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휴가를 다녀오던 4명의 여성이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이런 끔찍한 사고는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다. 특히 여름 휴가철에는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시기다. 그렇다면 왜 이런 사고가 집중되는 것일까. 도로교통공단이 최근 5년간 여름 휴가철 교통사고 특성을 분석한 자료를 공개했다. 이를 토대로 교통사고의 원인과 사고예방을 위한 방법을 알아봤다.

도로교통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피서객이 집중되는 여름 휴가철에는 전국적으로 하루 평균 616건의 사고가 발생한다. 이로 인해 13명이 사망하고 956명이 부상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분 20초마다 한 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휴가철에는 렌터카 사고가 급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휴가철에는 렌터카 사고가 평상시보다 약 16%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자료에 따르면 20대가 34.9%, 30대, 40대, 50대는 각각 22%, 19.1%, 12.4%로 20대에 의한 사고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교통공단은 렌터카 특성상 낯선 지역을 운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운전 경험이 적은 20대는 더욱 차분하고 신중히 운전할 것을 당부했다.

불쾌지수에 따른 사고도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름철은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해 불쾌지수가 높은 시기로 불쾌지수가 낮은 날보다 교통사고 위험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매우 높음(80 이상)’ 단계일 때는 그 보다 낮은 단계에서보다 교통사고가 약 13%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불쾌지수가 높을수록 30대 이하 젊은층의 사고 비중이 다른 세대에 비해 3.2% 더 높았다. 이 밖에 불쾌지수가 높은 날에는 교통사고 사망자가 낮은 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휴가철에는 음주운전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는 시기다. 휴가철에는 밤 10~12시에 가장 많은 음주운전 사고가 발생했고, 낮 시간대에도 음주운전 사고의 비중이 평상시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빗길 교통사고가 차지하는 비율도 평상시보다 휴가철에 약 3.6% 높게 나타났기 때문에 감속운전과 충분한 안전거리유지, 비상등 점멸 등을 통해 교통안전을 확보해야 한다.

그렇다면 휴가철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운행 전 브레이크와 와이퍼, 전조등, 타이어 공기압 등 차량의 상태를 점검하고 비상삼각대, 야광봉 등 비상 물품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또 미리 목적지까지의 운행 노선 및 휴식지 등 운행계획을 수립해 중간중간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이 밖에 불쾌지수 관리를 위해 물 또는 과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실내외 온도차를 5도~7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몸에 달라붙는 옷보다는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는 것도 불쾌지수를 낮추는 방법 중 하나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종합분석센터 박길수 센터장은 “여름 휴가철은 더운 날씨와 들뜬 기분으로 인해 안전운전의무를 소홀히 할 수 있으므로, 운전 경력이 비교적 짧은 20대 운전자는 차분하고 침착한 주의운전이 요구되며, 음주운전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고온다습한 날씨로 불쾌지수가 높은 여름철에는 물을 충분히 섭취하고 규칙적인 휴식과 여유 있는 마음으로 안전운전에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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