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트럭은 스포츠카와 함께 남자들의 로망을 대표하는 자동차로 굳이 상남자 마케팅이 필요 없는 자동차이다. 데뷔 초기 우리나라에서는 그 가치와 매력을 제대로 발산하지 못했던 픽업트럭이었지만 최근 들어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 대한 관심은 무척이나 뜨겁다. 쌍용자동차도 심장이 업그레이드 된 코란도스포츠 신모델을 내놓으며 마케팅에 신경 쓰고 있는데, 지난 13일 열린 코란도 스포츠 시승 행사에서 픽업트럭 신차 동향을 설명하던 중 난데없이 한 병행 수입업체가 언급되었다. 픽업트럭의 대명사 포드의 F-150을 국내에 병행으로 수입해 판매하는 업체였다.

7월 16일 유튜브에 F-150이 등장하는 자동차 영상이 하나 올라왔다. 계정의 이름은 터프컨트리(Tough Country). 쌍용자동차 시승행사 중 언급됐던 병행 수입업체다. 요즘은 자동차 메이커의 오피셜 계정 이외에도 개인블로거, 자동차매체, 심지어 딜러들까지 자체적으로 영상을 만들어 올리는 세상이니 이런 영상이 올라오는 것이 별다른 뉴스가 될 리는 없다. 

하지만 완성도가 예사롭지 않다. 블로거들이 요즘 많이 사용하는 개인 장비를 이용해 촬영한 것도 아니고 다양한 촬영 기법에 스토리라인까지 갖추고 있다. 영상의 내용은 남녀가 무엇인가에 쫓겨 포드의 F-150을 타고 도망가지만 차에 탄 남성이 송곳니를 드러내며 반전을 보이고 마지막에 “괴물이 깨어났다. 지금” 이란 카피로 마무리가 된다. 이어서 금강상회이라는 전문 제작사의 엔딩 크레딧까지 있어 프로모션 영상이 아닌 영화의 티저로 착각하게 만들 정도다.

미국에서 부동의 판매 1위이자 흔하디흔한 픽업트럭이 우리나라에서는 귀하디귀한 희귀 차종인 상황이다. 병행 수입업체가 적은 영상에 대한 설명을 보면 “지금부터 미스터리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픽업트럭의 대명사 F-150, 아직 우리에겐 미스터리입니다. 실마리를 풀 열쇠는 준비했습니다.”라고 설명하며 홈페이지를 방문해달라 전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흔하지만 우리에게는 아직도 신비한 자동차 중 하나인 픽업트럭의 매력을 아무쪼록 국내에서도 쉽게 느낄 수 있게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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