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스카이의 헬멧으로 잘 알려진 이탈리아 브랜드 ‘카스크(KASK)’의 국내 공급을 담당하는 (주)세파스가 지난 7월 27일 서울시 강동구의 본사 사옥에서 대리점을 대상으로 2017 카스크 제품 수주회를 열었다. 이번 행사에서 카스크 본사의 아시아태평양지역 매니저인 지오반니 산토로(Giovanni Santoro)가 방한해 카스크 헬멧제품과 유로바이크 이후 정식으로 공개될 ’KV‘ 카스크 아이웨어 라인업을 소개했고, 카스크 헬멧과 아이웨어의 샘플 제품이 공개되었다.

행사는 (주)세파스 박승관 대표의 인사와 2017 판매정책발표, 카스크 본사 매니저의 프레젠테이션으로 진행되었다. 세파스는 제품을 취급하는 대리점에 카스크와 포커스를 비롯하여 세파스가 취급하는 제품을 집중 전시하는 ‘세파스 존’ 운영을 지원할 계획이며, 내년까지 50개 대리점에 세파스 존을 설치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카스크와 관련해서는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브랜드와 제품을 알리고, 안정적인 가격으로 제품이 공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세파스는 본사 중심의 브랜드마케팅과 대리점 중심 채널마케팅이라는 입체적인 전략을 준비할 계획이며, 향후 구성될 세파스 존 또한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카스크 - 안전하고 패셔너블한 이탈리아 헬멧 브랜드

지오반니 산토로 카스크 아시아태평양지역 매니저는 카스크가 여러 사이클링 이벤트 및 패션 브랜드 등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며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는 이야기로 프레젠테이션을 시작했다. 카스크는 올해 지로 디탈리아 공식 헬멧 브랜드일 뿐 아니라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돌로미테 마라토나’같은 세계 최대 규모 그란폰도를 후원하고 있으며, 폴 스미스와의 콜라보레이션도 진행했다고. 폴 스미스 헬멧 같은 경우는 디자인과 판매를 폴 스미스가 직접 담당하며 폴 스미스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고 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으나 현 시점에서는 모두 비밀이라고.

지오반니 산토로 매니저는 카스크를 설명하는 주요 키워드로 ‘안전’과 ‘편안함’을 들었다. 안전에 대한 주요기술로는 겉 표면과 안쪽 충격흡수재를 일체화한 인몰딩과 충격에도 헬멧이 쪼개져 벗겨지는 것을 방지하는 이너프레임 삽입을 들 수 있고, 카스크의 헬멧들은 야간 고시인성 소재를 채택해 라이더를 더욱 잘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

편안함 또한 카스크 헬멧의 중요한 키워드인데, 아시안 핏 모델이 별도로 나오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헬멧의 착용 조절범위가 넓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한다. 쿨 맥스를 사용한 속건성 내피와 장시간 착용해도 편안한 가죽과 유사한 느낌의 ‘에코’ 친 스트랩 같은 디테일한 요소도 빼놓을 수 없다.

또한 낮은 공기저항과 우수한 벤틸레이션 성능과 같은 요소는 이미 프로 레이스 팀을 통해 입증된 부분이다. 카스크 밤비노나 인피니토, 프로톤 헬멧 같은 모델은 팀 스카이와 함께 개발했고, 윈드터널 테스트를 통해 성능을 최적화 했다고 한다.

카스크 헬멧 라인업의 특징 중 하나는 제품들을 단순히 등급으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용도별로 구분한다는 점이다. 일례로 팀 스카이 선수들이 레이스에서 퍼포먼스 라인업의 ‘프로톤(Protone)’뿐 아니라 ‘모지토’(Mojito, 국내 판매 제품 한글 명칭은 모지토로 표기)를 쓰고 달리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카스크 헬멧은 공기역학적 성능에 최적화한 ‘에어로’, 가볍고 레이스용으로 적합한 ‘퍼포먼스’, 일상의 라이딩에서 트레이닝까지 충분한 ‘패션’, 부담 없는 가격과 멋진 디자인을 원하는 이들을 위한 ‘캐주얼’ 마지막으로 산악 라이딩을 위한 ‘더트’라인업으로 구분되어 라이더가 자신의 용도에 맞는 제품을 손쉽게 고를 수 있도록 했다.

 

KV - 카스크 헬멧과 가장 잘 어울리는 아이웨어

헬멧 이상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던 제품은 카스크가 새롭게 출시한 ‘KV’, 즉 ‘카스크 비전(KASK VISION)’ 제품일 것이다. KV는 향후 카스크가 내놓을 선글라스 라인업을 가리키는 말이다.

