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처음 타거나, 혹은 본격적인 레저스포츠로 산악자전거를 시작하려는 이들은 비슷한 질문과 고민을 가진 경우가 많다. 자전거 전문 숍을 처음 방문해서 전시된 자전거를 둘러보다보면 자전거의 종류와 브랜드가 무척 다양하고, 한편으로 생각했던 것보다 비싼 가격에 놀라기도 한다. 그리고 이렇게 묻고는 한다. “어떤 자전거를 골라야할지 모르겠네요. 가격대비 제일 좋은 자전거 좀 추천해주세요.”

이미 자전거를 잘 아는 라이더라면 좋아하는 브랜드나 제품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막 자전거를 시작하려는 이들은 일단 ‘충분한 성능을 가진 자전거를 합리적인 비용으로 구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이런 조건을 만족하며 오랜 기간 동안 입문용 MTB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모델이 있으니, 바로 첼로의 알루미늄 하드테일 MTB ‘XC’ 시리즈다.

 

첼로 ‘XC’ - XC 입문용 하드테일 MTB의 대명사

첼로의 MTB 하드테일의 엔트리 모델은 ‘볼더’ 시리즈지만, 본격적인 크로스컨트리(Cross-country, XC) 라이딩을 즐기고자 한다면 상위모델인 XC 시리즈가 적합하다. XC 시리즈는 아마추어 레이스에 나가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가볍고 우수한 성능의 알루미늄 프레임을 사용하며, 자전거의 부품을 업그레이드해 나만의 자전거를 꾸미기 위한 베이스모델로 사용하기에도 적합하다.

첼로 XC 시리즈는 1세대 모델이 2009년 등장한 이래 국내의 수많은 동호인 라이더에게 사랑받아왔다. 해외 수입브랜드의 입문용 모델과 비교했을 때 훨씬 높은 등급의 부품을 장착했지만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프레임의 성능과 품질도 우수하다. 첼로 XC의 프레임이 여러 OEM 메이커들 중에서도 키네시스와 같은 가장 실력있는 업체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2017 첼로 XC 시리즈는 2016 모델을 베이스로 프레임의 디자인 일부가 변경되었다. 헤드튜브-탑튜브-시트튜브-다운튜브로 구성된 앞삼각의 형상은 2016 프레임과 동일하지만 주행감의 개선을 위해 시트스테이 형상이 바뀌었고, BB셸 하단부도 약간의 변화가 있다.

 

2017 첼로 XC 10 - 부담 없는 입문기! XC 시리즈의 막내

첼로 ‘XC 10’은 XC 시리즈 중 가장 부담 없는 가격으로 만날 수 있는 모델이다. 알루미늄 프레임과 락샥 30 실버 턴키 서스펜션 포크, 시마노 데오레 등급 컴포넌트를 중심으로 구성된 구동계를 장착해 산악주행용으로 충분한 내구성과 주행성능을 갖추었다.

자전거의 골격이자 성능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프레임은 첼로의 ‘라이트 알로이’ 튜빙을 이용해 만들었다. 라이트 알로이는 알루미늄 6061 합금을 바탕으로 보다 가볍지만 높은 내구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가공된 소재를 사용했음을 뜻한다. 프레임을 구성하는 튜빙은 용접이 이루어지는 끝단은 두껍지만 중간부를 얇게 가공하는 ‘더블버티드’ 공법을 적용했다. 더블버티드 공법을 적용한 프레임은 상대적으로 무게가 가벼울 뿐 아니라, 페달링과 노면으로부터 올라오는 충격에 대해 탄력있는 반응을 보여준다.

서스펜션 포크는 락샥 30 실버 TK가 장착되었다. 락샥의 엔트리 등급 서스펜션 포크로 서스펜션 내부의 ‘에어스프링’이 노면의 충격을 흡수하고, 오일 댐퍼를 통해 서스펜션의 반동을 억제하도록 디자인된 포크다. 에어서스펜션은 에어 챔버 내부의 공기압을 이용해 서스펜션의 특성을 미세 조절할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라이더의 체중에 따른 공기압의 세팅이 중요하다.

