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링 시즌이 한창이지만, 자신의 실력에 부족함을 느끼는 라이더라면 오히려 훈련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을 것이다. 특히 자전거를 오래 타기만 한다고 실력이 느는 것이 아니라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훈련이 중요하다는 것은 동호인들 사이에서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스프린터를 위한 인터벌 훈련, 클라이머를 위한 지구력 훈련 등 ‘유튜브’만 검색해도 다양한 트레이닝 코칭 영상이 나온다. 게다가 최근에는 ‘즈위프트’처럼 온라인으로 전 세계의 수많은 라이더들과 함께 실전을 방불케 하는 치열한 레이스도 즐길 수 있으니, 내게 맞는 훈련방법만 잘 고른다면 시원한 에어컨과 선풍기 앞에서 야외 라이딩 못지않게 재미있게 훈련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전에 먼저 트레이너부터 준비하자. 이 때 무엇보다 훈련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필요한 기능을 제대로 갖춘 제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트레이너의 종류와 저항을 거는 방식, 훈련 중 발생하는 진동과 소음까지 고려할 때 내게 딱 맞는 트레이너는 과연 어떤 제품이 있을까?

시중에는 다양한 브랜드에서 출시된 다양한 트레이너가 있지만 그 중 국내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고 품질을 인정받는 브랜드를 꼽으라면 역시 ‘엘리트(ELITE)’를 빼놓을 수 없다. 엘리트는 이탈리아의 사이클링 용품, 액세서리 메이커로 자전거용 트레이너와 관련해 다른 메이커와 차별화된 기술력을 자랑한다. 특히 엘리트 트레이너는 소음에 민감한 라이더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엘리트의 트레이너는 자전거의 뒷바퀴를 고정하고 저항을 주는 방식의 ‘인도어 트레이너(Indoor Trainers) ’와 ‘롤러(Rollers)’, 그리고 컴퓨터와 연결해 저항을 조절하며 보다 리얼한 훈련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리얼 트레이너(Real Trainers) ’ 제품군으로 나뉜다. 다양한 훈련프로그램과 ‘재미있고 실감나는 주행’을 생각하면 리얼 트레이너 제품이 가장 좋겠지만, 보통의 동호인 라이더가 구입하기에는 비싼 가격이 부담되기 때문에 처음에는 훈련에 필요한 기본 기능에 충실한 제품으로 시작하는 것을 권한다.

 

엘리트 노보 포스 - 부담 없는 가격에 만나는 고정식 트레이너

노보 포스(Novo Force)는 엘리트의 자전거 고정식 트레이너 라인업 중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는 제품이다. 소비자가격은 29만 원으로 타사의 입문용 트레이너 제품과 비교했을 때 조금 비싸지만, 그만큼 기능과 품질 면에서 탁월하다. 

노보 포스의 프레임을 살펴보면 삼각형의 프레임에 자전거의 뒷바퀴를 고정한 다음 타이어에 ‘저항기’의 롤러부분을 눌러주는 기본구조다. 타사의 고정식 트레이너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방식으로, 뒷바퀴의 허브 축과 맞물리는 클램프는 레버를 이용해 원터치로 손쉽게 자전거를 고정하거나 풀 수 있다.

노보 포스 트레이너는 네오디뮴자석의 자기장을 이용해 저항을 만들어내는 ‘마그네틱 저항기’가 장착된 모델이다. 노보 포스 트레이너의 마그네틱 저항기는 내부 자석의 간격을 조절해 저항의 크기를 5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특히 마그네틱 저항기는 라이더의 페달링 속도에 비례해 뒷바퀴에 걸리는 부하의 크기도 자연스럽게 커지는 것이 특징이다. 엘리트가 공개한 노보 포스의 제원에 따르면 저항기를 가장 강한 5단계로 설정하고 자전거의 뒷바퀴가 시속 60km의 속도로 회전할 때 1200와트의 저항을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저항을 1단계로 낮춰 실제 도로를 달리는 것보다 가볍고 빠른 페달링 훈련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노보 포스 트레이너는 타이어와 마찰하는 롤러에 ‘엘라스토젤(Elastogel)’이라는 폴리우레탄 고탄성소재를 적용했다. 엘라스토젤 롤러는 타이어가 표면에서 잘 미끄러지지 않아 라이더의 페달링 에너지를 트레이너에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금속 롤러를 사용하는 타사의 트레이너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주행소음과 진동 그리고 타이어의 마모가 적어 실내훈련용으로 적합하다. 엘리트에 의하면 엘라스토젤은 기존의 금속 롤러와 비교해 50%의 소음감소와 20%의 타이어마모 감소 효과가 있다.

