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인들이 매년 기대하는 자전거 전시회가 있다. 국내 단일 자전거 브랜드로는 최대 규모로 개최되는 ‘트렉 월드 코리아(TREK WORLD KOREA)’가 바로 그것이다. 트렉 월드 코리아는 트렉의 모든 자전거와 본트래거의 자전거 관련 용품을 한 발 앞서 만나 볼 수 있어 매년 라이더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 ‘2016 트렉 월드 코리아(2016 TREK WORLD KOREA)가 지난 7월 22일과 23일 양일간 삼성동 코엑스 1층 전시홀에서 열렸다. 올해로 40주년을 맞이한 트렉이 어떤 전시회를 준비하였는지 자세히 살펴보자.

 

엄청난 인파의 ‘트렉 월드 코리아’
 

기자가 방문한 날은 금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오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줄을 서기 시작했다. 특히 여름 방학을 맞이한 학생들이 많이 보였는데, 목적은 단 한 가지 트렉 월드 코리아에 조금 더 빨리 들어가고 싶은 이유에서다. 한 번에 많은 인파가 몰렸음에도 모두 질서정연하게 차례를 기다렸다. 이번 행사가 라이더들을 위한 행사인 만큼 행사장 밖에는 자전거를 타고 온 사람들을 위한 거치대가 준비되었고, 의외로 많은 라이더들이 자전거를 타고 와서 유용하게 자전거 거치대를 이용했다.  

"우와, 트렉이다!" "도마니다, 도먀니!" 입장 시간이 되고, 처음 전시장 들어온 관람객은 들어오자마자 보이는 트렉의 자전거를 보며 환호성을 질렀다. 로드바이크 올 뉴 도마니, 마돈, 에몬다 산악자전거인 탑 퓨얼, 프로칼리버 등 그 동안 관심은 있었지만 가까이서 만져볼 수 없었던 자전거들이 한눈에 들어와 감탄하는 듯했다.

 

특색있고 다양한 체험 이벤트

가장 인기있었던 코너는 역시 새로운 자전거를 타볼 수 있는 시승 코너다. 울퉁불퉁한 코블스톤과 각종 장애물이 설치된 코스에서 아이소스피드를 적용한 로드바이크 마돈과 도마니 그리고 MTB 모델인 프로칼리버와 탑 퓨얼을 체험해볼 수 있어서 많은 관람객들이 시승을 위해 줄을 섰다.

또한 이 코스를 활용한 이벤트도 진행하였는데, 바로 유아용 밸런스바이크 킥스터를 활용한 ‘킥스터 레이스’다. 킥스터 레이스에서는 에어로 헬멧을 착용하고 무거운 성인이 앙증맞은 발란스 바이크를 탑승하고 달리며 우스꽝스러운 장면을 연출해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토너먼트를 통해 우승자를 가렸으며, 열심히 달린 우승자에게는 ‘킥스터’가 수여되었다. 

이번 행사에서는 트렉과 본트래거 이외에도 탁스의 네오 스마트 트레이너를 이용한 체험 이벤트도 진행되었는데 바로 ‘투르 드 프랑스 라이딩 대결’이 그것이다. 자전거 트레이너인 네오 스마트를 활용하여 투르 드 프랑스의 코스 중 하나인 몽방투의 3km를 달려서 시간이 가장 빠른 사람이 이기는 경기였다. 많은 관람객들이 땀 흘리며 열심히 달리는 이벤트 참가자들의 완주에 환호를 보내며 축하해주었다. 마치 가상의 투르 드 프랑스 현장에 온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이외에도 22일 금요일에는 ‘코오롱제약 스포츠뉴트리션’의 에너지젤 시식, 시음행사가 진행되었으며, 대한스포츠의학회 이사인 김상훈 박사가 라이더를 위한 컨디션 관리, 뉴트리션 섭취 방법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였고, 23일 토요일에는 국민대학교 홍정기 교수의 부상방지강좌와 더블에이치 멀티짐의 스피닝 챌린지가 진행되었다.

 

라이더의 안전을 생각한 본트래거 제품들

아마 자전거 브랜드 중 액세서리를 가장 많이 만드는 브랜드라고 하면 바로 트렉일 것이다. 바로 트렉의 액세서리 브랜드 본트래거 때문인데, 의류부터 라이트와 신발, 헬멧, 휠까지 가장 종류가 많은 브랜드이기도 하지만 그 품질 또한 뛰어난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 트렉은 라이더의 안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다양한 제품을 내놓았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밉스(MIPS) 헬멧이다. 밉스는 다양한 방향에서 전해져오는 충격을 분산시켜 라이더의 머리를 보호해주는 헬멧이다. 트렉은 밉스가 적용되지 않은 헬멧 모델을 단종시키고 전 모델에 적용할 것임을 밝혔다. 

또한 자전거 사고 중 80%가 주간에 발생해 주간에도 라이트가 필요하다는 것을 발견한 트렉은 제품에 기능을 추가하여 작년에 최초로 뛰어난 가시성을 자랑하는 플레어 R 후미등을 발출시한 바 있다. 올해는 자동으로 밝기가 조절되는 ‘플레어 R 시티’와 도심에서 사용하기 적절한 ‘이온 350R’이 출시되었다. 

 

40주년을 맞이한 ‘트렉의 자부심’

한편 올해는 트렉이 40주년을 맞이하는 기념비적인 해이다. 현장에는 트렉에서 처음 제작한 ‘트렉 720’이 전시되어 있었고, 자전거 옆에는 ‘우리는 오래 탈 수 있는 자전거를 만듭니다. 우리가 만든 자전거는 평생 책임지겠습니다.’라고 적혀있었다. 트렉은 1976년 처음 제조한 자전거부터 현재 제작되는 자전거까지 평생의 워런티를 보장한다. 이런 평생 워런티를 보장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번 트렉 월드 코리아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은 라이더를 향한 ‘트렉의 자부심’이었다.

그동안 트렉은 라이더를 위한 라이딩 문화를 만들고, 그 안에서 라이더와 함께 소통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또한 한국 자전거 시장에서 단일 브랜드로서 가장 큰 전시회를 꾸준히 개최하며 소비자와 한 발 가까이 다가가고 있는 모습또한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가치있는 브랜드를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꾸준한 신뢰와 약속을 보여준다면 소비자들은 조금씩 마음을 열어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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