첼로 XC 10으로 MTB에 입문하는 라이더라면 ‘프리로드 조절’, ‘리바운드 조절’, ‘락아웃’이라는 3가지 기능에 대해 알아둘 필요가 있다. 프리로드는 서스펜션의 단단하기를 조절하는 것이라 이해하면 쉽다. 서스펜션 포크 왼쪽 상단의 다이얼을 돌려 내부 스프링을 압축하거나 풀어 단단하기를 바꿀 수 있다. 자전거에 올라탔을 때 서스펜션이 지나치게 내려앉거나 출렁거리지 않는다면 가급적 부드러운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리바운드 조절은 서스펜션이 압축되었을 때 스프링의 힘으로 도로 튀어나오려는 현상을 억제하는 것을 말한다. 서스펜션 포크 오른쪽 하단을 살펴보면 ‘토끼-거북이’ 그림과 함께 레버가 하나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레버를 토끼 방향으로 돌리면 서스펜션의 복원 반응이 빨라지고, 거북이 방향으로 돌리면 느려진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서 노면의 충격을 느끼며 조금씩 편안한 상태로 조절하는 것이 좋다.

락아웃은 서스펜션을 딱딱하게 잠그거나 풀어주는 기능이다. 포크 오른쪽 상단의 청색 다이얼을 돌려 락아웃을 걸거나 풀 수 있다. 언덕을 오르거나 고속주행 시 서스펜션이 출렁거리는 것을 막고자 할 때 락아웃 기능을 사용한다. 

구동계는 시마노의 데오레 급 MTB 구동계를 장착했으나 뒤 디레일러는 XT를 사용한다. 사실 변속의 느낌을 좌우하는 부품은 뒤 디레일러보다 시프터지만, 국내의 많은 라이더들이 뒤 디레일러는 상급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을 반영했다. 크랭크는 3단 체인링이 장착되었고, 스프라켓은 10단으로 3×10단 변속이 가능하다. 작년 모델과 비교했을 때 구동계는 동일한 것을 사용한다.

작년 모델과 달라진 부분을 찾으라면 안장을 들 수 있다. 올해부터 안장은 산마르코 제품이 장착된다. 두터운 쿠션으로 입문자가 사용하기에 적합한 에라 스타트 업(ERA START UP) 안장을 장착했다. 시트포스트와 핸들바, 스템 등은 첼로의 고유 브랜드 모나키 제품을 장착했다. 부품의 구성이 작년 모델과 비교해 거의 차이가 없는 만큼 가격은 작년과 동일하게 책정되었다. 2017 첼로 XC 10의 가격은 115만 원이다.

 

2017 첼로 XC 10 제원

프레임 : XC 첼로 라이트 알로이 27.5 하드테일, 내장케이블, 스무드 웰딩
포크 : 락샥 30 실버 TK 27.5 QR
크랭크 : 시마노 데오레 M610, 42/32/24T, BSA
스프라켓 : 시마노 HG50-10, 11-36T, 10단
체인 : 시마노 HG54
앞 디레일러 : 시마노 데오레 M610
뒤 디레일러 : 시마노 XT M781 SGS
브레이크 : 시마노 M425 레버/시마노 M395 디스크 캘리퍼, 160mm RT54 센터락 로터
휠세트 : 알렉스림 TD-26/시마노 M3050 허브
타이어 : 켄다 슬랜트6, 27.5×2.1, 30TPI
안장 : 산마르코 에라 스타트 업(WIDE, POWER, OPEN)
색상 : 블랙/다크실버, 블랙/다크레드

 

2017 첼로 XC 30 - 합리적인 가격에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모델

첼로 XC 10이 적은 부담으로 누구나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모델이라면, XC 30은 조금 더 비싸지만 합리적인 가격에 보다 뛰어난 성능의 컴포넌트를 장착하고, 에어서스펜션과 고성능 프레임을 갖춘 본격적인 산악주행용 모델이다.

우선 프레임의 외형은 첼로 XC 10과 무척 닮았지만, 내용물은 조금 다르다. 첼로 XC 30부터 상위모델은 ‘K7 슈퍼라이트 알로이’라는 보다 고성능의 경량 알루미늄 합금 소재를 사용했다. 헤드튜브의 형태도 조금 다른데, 상단부에 1-1/8인치, 하단부에 1-1/2인치 베어링이 장착된 비대칭 ‘테이퍼드’ 규격을 적용했다. 테이퍼드 헤드튜브는 최신 MTB 제품에 표준으로 적용하고 있는 규격이다.

프레임의 형상은 작년 모델의 시트스테이가 U자 형태의 위시본 디자인이었다면, 올해 모델의 시트스테이는 전통적인 A자 형태로 바뀌었다. 시트스테이가 탑튜브와 시트튜브의 연결부까지 올라오면서 길이가 길어졌고, 중간에는 좌우 시트스테이를 연결하는 브리지가 없다.

