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신형 7시리즈에는 지금 껏 볼 수 없던 신기술을 통해 플래그십 세단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탄소섬유 뼈대를 시작으로 LED 헤드램프에 두 배에 해당하는 조사 범위를 가진 ‘레이저 라이트’, 선루프 표면에 고르게 빛이 퍼져 별빛을 연상케 하는 ‘스카이 라운지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 반 자율 주행 시스템인 ‘핸들링 차선 컨트롤 어시스턴트’ 등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신기술인 ‘리모트 컨트롤 파킹 시스템’이 있다. 쉽게 말해 원격 무인주차 정도쯤 생각하면 된다. 운전석에 아무도 없는 상태에서 BMW 디스플레이 키를 이용해 매우 좁은 주차 공간이나 차고에 차를 넣고 빼는 기술이다. 양산차 중에서는 최초로 탑재된 이 기능을 BMW 740Li x드라이브 시승회에서 직접 사용해 볼 수 있었다. 아울러 BMW 코리아 연구개발센터 이사가 직접 나와 기술을 설명하고 질의응답을 통해 이해와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주차할 공간에 차를 반듯하게 세워놓고 바깥에서 리모컨을 이용해 넣으면 된다. 디스플레이 키에는 별도의 버튼이 마련되어 있다. 화면을 터치해 시동을 켜고 화살표 방향으로 꾹 누르면 차를 넣거나 뺄 수 있다. 바퀴가 틀어져도 상관없다. 기능을 실행하면 일직선으로 바로 잡아 차를 집어 넣는다. 단 기능을 활성화하려면 선택한 주차 공간과 차량 간의 각도가 10도를 넘지 않아야 하며, 차가 주차 공간에 들어가고 나오며 이동할 수 있는 최대 거리는 차체 길이의 1.5배다.

휴대폰 블루투스를 비롯해 다른 전자기기의 간섭은 없다. 사용하는 주파수 영역대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작동 중 사람이 가까이 가면 자동으로 기능이 멈추고, 방해되는 주변 사물이 없을 때 다시 활성화된다. 리모트 컨트롤 파킹 시스템은 앞-뒤 범퍼 안쪽에 붙어있는 레이더 센서와 초음파 센서, 카메라 등 모든 감지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물체를 파악하고 기능을 작동시킨다.

단순히 주차라인만 보고 들어갈 수는 없다. 양 옆에 서있는 자동차나 앞에 막혀있는 벽처럼 사방에 큰 물체가 가로막고 있을 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언덕이나 턱같은 기울기가 있는 곳에서는 아직 사용이 온전하지 못하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연구가 진행 중이고 향후 보완을 통해 선보일 것이라고 답했다. 

이 기술을 평행주차 상황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마틴 슈토이렌탈러 BMW코리아 연구개발센터 이사는 “기술적으로 충분히 가능하지만 기존 파킹 어시스턴트 기능으로도 문제없이 넣을 수 있기 때문에 적용하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고객의 요구가 있다면 언제든지 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참고로 7시리즈는 원격 주차 시스템 외에도 새로운 파킹 어시스턴트를 통해 평행주차 또는 수직주차를 운전자대신 손쉽게 찾아 수행한다.

오늘 선보인 무인주차 기술은 빠르면 올 하반기 판매되는 7시리즈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그 동안 전파법 기준을 맞추지 못해 기술을 넣지 못했지만 최근 정부부처와 협의를 통해 긍정적인 개선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리모트 컨트롤 파킹 시스템은 BMW 7시리즈 전 라인업에 걸쳐 넣을 수 있으며 기존 고객도 추후 장착을 통해 신기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다만, 이렇게 될 경우 실내 안테나와 각종 센서, 디스플레이 키 등을 모두 교체해야 되기 때문에 추가 비용이 들 수 있다. BMW 관계자는 “기존 7시리즈 차종에 장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유무 등을 파악하고 있다.” 며, “보다 많은 국내 소비자가 경험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연구 중”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신기술을 선보이고 소비자에게 직접 경험의 기회를 넓히고 있는 BMW의 노력과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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