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을 즐기기에는 SUV만 한 차도 없다. 많은 짐을 싣고 장거리 여행을 떠나도 문제없고 거친 험로를 다니며 새로운 장소에서 얻는 즐거움도 상당하다. 그렇다면 부자들의 취미생활은 어떨까? 이런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 자동차 튜닝회사가 저마다의 방법으로 특별 모델을 선보였다. 값비싼 SUV는 기본, 이에 걸맞은 취미용품도 직접 개발했는데 꽤 고급스럽다. 어떤 차를 가지고 무슨 용도로 만들었는지 한번 살펴봤다.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랜드로버는 영국 유명 총기회사 홀랜드엔홀랜드 사와 협업해 사냥 시 같이 이동할 수 있는 레인지로버를 만들었다. 롱휠베이스를 바탕으로 랜드로버 특별 부서인 SVO((Special Vehicle Operation)팀이 전담했으며, 옛날 영국 귀족의 감성을 담아내려 노력한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진한 초록색 외장 컬러를 시작으로 실내 곳곳에 붙어 있는 특유의 문양, 고급스러운 브라운 가죽과 우드트림도 인상적이다. 또한, 차체 곳곳에는 이 차의 특별함을 부여하기 위해 홀랜드엔홀랜드 배지를 붙였다.

트렁크에는 사냥에 필요한 물건이 들어 있다. 탄소섬유와 가죽으로 만든 총기 수납함은 장총 2정을 손쉽게 넣을 수 있고, 간단한 실탄과 보호 장갑도 같이 수납할 수 있다. 사냥용 레인지로버는 18만 파운드, 우리 돈으로 약 2억 6천만 원 수준이며 매년 40대만 한정 생산된다.

메르세데스-벤츠 G바겐

평소 고성능 럭셔리 카를 전문적으로 튜닝해 온 만소리는 메르세데스-벤츠 G바겐을 가지고 독특한 콘셉트의 차를 만들었다. 정확한 명칭은 G63 AMG 사하라 에디션으로 삭막한 사막 이동을 비롯해 사파리 여행 중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차를 만들었다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사막이라는 특수 조건을 고려한 기능적인 변화가 눈에 띈다. 공기 흡입구는 그릴 개수와 여과 필터를 늘려 모래 먼지에 대비했고, 지붕에는 4개의 서치라이트도 달아 놓았다. 안팎에 칠해진 얼룩무늬 색깔 역시 인상적이다. 실내는 각종 버튼과 부품을 보호할 수 있게 대시보드 덮개를 새로 제작했다. 파워트레인은 기존 V형 8기통 5.4리터 트윈터보 엔진을 개량해 최고출력 828마력, 최대토크 100kg.m를 발휘한다. 또, 특수 지형에 맞춰 서스펜션과 하체 세팅은 내구성이 좋은 부품으로 모두 바꿨다고 한다. 무지막지한 G63 AMG 사하라 에디션의 가격은 미정이다. 

지프 랭글러

겨울 익스트림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지프는 랭글러 백컨트리 에디션을 공개했다. 지난 2015년 가을 미국 LA오토쇼를 통해 처음 공개한 뒤 올 상반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 백컨트리 에디션은 전용 컬러와 겨울철 유용한 옵션을 넣어 기존 모델과 차별화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겨울 스포츠를 사랑하는 고객을 위해 만든 이 차는 역동적인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 색깔과 옵션에서 많은 차이를 보인다.”며, “지프의 정통 오프로드 기술이 더해져 어디에서든지 고객의 취미생활을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랭글러 백컨트리 에디션은 퍼플, 블랙, 화이트 총 3가지 색깔로 나오며 각각 80대, 10대, 10대 한정 판매된다.

벤틀리 벤테이가

벤틀리는 개별 맞춤제작부서 뮬리너를 통해 낚시 마니아를 위한 벤테이가를 선보였다. 플라이 낚시를 취미로 즐기는 고객을 위해 만든 이 용품은 트렁크에는 별도의 고급스러운 수납함을 만든 것이 특징이다. 최고급 호두나무와 천연 가죽으로 만들었으며 모든 수납함은 특수 방수 및 제습 처리가 되어 있기 때문에 녹슬거나 눅눅해질 걱정도 없다. 낚싯대 외에도 별도의 찌를 종류별로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음료를 보관할 수 있는 공간과 뜰채와 어망 같은 부피가 큰 짐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 공간도 트렁크 밑에 마련해 뒀다. 

벤틀리 뮬리너 사업부는 “고객이 원하면 그 어떠한 차도 개별옵션으로 만들 수 있다.”며, “험로주행이 많은 취미 특성상 벤테이가와 잘 어울려 만들게 됐다.”고 덧붙였다. 참고로 낚시 키트의 가격은 8만 파운드, 우리 돈으로 약 1억 원이 조금 넘는 가격에 책정됐다. 수납함 몇 개가 국산 대형 세단 한 대와 맞먹는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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