시트스테이를 옆에서 보았을 때 중간이 납작한 형태다. 전체적으로 2016년 모델과 비교했을 때 2017년 모델은 시트튜브를 길고 유연하게 바꿈으로써 노면에서 올라오는 진동과 충격을 유연하게 흡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시트튜브 길이가 길어진 이유도 ‘리프스프링’과 비슷한 효과를 내기 위함이다. 일반적으로 알루미늄 프레임은 딱딱하고 승차감이 불편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 같은 변화를 적용하면 승차감의 개선을 이끌어낼 수 있다.

구동계는 시마노 데오레와 XT등급을 함께 사용한다. 뒤 디레일러뿐 아니라 크랭크에도 시마노 XT M780 시리즈를 사용했다. XT M780 시리즈는 현재는 단종된 컴포넌트지만 데오레 10단과 비교했을 때 훨씬 우수한 성능을 내며, 특히 라이더의 하중을 지지하는 크랭크에 XT를 사용했다는 점은 성능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앞 디레일러와 시프트 레버는 시마노 데오레를 사용했는데, 이왕이면 가격을 올리더라도 이 부분까지 XT를 사용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조금 남는다.

포크는 락샥 30 골드 RL을 사용했다. 30 골드 RL의 솔로에어스프링은 30 실버보다 부드러운 작동감을 보여준다. 리바운드 세팅과 락아웃 기능은 기본적으로 동일하지만, 락아웃 기능의 경우 ‘리모트 레버’가 적용되어 핸들바에서 손을 떼지 않고 원터치로 서스펜션을 잠그거나 풀 수 있다.

2017 XC 30의 가격은 145만 원으로 XC 10과 비교하면 상급의 컴포넌트가 장착된 만큼 가격도 조금 더 비싸다. 그러나 본격적인 산악주행에 도전하고자 하는 라이더라면 XC 10보다는 XC 30을 통해 시작하기를 권하고 싶다. 보다 고성능의 프레임과 에어서스펜션은 라이더의 실력이 늘어갈수록 그 효과를 크게 실감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또한 입문용 모델인 만큼 라이더의 실력이 늘어감에 따라 기본 장착된 부품 성능에서 다소 아쉬운 부분이 느껴질 수도 있겠다. 그러나 부족한 부분을 조금씩 꾸준히 업그레이드하며 사용한다면 큰 부담 없이 오랫동안 함께할 수 있을 만큼 우수한 프레임과 합리적인 부품구성을 갖추었다. 사실 MTB를 오래 탄 라이더들 중 순정상태를 고수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부품을 바꿔가며 조금씩 ‘나만의 자전거’를 만들어나가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2017 첼로 XC 30 제원

프레임 : XC 첼로 K7 슈퍼라이트 알로이 27.5 하드테일, 테이퍼드 헤드튜브, 내장케이블, 스무드 웰딩
포크 : 락샥 30 골드 RL 27.5 QR, 테이퍼드, 리모트레버
크랭크 : 시마노 XT M780, 42/32/24T, BSA
스프라켓 : 시마노 HG50-10, 11-36T, 10단
체인 : 시마노 HG54
앞 디레일러 : 시마노 데오레 M611-D 다이렉트마운트
뒤 디레일러 : 시마노 XT M781 SGS
브레이크 : 시마노 M506 레버/시마노 M447 디스크 캘리퍼, 160mm RT54 센터락 로터
휠세트 : 알렉스림 TD-26/시마노 M3050 허브
타이어 : 켄다 슬랜트6, 27.5×2.1, 30TPI
안장 : 산마르코 에라 스타트 업(WIDE, POWER, OPEN)
색상 : 블랙/다크실버, 블랙/다크레드

 

2017 첼로 XC 10, XC 30을 평가하자면 MTB를 시작하기에 무난하면서도 부족하지 않은, 브랜드 이미지보다 우수한 하드웨어를 갖춘 합리적인 모델을 원하는 라이더에게 추천할 만한 모델이다. 올해도 여전히 많은 라이더가 첼로 XC와 함께 MTB에 입문하게 될 것이다. 첼로 XC가 그 이름처럼 많은 초보 라이더에게 MTB 크로스컨트리 라이딩의 진정한 즐거움을 알려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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