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 속에서 나오는 다양한 공구들, 어린 시절 만화 속 주인공이 문제를 해결할 때 사용하던 만능 공구는 우리를 매혹시키기에 충분했다. 어른이 된 이후에도 문제가 생겼을 때 바로 해결 가능한 공구가 나의 가방 속이나 주머니에 들어 있었다면, 위급하고 난감한 상황을 좀 더 슬기롭게 해결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시중에는 이미 다양한 휴대용 공구가 판매되고 있다. 포크부터, 나이프, 드라이버, 병따개를 포함한 미니 툴까지 종류는 다양하다. 그러나 자전거를 사랑하는 라이더들에게 필요한 공구는 이런 것이 아니다. 좀 더 전문적이고 섬세하며, 자전거 부속품에 딱 부합하는 제품이어야 한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제품은 자전거를 탈 때 휴대하기 간편한 미니 툴이다. 버즈맨(Birzman)은 자전거레이스 미캐닉 팀과 같은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제품으로 알려져 있지만 공구를 좋아하는 마니아들까지 폭 넓게 사랑받고 있다. 특히 버즈맨은 독특한 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자전거용 공구와 펌프 등에 있어 차별화된 기술과 브랜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대만 브랜드이다.  국내 공급원은 (주)세파스(Cephas)가 맡고 있다. 

 

휴대용 미니 툴의 선택 조건?

휴대용 미니 공구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한 조건은 무엇일까? 우선 가벼워야 한다. 아무리 뛰어난 기능의 공구가 포함되어 있다고 한들 사용자가 가지고 다니기 불편하다면 휴대용 미니 툴로는 낙제점이다. 크기 또한 작아야 한다. 명색이 휴대용 미니 공구인 만큼 사이클링 저지 뒷주머니나 새들백에 넣어 휴대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키면서도 공구의 품질까지 뛰어나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공구는 무엇보다 내구성이 좋아야 한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공구의 내구성이 떨어진다면 강한 힘으로 나사를 돌릴 때 공구가 망가지거나 무뎌지며, 이런 공구로 자전거를 정비하다 보면 부품에도 손상을 입히게 된다.

또한 단순하면서도 다양한 기능을 갖춰야 한다. 야외에서 자전거를 타다 보면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어떤 트러블이 생길지 모른다. 그러므로 가장 많이 쓰이는 공구는 물론 예상치 못한 경우에 사용하는 공구까지 복합적으로 들어있어야 어떠한 트러블에도 대처가 가능하다.

이번에 소개할 버즈맨의 제품은 지나치게 비싸지 않으면서 가성비가 뛰어난 휴대용 공구이다. 버즈맨의 픽스맨15블랙(E-Version 15), 씨케이더 카본 미니 툴5 (Feexman Cicada 5), M-토크 4(M-Torque 4) 휴대용 미니 툴 3가지와 휴대용공기 충전기 co2카트리지, 휴대용 안장가방을 소개한다. 

 

픽스맨 15 블랙(E-Version 15)

픽스맨 15 블랙은 자전거 응급 수리에 필요한 15가지 기능의 가진 공구를 갖췄다. 자전거에 사용된 대부분의 나사를 조이고 풀 수 있는 십자, 일자드라이버, 육각렌치 2, 2.5, 3, 4, 5, 6, 8mm 7개와 별 렌치 T25 1개가 있으며, 체인공구와 스포크 공구 3.2, 4.3, 4.4, MAVIC 타입이 포함되어 있다.

7가지 사이즈의 육각 렌치와 별모양의 톡스렌치 1개는 자전거응급수리 시에 자주 쓰이는 공구다. 자전거 부품의 나사를 잘 살펴보면 대부분 머리의 구멍이 육각형인 것을 알 수 있다. 톡스렌치를 사용하는 별모양 나사는 디스크브레이크의 로터를 고정하는데 주로 사용되며 간혹 스템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체인이 끊어지고 스포크가 끊어지거나 림이 휘어 정상적인 주행이 불가능한 경우를 대비하여 픽스맨 15 블랙은 체인 공구와 스포크 렌치도 포함되어 있다. 자주 사용하지는 않을 것 같은 공구지만 의외로 체인트러블은 자주 발생한다. 이때 전용 공구 없이는 응급조치조차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체인공구는 반드시 휴대하는 것이 좋다.

