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헬멧은 가격과 디자인, 라이딩 스타일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다. 머리 전체를 감싸는 무겁고 투박한 헬멧에서부터 유명 사이클 선수가 착용하는 가볍고 날렵한 디자인의 레이스용 헬멧까지 많은 제품이 출시된다. 특히 많은 사이클리스트들이 레이스에서 ‘선수들이 사용하는’ 제품을 선호하며, ‘팀 컬러’가 들어간 제품은 더욱 소유욕을 불러오기도 한다. 선수들이 사용하는 제품은 품질에 대한 신뢰도를 더욱 높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가슴속으로 동경하는 사이클 영웅의 모습을 닮고 싶은 동경의 마음이 있기 때문 아닌가 생각된다. 

이탈리아의 헬멧 브랜드 ‘카스크’의 레이스용 헬멧 ‘프로톤(Protone)’은 영국의 프로사이클링 팀 ‘팀 스카이(Team SKY)’ 선수들이 사용하는 헬멧으로 잘 알려진 제품이다. 팀 스카이 팬이 아니더라도 화려한 컬러와 날렵한 디자인으로 안전과 멋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프로톤은 출시 후 국내 동호인 라이더뿐만 아니라 엘리트 선수들도 애용하는 인기 헬멧으로 자리매김했다. 카스크 프로톤, 과연 어떤 매력을 가진 헬멧일까?

 

팀 스카이가 선택한 레이스용 헬멧

카스크는 2004년에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헬멧 전문 메이커다. 자전거뿐만 아니라 윈터 아웃도어 스포츠용 헬멧과 산악인들을 위한 헬멧도 만들고 있다. 여타 헬멧 메이커에 비하면 비교적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경험이 풍부한 이탈리안 헬멧 장인의 손끝을 통해 안전성과 기능성 그리고 높은 완성도까지 이끌어 내며 제품의 차별성을 두고 있다. 

카스크의 사이클링 헬멧은 전 세계 사이클링 팬들에게 사랑받는 ‘팀 스카이(TEAM SKY)’의 공식 헬멧으로도 유명하다. 크리스 프룸과 피터 케냑 등 팀 스카이 소속 선수들이 착용하고 경기에 출전해 높은 성적을 거두면서 함께 이름을 알렸다.

카스크 프로톤은 경기를 통해 증명된 뛰어난 성능과 높은 기술력 그리고 기존 헬멧과의 차별화된 디자인이 더해져 많은 사이클링 팬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모델이다. 특히 국내의 여러 자전거 매장에서 카스크 프로톤 헬멧이 입고됨과 동시에 품절되는 기현상을 보이기도 하는데, 이정도면 카스크 프로톤의 인기는 증명된 것과 마찬가지라고 봐도 무방하다. 

 

레이스용 헬멧의 기본조건

빠른 속도로 달리며 기량을 겨루는 로드바이크 레이스에서 선수들이 착용하는 헬멧은 안전성은 물론 공기역학적 디자인이 필수다. 카스크 프로톤은 이 두 가지 조건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는 헬멧이다.

카스크 프로톤은 강한 충격에도 착용자의 머리를 효과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3단계의 구조를 통해 안정성을 높인 헬멧이다. 저가형 헬멧의 경우 대부분 외부의 하드셸과 내부의 폴리스티렌 충격흡수재만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런 경우 헬멧이 충격을 받아 파손되었을 시 2차 충격으로부터 헬멧 착용자를 보호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프로톤 헬멧 내부에는 1차 충격을 받았을 시 헬멧이 부서지며 라이더의 머리에서 벗겨지는 것을 방지하는 보강 프레임이 더해져 2차 사고로부터 라이더를 보호해줄 수 있다. 또한 보강 프레임 일부를 외부로 돌출시켜 디자인의 요소로 활용했다. 헬멧 내부 소재인 폴리스티렌은 높은 밀도로 압축성형 되었고 여기에 강화유리 150배의 충격을 견디는 폴리카보네이트 소재 셸을 위, 아래로 완벽하게 부착시켜 다양한 방향에서의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게 제작되었다.

다음은 보다 빠른 속도를 위한 공기역학 디자인이다. 프로톤은 윈드터널 테스트를 통해 탄생한 에어로다이내믹 기술이 적용된 헬멧이다. 헬멧에는 내부 공기 흐름을 극대화하는 20개의 통기구가 앞, 뒤로 있어 라이딩 중 머리에서 발생하는 열을 효과적으로 식혀줄 수 있다. 또한 헬멧 뒷부분에는 고휘도 리플렉터가 부착되어 야간 라이딩 시 안전한 라이딩을 책임진다.

 

편리함과 편안함

아무리 헬멧의 디자인이 멋지고 안전하며 공기역학 디자인이 적용되었다 해도 착용시 불편하다면 라이더에게 외면 받을 수 밖에 없다. 헬멧을 착용한 뒤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는 조건에는 보다 완벽한 피팅감을 느낄 수 있도록 미세한 조절을 할 수 있는 장치가 있어야 하며, 머리와 직접적으로 맞닿는 부위가 압박된다거나 하는 불편함이 없어야 한다.

