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 회사들의 잠재고객 마케팅 나이가 낮아지고 있다. 차를 구매할 수 있는 연령대는 물론, 학생들을 대상으로 경진대회 및 아카데미 개최에 이어 아이들의 마음까지 잡기 위한 동심 마케팅으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아이들은 자동차 및 브랜드에 대한 좋은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가장 큰 잠재고객이다. 또한, 어린이들의 순수한 마음, 꿈을 향한 희망과 맞물려 긍정적인 비전을 제시하거나 사회 공헌 활동에도 도움이 된다. 여기에 자연스레 가족을 상대로 친숙하고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에 자동차 회사들은 앞 다퉈 동심 마케팅에 뛰어들고 있다. 자동차 구조와 원리, 안전 교육을 넘어 교통공원 등 인프라 조성, 다채로운 체험 행사를 통해 어린이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장 활발한 곳은 국산차 회사들이다. 현대차는 지난 5월 세계 최초 키즈 모터쇼를 개최했다. 약 7천명의 어린이가 직접 참여한 상상력 공모전을 비롯해 우수작을 대상으로 모형 자동차를 제작해 전시하며 높은 호응을 받았다. 개막 보름 만에 1만명의 관람객이 찾을 만큼 자동차에 대한 어린이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현대차는 내년 4월까지 약 10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쉐보레와 기아차는 각각 어린이 교통안전 캠페인에 나섰다. 먼저, 쉐보레는 마을단위 어린이집을 직접 찾아가 사각지대 안전 체험교육을 실시하고, 홍보에 나섰다. 기아차는 초등학교 여름방학 기간을 맞아 8월 말까지 주요 도시를 돌며 다양한 놀이와 체험으로 손쉽게 교통안전을 배우는 ‘엔지 데이’를 개최한다. 

수입차 회사들은 브랜드 특징을 살려 동심 잡기에 나섰다. 한국토요타는 10월 말까지 전국 40개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고학년에 특화된 에코 아카데미와 저학년을 위한 세이프티 아카데미를 연다. 고학년 학생들은 다양한 과학 교재를 사용해 재생에너지를 만들고 하이브리드 시스템 등을 알기 쉽게 배우는 장이 마련된다. 저학년 학생들은 참여형 연극과 만들기를 통해 교통 안전을 배운다. 이번 아카데미는 어린이 교통 사고율을 낮추고자 지난 2006년부터 이어져온 토요타의 대표 사회공헌 활동으로 현재까지 504개 학교에서 10만9천명의 초등학생 어린이들이 교육을 이수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달 어린이들을 위한 교통공원을 새로 오픈 했다.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어린이교통공원은 벤츠 코리아의 사회공헌 활동으로, 도로교통공단 및 아이들과미래와 어린이교통공원 협약을 체결한 지난 해 2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 7개월여 동안 진행됐다.

창고, 육교, 고가도로, 지하도 등 낙후된 교육시설물과 놀이시설을 보수 및 교체하고 가드레일, 보도블록 및 휴게소 의자 등을 추가 설치하는 등 안전성과 이용자 편의성을 강화했다. 또한, 벤츠 키즈 모터카 15대를 기증하고, 실제 사고 발생 시 위기대처 방법 및 교통사고 예방 방법 등 눈높이에 맞춘 체험 기반의 실질적인 어린이 교통안전 교육도 전개될 예정이다.

BMW는 직접 아이들에게 운전의 즐거움을 심어주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세계 최연소 BMW 드라이버 탄생’ 이라는 제목의 3분짜리 동영상은 이러한 BMW의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내용은 평소 자동차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직접 운전석에 앉아 BMW 드라이빙센터 트랙을 돌며 체험하는 과정을 그렸다. 실제 운전을 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의 눈높이를 가리지 않는 위치에서 조수석 바깥 부분에 특별 조종장치를 만들어 대신 운전해주는 방식이다. 그저 자동차를 눈으로 귀로만 보고 들었던 아이들은 직접 운전대를 잡고 차가 움직이는 것을 보니 무척 행복한 모습이다.

이 회사는 누구나 운전의 즐거움을 느꼈으면 하는 마음에서 미래의 드라이버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현재 이 영상은 입소문을 타고 공개한지 5일 만에 120만 뷰를 기록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렇듯 아이들 입맛에 맞춘 자동차 회사들의 마케팅은 더욱 다양하고 폭 넓게 바뀔 전망이다. 또 어떤 참신한 아이디어로 미래 주인인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지 앞으로가 더욱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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