 

씨케이더 카본 미니 툴 5 (Feexman Cicada5)

씨케이더 카본 미니 툴 5은 가볍지만 갖출 것은 모두 갖춘 휴대공구다. 씨케이더 카본 미니 툴 5는 아담한 크기에 5가지의 주요기능을 가진 휴대용 멀티 툴이다. 육각 렌치 3, 4, 5, 6mm와 십자드라이버로 구성되어 있다.

사이드 패널에 카본소재를 적용해 가볍게 만들었고, 공구는 단조기술로 내구성을 높이고 CNC로 정밀하게 ‘깎아서‘ 가공했다. 직경이 큰 6mm 육각렌치는 중앙에 구멍을 뚫어 속을 비워 무게를 감량하였다. 그리고 고광택 연마 가공처리를 하여 표면이 매끄럽다.

또한 공구에는 폴리우레탄 커버가 들어 있다. 사용자가 공구를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폴리우레탄 커버로 감싸 공구로 인해 함께 보관하는 다른 물건에 상처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평소 공구를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사람이라면 이 커버가 무척 유용할 것이다.

 

M-토크 4 멀티 툴(M-Torque 4) 휴대용 멀티 토크렌치

휴대용 멀티 툴을 사용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나사를 지나치게 큰 힘으로 조일 경우 자전거의 부품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 특히 ‘큰 힘을 받는 부위에 직경이 큰 나사, 적은 힘을 받는 부위에 직경이 작은 나사’를 사용한다는 점을 기억하자. 작은 나사를 조일 때 ‘나사가 풀릴까봐 꽉 조이는’ 경우가 있는데, 지나치지 않게 정확한 힘으로 조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카본소재의 시트포스트 클램프나 스템의 경우 지나치게 강한 힘을 가하면 부품의 파손 및 크랙과 같은 심각한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모른 채 자전거를 탈 경우 부품파손으로 인해 라이더가 위험에 처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자전거를 수리하거나 부품을 조립 할 때에는 규격에 맞는 토크 값을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전거 부품에 가장 자주 사용되는 나사의 적정 토크 값은 5Nm(5뉴턴 미터) 정도의 힘을 권장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손의 감각에 의존해 나사를 적당히 죄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므로 이때는 ‘토크렌치’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버즈맨 M-토크 4 휴대용 멀티 토크렌치는 비싸지 않은 가격에 부담 없이 구비할 수 있는 토크렌치다. 크기가 작고 가벼우면서 휴대하기가 간편하다. 사실 응급수리용으로 토크렌치를 사용할 일은 거의 없지만, 대회나 라이딩 이벤트 등에 자주 참가한다면 현장에서의 자전거 정비를 위해 하나쯤 꼭 구비해두는 것이 좋다.

버즈맨 M-토크 4 휴대용 멀티 토크렌치는 육각렌치 4, 6mm 2개와 별모양의 톡스 렌치, 일자드라이버로 구성되어 있다. 사용방법은 다른 미니 툴과 다르게 지렛대 원리를 이용해 힘을 전달한다. 손가락의 검지로 중심을 잡고 동그란 버튼 위에 엄지를 올린 후 돌리기 시작한다. 5Nm 이상의 힘이 가해질 때 버튼이 눌리면서 ‘딱’ 소리가 나는데 이때 조이는 것을 멈추면 된다. 간단한 토크렌치이지만 이를 이용해 오버토크로 인한 자전거의 손상을 방지 할 수 있다.

 

간편한 공기 충전용품 – 버즈맨(Zacoo Co2 set) 인플레이터 & Co2 카트리지

라이딩 도중 펑크가 났다. 그러면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튜브와 타이어를 수리한 다음 미니펌프를 사용해 공기를 주입하거나, Co2카트리지를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미니펌프로 공기를 주입하는 것은 생각보다 힘든 일이다. 특히 휴대성을 강조한 초미니 펌프를 사용한다면 ‘200번 이상을 힘들게 펌프질 했는데도 타이어가 말랑말랑 상태’와 같은 짜증나는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라이딩 중 응급처치를 위해 타이어 수리키트와 Co2 카트리지 및 인플레이터 하나정도는 챙기는 것이 좋지 않을까?