프로톤을 착용 후 자신의 머리 사이즈에 알맞게 조절하기 위해 마이크로 다이얼을 돌리면 적은 힘 만으로도 매우 부드럽게 돌아가 엄지와 검지만을 이용해 쉽게 미세한 조절을 할 수 있다.  또한 라이더의 후두부를 감싸 헬멧이 움직이지 않도록 감싸주는 부분에는 폼 소재가 부착되어 편안한 느낌을 준다.

헬멧 내부의 쿠셔닝과 땀 흡수를 담당하는 5mm 두께의 이너패딩은 각 부위별로 소재가 다르다. 이마 부분의 패딩은 땀이 눈으로 흘러내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촘촘한 메시와 함께 땀을 빠르게 흡수하고 건조시키는 3D 드라이 패딩이 사용되었다. 또한 머리 측면과 맞닿는 부분에는 소재는 동일하지만 압축성형으로 만들어진 패딩이 부착되어 착용감을 향상시켰다.

정수리와 맞닿는 부분에는 기존 헬멧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벌집 모양의 메시 소재가 사용되었으며 패딩이 3중 레이어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머리에서 발생하는 열이 효과적으로 방출됨과 동시에 빠르게 땀이 흡수될 수 있도록 해준다. 헬멧 내부의 패딩은 총 6개로 나뉘어져 있으며 모두 박테리아 번식을 막아주는 항균원단과 쿨맥스 섬유, 3D 드라이 패딩이 사용되었다.

턱끈은 헬멧을 착용, 고정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분이다. 프로톤의 턱끈은 헬멧 양쪽 귀 윗부분에서 두 갈래로 내려와 Y자 모양으로 합쳐진 다음 클립을 이용해 고정이 된다. 이때 턱 아래 부분은 턱끈과 많은 마찰이 생기는데 카스크 프로톤은 이 부위를 피부 자극이 적은 안티알러지 소재의 에코 가죽을 이용해 제작되었다.

에코 가죽은 피부자극이 적을 뿐만 아니라 물세탁이 가능해 언제나 깨끗하게 관리가 가능하다. 턱끈을 잠가주는 클립은 쉽게 잠기지만 버튼을 눌러 분리하지 않는 이상 절대로 쉽게 풀리지 않아 라이딩 도중 강한 충격을 받더라도 헬멧이 벗겨지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잘 어울리는 헬멧

기존 레이스용 헬멧과 달리 카스크 프로톤은 둥글둥글한 외형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레이스용 로드바이크와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로드바이크 이외에도 일상용으로 착용해도 어색하지 않다.

헬멧의 안전성과 편리, 편의성이 확인되었다면 마지막으로 자신과 잘 어울리는지를 확인해볼 차례다. 물론 착용자가 누구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지겠지만, 헬멧 양 옆이 튀어나온, 흔히들 말하는 버섯돌이 헬멧이라면 선택을 망설일 것이다.

하지만 착용 후 거울을 보았을 때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그 후 한숨은 만족감으로 바뀌었다. 착용한 모습을 정면에서 보았을 때 프로톤의 아웃라인은 얼굴보다 과도하게 크지 않으며 양 옆으로 심하게 튀어나오지도 않았다. 무게는 라이드매거진이 실측해본 결과  M사이즈와 L사이즈 각각 202g, 279g 으로 아주 가벼운 편은 아니지만 내부에 보강프레임이 들어간 헬멧치고 가벼운 편에 속했다.

프로톤의 사이즈는 M(52-58cm)사이즈와 L(59-62cm)사이즈 두 종류가 있다. 카스크 프로톤은 CE EN 1078, CPSC 1203, AS/NZS 2063 등 세계 각국의 소비자 안전기준을 통과하였으며 국내 안전기준 인증을 받아 KC마크를 획득했다. 가격은 29만9000 원이다.

프로톤은 헬멧 전문 메이커의 제품답게 다양한 색상으로 출시 중이다. 현재 국내에 판매 중인 색상은 블랙, 화이트, 라이트 블루, 라임, 레드와 같이 단색 디자인과 블랙/화이트, 화이트/레드와 같이 두 가지 색 조합 등 총 17가지 색상이 있다. 어떠한 색상의 자전거와 의상을 가지고 있더라도 자신에게 어울리는 색상을 고를 수 있다. 또한 팀 스카이 에디션과 폴 스미스 에디션과 같이 한정판도 앞으로 꾸준히 출시될 예정이라고 한다.

헬멧이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는 순간은 라이더에게 위험이 닥쳤을 때 머리를 보호해주는 순간이다. 라이더를 대신해 충격을 고스란히 받으며 그 충격을 모두 흡수하면서 말이다. 이와 같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평소 헬멧을 착용하고 다녀야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쓰기에 부담 없고 편안한 헬멧을 찾는다면 카스크 프로톤을 추천한다. 이번 여름 프로톤과 함께 즐거운 라이딩을 즐기며 땀을 흘려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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