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야외 나들이객이 많아지는 요즘 RV 차종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저마다 화려한 옵션과 공간, 크기 등을 앞세우며 신차를 쏟아내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묵묵히 꾸준한 성장으로 RV 시장을 지키고 있는 브랜드가 있다. 쉐보레 RV 3총사로 불리는 트랙스, 올란도, 캡티바가 그 주인공이다. 각 모델마다 내세우는 개성이 전혀 달라 경쟁차종과는 차별화된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쉐보레의 RV 3종을 구체적으로 살펴봤다. 

수출 1위 효자모델 ‘트랙스’

쉐보레 소형 SUV, 트랙스는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수출 ‘효자’ 모델이다. 트랙스는 2016년 상반기 총 12만 5,042대가 수출돼 국내 완성차 모델 가운데 1위 자리에 올랐다. 연도별 수출량은 2012년 4만 2,090대, 2013년 19만 3,764대, 2014년 22만 2,440대, 2015년 22만 1,641대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2012년 수출이 시작된 이래로 총 80만 4,977대가 판매되면서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참고로 트랙스의 누적 수출량 80만대를 면적으로 계산했을 때 여의도의 2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2013년 출시돼 국내 소형SUV의 시작을 알린 트랙스는 1.4리터 가솔린 및 1.6리터 디젤 터보 엔진을 장착해 보다 역동적인 성능을 보여준다. 여기에 길이 4,245mm, 높이 1,670mm로 경쟁차종인 쌍용차 티볼리와 르노삼성차 QM3 대비 전장 50~420mm, 전고 70~105mm가 길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소형SUV의 약점으로 지적될 수 있는 크기와 공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장거리 여행 및 캠핑, 아웃도어에도  활용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 이 회사의 설명이다.

소리없이 강한 MPV ‘올란도’

올란도는 올 상반기 MPV 세그먼트 판매 1위로 소리 없이 강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올란도의 판매량은 1,231대로 2위 카렌스보다 953대 더 팔며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상반기 누적판매대수 역시 6,826대로 카렌스와 비교해 약 4.5배 이상 차이가 난다.

올란도는 SUV와 승용모델의 특징을 모두 갖춘 MPV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높이가 낮아 코너링, 승차감 등 세단 특유의 주행성능을 느낄 수 있고, 넉넉한 크기와 실내공간이 어우러져 아빠들의 꾸준한 선택을 받고 있다. 2016년형 올란도는 1.6리터 디젤 엔진을 탑재해 배기량을 낮추고 효율을 높였으며, LPG 모델을 지원한다는 점도 이점 중 하나다.

특히, 박스형 적재공간은 올란도의 가장 큰 장점이다. 기본적인 트렁크 용량은 863리터, 2, 3열을 모두 접으면 최대 1,594리터까지 늘어난다. 등받이 각도 조절이 가능한 2열 시트는 폴딩은 물론 ‘이지 테크’ 기술을 적용해 원터치로 시트를 앞으로 더블 폴딩할 수 있어 SUV 못지않은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내실 다져 상품성 키운 ‘2017 캡티바’

캡티바는 지난 3월 부분변경 모델을 공식 출시했다. 최신 패밀리룩의 핵심인 ‘듀얼포트 그릴’을 적용하고 국내 소비자 선호에 맞는 옵션을 대거 장착해 상품성을 끌어올렸다. 특히, GM 유럽연구팀과 한국지엠 연구진이 공동 개발한 새로운 파워트레인은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다.

새롭게 탑재된 독일 오펠의 2리터 디젤엔진은 워즈오토 선정 세계 10대 엔진에 선정됐을 만큼 출력과 내구성을 인정받은 엔진으로 신뢰도가 높다. 최고출력 170마력으로 이전 엔진대비 출력이 7마력 상승했으며, 최대토크는 40.8kg.m로 이전과 같지만 토크밴드가 확장돼 보다 넓은 영역에서 힘을 발휘한다.

유로6가 적용된 만큼 배기가스 정화 시스템도 달라졌다. 질소산화물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SCR방식을 도입해 기존 LNT방식을 사용하는 경쟁모델과 차별화를 이뤘다. SCR은 요소수를 주입해 유해 물질의 성질을 바꿔 환경오염을 줄이는 방법이다. 보통 요소수는 약 2만km마다 충전해야 하나, 일반적인 주행 시 일 년에 한 번 꼴로 주입하는 셈이라 불편함을 주는 수준은 아니다. 또한, 최근 디젤차에 대한 배출기준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친환경성이 뛰어난 SCR방식은 더욱 각광받을 전망이다.

쉐보레 RV 차들은 가파른 질주보다는 꾸준한 성장세로 변화의 폭을 넓히고 있다. 더욱이 본격적인 캠핑과 아웃도어 계절이 맞물리면서 판매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 지난 달 쉐보레 RV 모델은 전월대비 3.9%에서 최대 29.3%까지 오르며 긍정적인 판매량을 보여줬다. 여세를 몰아 이달 최대 300만 원의 현금할인과 다양한 할부 프로그램을 비롯해 기존 차를 3년 이상 보유한 고객이 쉐보레 RV 구입시 추가로 50만 원의 특별 할인을 제공하는 등 고객 잡기에 나섰다. 향후 쉐보레 RV 라인업이 치열한 국산 RV시장에서 어떤 효과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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