Co2 카트리지는 작은 금속용기 안에 액화상태로 압축된 이산화탄소가 들어 있다. 공기 주입기에 카트리지를 장착하고 버튼을 누르면 순식간에 이산화탄소가 분사되면서 타이어를 부풀린다. 휴대가 간편하고 가벼워 동호인 사이에 많이 애용되지만, 사용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가스가 순식간에 분출되기 때문에 튜브가 타이어에 제대로 자리 잡고 있지 않는다면 튜브의 파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가스가 나올 때 온도가 급격하게 떨어지기 때문에 공기 주입 시 용기에 닿는 부분은 장갑을 끼거나 천 등을 이용해 감싸 쥐고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버즈맨 자쿠 Co2(ZACOO Co2)세트에는 인플레이터가 포함되어 있다. 주머니 형태의 커버이며 겉 표면이 고무로 되어 있어, 미끄럼방지 효과가 있다. 또한 내부는 잘 늘어나는 네오프렌 재질로 되어 있어, Co2카트리지를 쉽게 넣다 뺄 수 있다. 컬러는 라임색이며, 여러 개의 줄무늬가 겹쳐있다. 사용방법 또한 간단하다. Co2카트리지를 인플레이터에 넣기만 하면 끝이다. 

휴대용공구를 보관하기 좋은 지크롭-가케(Zyklop-gike) 안장가방

이 같은 다양한 공구는 자전거를 탈 때 항상 휴대하면 좋다. 그러나 휴대용 공구가 아무리 작고 가벼워도 항상 사이클링 저지 뒷주머니에 챙긴다고 생각하면 번거롭고 불편할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항상 자전거에 장착해 두고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도록 안장가방을 구비해 공구들을 휴대하는 것이 어떨까? 

안장가방은 사이즈가 다양하다. 사용자의 편의에 따라 크기 선택이 가능해, 본인이 자주 가지고 다니는 용품의 양에 맞게 구매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안장 뒷부분에 달리는 가방이라, 뒷바퀴에서 올라오는 물과 흙먼지로 쉽게 오염이 된다. 그러기 때문에 안장가방을 고를 때 방수소재 안장가방을 추천한다.

버즈맨의 지크롭 가케 안장가방은 쉽게 젖지 않는 소재로 되어 있다. 라이딩 중, 빗물이나 오염물이 튄다고 하더라도 걱정이 없다. 또한 안장에 연결하는 벨크로부분이 고무로 되어 있어 흔들림이 적다.

버즈맨 지크롭-가케 안장가방은 지퍼부분에도 세심하게 신경썼다. 지퍼계의 명품이라고 불리는 YKK지퍼를 사용해서 고장을 최대한 줄였다. 그리고 대부분의 안장가방은 지퍼를 잠갔을 때 고리가 달랑거려 소리가 나는데, 이 안장가방은 지퍼가 잠기는 끝부분을 밴드로 잡아주어 소리가 나지 않는다.

안장 아랫부분을 자세히 살펴보면 네오프렌 소재가 덧대어 있다. 잘 늘어나고 탄성이 좋아 휴대용 미니공구를 넣는다면 빠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이제 안장의 내부를 살펴보도록 하자. 그물망이 보인다. 수납공간이 따로 분리되어 있어, 동전처럼 굴러다니기 쉬운 공구를 넣는다면 안성맞춤이다.

버즈맨의 지크롭 가케 안장가방은 위 글에 소개 되었던 4가지의 휴대용 미니공구 외에도 자전거 튜브, 펑크패치 키트를 넣고 다니기 충분해 보인다. 주말에 도심을 벗어나 한적한 곳에서 라이딩을 즐기고자 한다면 꼭 필요한 제품이다.

자전거 트러블은 예고 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다. 라이딩 중에 발생 할 수 있는 트러블을 대비하여, 휴대성이 좋은 미니 툴 하나 정도는 구비해 두면 좋지 않을까? 뒷주머니에 쏙들어가는 크기로 말이다. 물론 언제라도 공구를 활용할 수 있도록 평소에 조금씩 정비를 배워두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번 주말 친구들과 함께 경치 좋은 곳으로 라이딩을 떠나보는 것이 어떨까? 버즈맨이 함께한다면 간혹 발생하는 사소한 트러블 걱정 없이 라이딩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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