 

엘리트 쿠보 파워 매그 / 쿠보 플루이드 - 라이더의 체중을 이용한 자연스러운 저항

엘리트 ‘쿠보 파워 매그(Qubo Power Mag)’와 ‘쿠보 플루이드(Qubo Fluid)’ 트레이너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저항기의 종류는 다르지만 엘리트의 독특한 ‘쿠보(Qubo)’ 프레임 디자인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쿠보 프레임은 다른 제조사의 제품과 엘리트 트레이너를 차별화하는 중요한 특징이다. 앞서 소개한 노보 포스처럼, 타사의 타이어 고정식 트레이너는 자전거의 뒷바퀴 휠을 고정한 다음 저항기를 타이어에 눌러주는 방식을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엘리트 쿠보 프레임은 자전거의 뒷바퀴를 저항기의 롤러위에 올려놓은 다음 체중을 이용해 눌러준다. 엘리트만의 독특한 ‘크로노 시스템(Crono System)’인데, 20인치에서 29인치까지 자전거 휠 사이즈에 따른 별도의 조정 없이 사용할 수 있고 실제 주행에 가까운 자연스러운 감각을 느낄 수 있다.

엘리트 쿠보 파워 매그는 쿠보 프레임에 마그네틱 저항기를 장착한 고정식 트레이너다. 쿠보 파워 매그의 마그네틱 저항기는 노보 포스의 것보다 훨씬 정교한 8단계의 저항 조절이 가능하며, 타이어와 마찰하는 엘라스토젤 롤러도 직경이 45mm로 훨씬 커 소음이 적고 자연스러운 주행감을 제공한다.

쿠보 파워 매그의 마그네틱 저항기는 바퀴의 회전속도에 정비례하는 저항을 주며 8단계로 세분화되었기 때문에 페달링의 케이던스와 기어비를 통한 일정하고 체계적인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마그네틱 방식이지만 1,400와트에 가까운 높은 부하를 걸 수 있기 때문에 중·상급의 실력을 가진 동호인 라이더라도 충분히 효과적인 훈련이 가능하다.

참고로 쿠보 파워 매그는 6가지의 트레이닝 프로그램이 담긴 DVD와 앞바퀴를 고정해주는 트래블 블록(Travel Block)이 포함된 패키지인 ‘쿠보 파워 매그 팩’으로 판매되며 가격은 37만 원이다.

쿠보 플루이드는 동일한 쿠보 프레임을 사용하지만 ‘플루이드(Fluid)’라는 유체를 이용한 저항기를 장착한 트레이너다. 플루이드 저항기는 내부에 오일이 들어있고, 트레이너의 롤러가 회전할 때 저항기 내부의 오일이 부하를 만들어낸다. 저항기와 맞닿은 휠의 회전속도가 높아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저항이 커지기 때문에 정확한 저항 값을 조절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조용하며 진동이 적어 많은 라이더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해외의 여러 자전거 관련 매체가 최고의 제품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쿠보 플루이드에도 45mm 대직경 엘라스토젤 롤러가 적용되었고, 라이더의 체중을 이용해 저항기를 누르는 방식으로 자연스러운 주행 감각을 전해준다. 참고로 플루이드같은 유체저항방식 트레이너의 경우 별도의 조절기가 없으며, 자전거의 기어 변속을 통해 트레이너의 부하를 조절해야 한다.

 

엘리트 터보무인 - 조용하고 강력한, 가장 진보한 트레이너

엘리트 터보무인(Turbo Muin)은 가장 강력하면서도 진보된 기술을 적용한 고정식 트레이너다. 저항기를 이용해 자전거 바퀴에 부하를 거는 기존의 트레이너와 달리, 엘리트 터보무인은 자전거의 바퀴를 제거하고 자전거의 프레임과 터보무인 트레이너의 유체 저항기를 직접 결합하는 ‘다이렉트 트랜스미션(Direct Transmission)’ 트레이너다. 라이더가 페달을 밟을 때의 동력이 체인을 통해 트레이너에 직접 전달되고, 트레이너의 저항도 마찬가지로 타이어를 거치지 않고 직접 전달된다.

엘리트 터보무인과 같은 자전거 직결 방식의 트레이너는 여러 가지 제품이 나와 있다. 그러나 터보무인처럼 조용하면서도 강력한 저항으로 프로 레이서를 포함한 모든 라이더를 만족시킬 수 있는 트레이너는 찾아보기 어렵다.

터보무인에는 카세트스프라켓이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사용하는 구동계와 호환되는 카세트스프라켓을 별도로 구입해 장착해야 한다. 카세트스프라켓은 스램과 시마노 9/10/11단을 장착할 수 있으며, 별도로 판매하는 프리허브바디를 구입해 교체하면 캄파뇰로 타입 카세트스프라켓을 사용할 수 있다. 카세트스프라켓을 장착한 터보무인을 자전거에 결합하는 방법은 자전거의 뒷바퀴를 장착하는 방법과 똑같다. 

