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스캔들로 세계적인 불명예를 입은 폭스바겐 그룹이 홈그라운드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연방공화국을 구성하는 16개 주 중 가장 영향력 있는 주로 통하는 바이에른 주가 배출가스조작과 관련된 고소장을 발부했기 때문이다. 법적 조치의 주된 이유는 미 당국에 천문학적인 배상금을 내는 바람에 예기치 못한 피해가 바이에른 주 공무원 연금 기금에까지 이르렀다는 것. 사건이 터질 당시 이 주가 보유한 폭스바겐 그룹 우선주는 5만8,000주 수준이었으며,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70만 유로에 달한다. 즉, 우리나라 돈으로 9억 원 정도의 피해액이 발생한 것이다.

이에 대해 바이에른 주 재무장관인 마르쿠스 소더는 독일의 한 통신사와의 인터뷰에서 “돈을 다시 돌려받길 원한다”면서, “폭스바겐 그룹에 100% 잘못이 있는 사건으로 인해 주 당국이 피해를 입을 수는 없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다음 달, 폭스바겐 본사가 위치한 볼프스부르크 근처 브라운슈바이크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계획까지 세워둔 상태”라고 덧붙였다. 반면, 바이에른 주를 뺀 나머지 독일연방공화국 주들은 폭스바겐 그룹 사태를 조금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이중 폭스바겐 그룹 포르쉐의 본사가 있는 바덴뷔르템베르크 주는 사건 당시 6만5,000주 상당의 폭스바겐 그룹 우선주를 추가 매입했지만, 법적 조치를 숙고하고 있다.

폭스바겐 그룹 본사를 품고 있으며, 이 그룹 두 번째 최대 주주인 니더작센 주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이 주는 바이에른 주의 이번 조치를 조용히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는데, 이와 관련해 니더작센 주 재무장관인 피터 겐 슈나이더는 “우리 주는 폭스바겐 그룹의 전략적 투자자”라면서 “주와 기업 간의 특수한 관계를 무시한 채, 법적인 손해 배상을 요구한 바이에른 주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고 전했다. 요약하면, 한 기업의 치명적인 실수가 전 세계는 물론이고 자국에서까지 분열을 일으키고 있는 셈이다. 한편, 폭스바겐 그룹은 바이에른 주의 법적 조치에 대해 어떠한 성명도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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