자전거를 탈 때 바람으로 인해 추위를 자주 느끼거나, 산악지대를 장시간 라이딩 할 때와 같이 특수한 상황에 대비하는 라이더에게도 잘 어울리며 레이어드를 통해 다양한 기후 환경에 대처할 수도 있다. 

‘푸시바이커즈(Pushbikers)’라는 레이스 지향의 라이더들을 위한 고성능 사이클링웨어다. 저지와 빕쇼츠, 원피스 수트와 같은 푸시바이커즈의 전 제품은 라이더의 ‘레이스 포지션’에 맞춰 디자인되었고 가벼울 뿐 아니라 공기역학적으로도 유리하게 디자인되었다. 어깨와 팔에는 골프공의 표면 홈과 같은 요철이 나있는 ‘에어로 메시’ 소재를 사용해 바람의 저항을 줄이면서 통기성까지 높였다.

참고로 푸시바이커즈는 말로야가 후원하는 트랙/로드 사이클링 팀의 이름이며, 팀과의 협업을 통해 제품을 출시하면서 팀의 이름을 제품 라인업의 이름으로 사용했다. 어린이용 자전거인 푸시바이크를 타는 라이더라는 팀의 이름이 재미있지만, 결코 귀엽거나 약한 이미지는 아니니 오해는 없기를.

MTB 및 아웃도어 의류의 제품 라인업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디자인은 많이 바뀌었다. 앞서 소개한 ‘Beyond the Mountains’라는 새로운 테마에 어울리는 디자인을 입었다.

올해부터 말로야의 의류에는 클래식한 스타일의 ‘바틱(Batik) 패턴’이 등장했다. 이는 실제로 말로야의 본사 앞마당에서 직원들에 의해 직접 염색되었다고 한다. 수조에 물과 잉크를 풀고 커다란 천을 홀치기 염색한 다음, 이를 촬영해 디지털 인쇄하여 말로야의 여러 의류에 적용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으며, 다른 브랜드와 다를 수밖에 없는 말로야의 오리지널리티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말로야의 MTB/아웃도어 의류들은 우리의 도시 속 일상에서부터 산 속 오솔길에 이르기까지 어디에서나 ‘자연스럽게’ 어울리면서도 한편으로 강한 개성을 갖는다. 기존의 딱딱하고 정형화된 로고로 덮인 옷을 원하지 않거나, 남들과는 다르지만 자꾸만 시선을 잡아끄는 멋있는 라이더가 되고자 한다면 말로야가 좋은 해답이 되어 줄 수 있다. 

말로야는 사이클링웨어뿐 아니라 다양한 아웃도어활동에 어울리는 옷들, 일상생활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셔츠에서 수영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의류가 출시되며, 모자와 양말 같은 소품에 이르기까지 멋진 디자인과 우수한 착용감을 자랑한다.

사실 말로야의 셔츠나 팬츠 한두 벌을 보는 것으로 말로야라는 브랜드를 완전히 이해하기는 어려울지도 모른다. 그러나 말로야의 다양한 제품을 만나보고 사용하다보면 어느새 ‘말로야 스타일’에 공감하며 서서히 물들어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에복 - 라이더가 만든, 라이딩과 여행을 위한 가방

에복(EVOC)은 말로야와 마찬가지로 창립자가 ‘자신이 원하는’ 가방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 브랜드 탄생의 계기였다. 여러 가방 브랜드가 자전거용 가방을 라인업의 하나로 취급하지만, 에복은 ‘자전거용 가방을 전문으로’ 만드는 브랜드라는 점에서 다른 가방 브랜드와 다르다.

라이딩 중 메기 위한 가방에서부터 자전거를 넣어 이동하기 위한 가방에 이르기까지 그 중심에 자전거가 있다는 것이 바로 에복의 특징이자 개성이다. 산속의 트레일 정비를 위해 도끼와 삽을 휴대할 수 있는 ‘트레일 빌더’ 같은 가방까지 내놓을 정도니 브랜드의 창립자가 얼마나 자전거에 미쳐있는지 능히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이런 브랜드의 제품이라면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왠지 기대를 갖게 된다.