터보무인은 다른 엘리트 플루이드 트레이너처럼 유체저항방식을 사용한다. 하지만 저항기가 낼 수 있는 최대 부하는 다른 트레이너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다. 자전거가 속도를 내면 낼수록 페달링이 무거워지는 것처럼, 터보무인은 페달링과 기어의 조합에 의해 저항의 크기가 결정된다. 가장 무거운 기어를 사용할 때 가장 큰 부하를 발생하게 되는데, 2,500와트 이상의 저항을 만들어낼 수 있으니 프로 사이클리스트도 이정도의 부하를 걸고 페달링하기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훈련 중 낸 파워의 총합이 - 트레이닝의 양’이라는 엘리트 터보무인의 슬로건, 자전거와 다이렉트로 연결된 트레이너는 더욱 강력한 부하로 라이더의 근육과 폐를 담금질할 것이다.

 

엘리트 에리온 파라볼릭 / 에리온 매그 롤러 트레이너

엘리트 에리온 파라볼릭(Arion Parabolic)은 자전거를 고정하는 방식의 트레이너와 달리 3개의 롤러 위를 자전거가 달리는 ‘롤러’ 트레이너다. 롤러 드럼 위를 달리는 자전거는 일반적으로 실제 지면을 달릴 때보다 페달링이 가볍고 속도를 쉽게 낼 수 있기 때문에 근력 증대를 위한 훈련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은 반면, 균형감각과 안정감 있는 라이딩 자세 그리고 빠른 페달링 감각을 몸에 익히는데 적합하다.

에리온 파라볼릭 롤러 트레이너의 특징은 롤러 드럼의 가장자리가 약간 솟아올라 롤러 드럼 위를 달리던 자전거가 가장자리로 흘러내려가 롤러 바깥으로 바퀴가 이탈하는 현상을 예방해준다는 점이다. 롤러 트레이너를 처음 사용해보는 라이더라도 보다 쉽고 안전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에리온 매그(Arion Mag)는 에리온 파라볼릭과 비슷한 디자인이지만 3단계로 부하를 조절할 수 있는 마그네틱 저항기가 장착되었다. 자전거가 주행하는 느낌이 보다 실제에 가까울 뿐 아니라 효율적인 트레이닝이 가능하다. 엘리트 에리온 파라볼릭 롤러 트레이너의 가격은 32만 7000 원, 에리온 매그의 가격은 50만 원이다.

트레이닝을 위한 다양한 액세서리

이외에도 엘리트는 트레이닝을 돕는 여러 가지 제품을 함께 출시하고 있다. 만약 고정식 트레이너를 사용하고자 한다면 프로텍 플러스(PRO TEC PLUS) 롤러 위에서 트레이닝 중 몸에서 흐르는 땀이 자전거 위로 떨어지는 것을 방지해준다. ‘땀 정도야 나중에 닦아내면 되겠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진지하게 훈련을 하다보면 생각 외로 많은 땀이 흐르고 소금기가 가득한 액체는 자전거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실제로 필자의 경우에는 롤러 위에서 한 시즌을 보낸 후 자전거를 정비하던 중 맨 알루미늄이 드러난 부품이 땀으로 인해 부식된 것을 발견한 경험이 있다.

수스타 엘리베이터 블록(SU-STA Elevator Block) 은 고정식 트레이너를 사용할 때 앞바퀴를 들어 올려 자전거가 안정적인 각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며, 블록의 바닥은 미끄럼 방지 고무 재질로 안정적인 거치가 가능하다. 특히 블록의 높이를 5단계로 조절 가능해 경사도 6%의 언덕을 오를 때와 같은 포지션을 취할 수 있다. 엘리트 프로텍 플러스의 가격은 3만2000 원, 수스타 엘리베이터 블록의 가격은 4만 원이다.

트레이너를 사용한 실내 훈련이 실제 라이딩만큼 재미있기란 어렵다. 그러나 평소 멀리 나가 훈련하기 어려운 라이더, 몸과 마음의 한계까지 페달링 한 다음 곧바로 샤워로 땀을 씻어내고 침대 위에 쓰러지고픈 라이더에게는 트레이너가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효율적인 트레이닝을 통해 우리는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트레이너 위에서 속도와 케이던스를 확인하며 자신의 몸을 한계까지 몰아붙여본 사람은 알 것이다. 트레이너 위에서 달리는 것이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힘들다는 것을 말이다.

우리 몸은 정직하다. 아무리 마음이 저 앞을 달리더라도, 터질 듯한 폐와 끊어질 것 같은 근육은 말을 듣지 않는다. 그러나 엘리트 트레이너와 함께라면 분명 여러분은 스스로가 흘린 땀만큼 강해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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