카스크의 선글라스 제품들은 현재 카스크가 후원하는 영국의 드라팍(DRAPAC) 사이클링 팀이 사용 중이며, 드라팍 사이클링은 올해 투르 드 코리아에도 이 선글라스를 쓰고 출전했다. 선글라스의 이름은 오픈(Open)이라 알려졌으며, 독특한 다리 구조와 렌즈 고정방식이 특징이다.

카스크 선글라스의 특징은 기존의 제품들과 템플(Temple, 안경다리) 접는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는 점이다. ‘접는’것이 아니라 ‘돌린다’는 표현이 적합하지 않을까, 템플이 180도 회전하며 선글라스의 프레임 쪽으로 붙는데, 부피가 작을 뿐 아니라 레이스를 마친 선수들이 선글라스를 벗어 옷에 걸고 다녀도 쉽게 빠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선글라스의 렌즈 교체는 무척 간단하다. 양쪽 가장자리의 렌즈 고정용 부품을 90도 돌려준 다음 프레임을 비틀면 중앙의 결합부에서 렌즈가 손쉽게 분리된다. 노즈 패드(코 받침)의 경우 좌우 각도를 바꿔 선글라스가 안정적으로 고정되도록 조절할 수 있으며, 패키지에 추가로 노즈 패드가 포함될 예정이다. 아시안 핏 모델이 아니지만 동양인의 두상에 잘 맞는데, 필요하다면 추가적으로 아시아인의 두상에 맞도록 높이가 다른 노즈 패드를 개발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니 기대해볼만 하다.

렌즈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자이즈(ZEISS)가 제조한다. 카스크가 단순히 자이즈로부터 렌즈의 원자재를 공급받아 가공하는 수준이 아니라, 자이즈가 카스크의 선글라스 디자인에 맞게 최적화된 렌즈를 개발해 공급한다고 하니 놀랍다. 참고로 카스크 선글라스를 포함하여 자이즈가 생산, 공급한 렌즈 안쪽에는 레이저로 정교하게 새겨진 ‘Z’ 로고가 들어가 정품 자이즈 렌즈인지 확인할 수 있다. 이 로고는 복제가 무척 어렵기 때문에 가품 렌즈를 구분하는데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패키지에는 투명렌즈를 포함한 2세트의 렌즈가 포함되지만,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렌즈도 구입할 수 있다. 물론 자이즈가 공급하는 뛰어난 성능의 렌즈들로, 라이더가 용도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5가지 제품이 공급될 예정이다.

제품을 착용해본 기자에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렌즈 다리가 단순히 회전하며 접히는 것 뿐 아니라 각도의 조절이 가능하다는 부분이다. 유럽에서 만들어진 많은 스포츠용 선글라스 제품이 선글라스가 콧등과 이마에 제대로 밀착되지 않는 경우를 비롯해 동양인의 두상에 잘 맞지 않는다. 두상에 잘 맞지 않는 선글라스를 착용할 경우, 외부의 바람과 먼지가 그대로 눈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많은 라이더들이 이러한 제품을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래 그런 줄 알고’ 착용하는 경우를 보았다.

그러나 카스크의 선글라스는 다리의 각도를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이는 곧 선글라스의 프레임을 3가지 각도로 조절해 얼굴에 잘 맞출 수 있다는 뜻이다. 아마 카스크의 선글라스가 출시된다면 많은 라이더들이 얼굴에 맞지 않는 선글라스를 쓸 수밖에 없었던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다.

카스크의 선글라스는 원래 유로바이크 전까지 정식으로 공개되지 않을 예정이었지만, 수주회 직전 미디어를 통한 공개를 진행하는 것이 결정되었다고 한다. 국내 출시가격은 10만 원 대 후반에서 20만 원 대 초반이 예상된다.

이외에도 다양한 헬멧 제품이 전시되어 현장을 방문한 대리점 관계자들과 기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카스크 제품들은 뛰어난 품질과 기능으로 국내 라이더들의 라이딩 퀄리티를 더욱 높여줄 것이다. 카스크 제품들은 이미 국내 출시가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선글라스 제품의 경우 유로바이크 이후 올해 가을 무렵 국내 카스크 대리점을 통해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제품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카스크 공식 디스트리뷰터인 (주)세파스 홈페이지(www.cephas.kr)를 통해 확인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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