에복은 라이더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용도의 가방을 출시하고 있지만, 그 중 에복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가장 잘 보여주는 라인업을 고른다면 역시 프로텍터 백 팩을 들 수 있다. 에복의 프로텍터 백팩은 ‘FR’이 모델명의 앞에 들어가는 모델로, 라이딩 중 넘어졌을 때 가방을 멘 라이더의 등을 보호하기위한 프로텍터가 내장된 모델이다.

에복 프로텍터 백 팩은 백 프로텍터가 내장되지 않은 가방과 비교하면 조금 더 무겁지만 비슷한 기능의 경쟁 브랜드 제품들과 비교하면 훨씬 가벼운 편이다. 라이더가 넘어졌을 때 가방 속에 들어있는 단단하고 뾰족한 물건이 라이더의 등을 찍어 부상을 입히는 것을 방지하며, 척추로 전해지는 충격을 줄여주는 효과도 있다.

라이트 퍼포먼스 백팩 라인업의 ‘CC’ 시리즈는 2017 모델부터 라이더의 등에 보다 편안히 밀착할 수 있도록 어깨의 멜빵 연결부의 개선이 이루어졌다. 사람마다 체형이 다르지만, 에복 CC 백팩의 멜빵에는 유연하면서도 질긴 플라스틱 소재 ‘레이스 링크’가 적용되어 보다 편안하게 어깨에 밀착한다.

테크니컬 퍼포먼스 백팩 라인업의 ‘스테이지’ 시리즈는 ‘에어 플로우 콘택트 시스템’이 적용되어 등 전체에 가방의 무게를 고루 분산시키면서도 등에 땀이 차는 것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 멜빵은 브레이스 링크(BRACE LINK)를 통해 가방 본체와 분리되어 보다 편안하게 어깨에 밀착된다.

라이딩을 위한 기능성 백팩 외에도 자전거 여행에서 일상생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여행용 가방에서 안장 가방과 툴 백에 이르기까지 스타일리시하면서도 기능적인 가방을 원했던 라이더에게 에복을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깜짝 등장한 아이템 하나, 데님을 연상시키는 원단에 주황색으로 포인트를 준 이 스타일리시한 가방에는 ‘대니 매카스킬 에디션’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우리가 레드불 영상에서 보고 감탄하던 그 라이더의 이름이 맞다. 전 세계를 여행하며 자전거를 타는 그에게 에복의 가방은 반드시 필요한 아이템. 특히 대니 매카스킬 에디션 모델은 그가 직접 가방의 디자인에 참여했다. 예를 들면 고프로 수납용 주머니나 헬멧 운반용 홀더 같은 것 말이다. 

두시백 - 기능성에 감각을 더하다

두시백(Douchebags, Db)은 경량에 뛰어난 보호성능, 그리고 유니크 한 디자인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가방이다. 스키나 스노우보드를 비롯한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이들 사이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자전거 라이더를 위한 가방도 올해부터 출시된다.

아마 자전거 라이더라면 두시백의 자전거 캐리어에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뛰어난 보호성능뿐 아니라 ‘핸들을 분리하지 않고’ 자전거를 수납할 수 있도록 한 디자인을 보면 탐내지 않을 수 없다. 참고로 두시백은 2017년 시즌부터 팀 스카이의 공식후원사로 선정되어 SNS에 자주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그 가방에는 푸른 색 줄이 하나 그어져 있을지도 모르겠다.

루고컴퍼니는 이번에 소개한 브랜드와 제품 외에도 효율적인 운동과 회복을 돕는 기능성 스포츠 음료 바이오스틸, 카레라 헬멧 등을 새롭게 국내 유통한다. 루고 컴퍼니가 취급하는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루고컴퍼니 공식 홈페이지(www.rugo.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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