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 올림픽이 한창이다. 전 세계 선수들은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연습의 결과를 저마다의 방법으로 보여주며 리우에서 그 결실을 드러내고 있다. 무엇보다도 메달의 주인공과 색을 결정짓는 각종 기록은 선수들에게 목표이자 강한 자부심으로 돌아온다. 냉정한 스포츠 세계와 마찬가지로 자동차 시장에서도 그 어떤 부분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록이 있다. 누구보다 멀리 갈 수 있는 기록, 바로 ‘연비’다.

연비의 중요성은 최근 포드가 한국을 포함 아시아태평양 11개국 소비자 대상으로 실시한 ‘에코부스트 설문’ 결과만 봐도 알 수 있다. 모든 국가에서 과반수의 응답자가 자동차 구매 시 성능보다 연비효율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특히, 국내 소비자는 무려 85%가 연비를 파워보다 더 중요한 지표로 꼽았다. 이유로는 비용절감이 69.1%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유류비 상승 42.5% 순이었다. 또, 기름값이 오르면 대중교통 이용(44.2%), 자가용 사용을 줄인다(41.6%)고 답할 정도로 유류비 지출에 높은 부담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국내 자동차 시장에는 어떤 연비 좋은 모델이 있을까? 다양한 세그먼트에서 우수한 연비를 자랑하는 차가 많지만 그 중 실용성과 가성비를 장점으로 국내 소비자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소형 SUV 세그먼트를 살펴봤다. 각 자동차 브랜드에서 제공하는 제원표상 복합연비를 기준으로 살펴봤으며, 국내 판매 및 출시를 앞두고 연비 인증을 받은 모델을 대상으로 연비 올림픽을 열어봤다.

국내 대표 SUV

국내 대표선수는 하이브리드 SUV 모델인 기아차 니로, 프랑스 출생의 르노삼성차 QM3, 뛰어난 실용성과 강력한 파워를 갖춘 쌍용차 티볼리, 쉐보레 트랙스다. 이 중 가장 높은 기록을 보인 차는 단연 기아차 니로다. 국내 유일 하이브리드 소형 SUV인 니로는 리터당 19.5km라는 수치로 오랜 시간 국내 소형 SUV 연비 1위 자리를 지켜오던 르노삼성 QM3를 2위로 밀어냈다. 아울러 국내 SUV 중 가장 높은 연비를 가진 차로 기록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기아차는 높은 연료효율성을 위해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과 6단 DCT 변속기, 알루미늄 소재를 통한 차체 경량화 등 최신 기술을 적용했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차의 특징인 연비와 정숙성, 가속력, 공간활용성 등이 입소문을 타고 출시 4개월만에 누적판매대수 1만대를 돌파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은메달은 르노삼성차 QM3다. 공식 연비는 리터당 17.7km로, 유로 5 모델 18.5km/l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니로가 출시되기 전까지 오랜 기간 국산 소형 SUV 연비 1위라는 타이틀을 차지하며 많은 인기를 받아왔다. 최근에는 여름을 겨냥한 QM3 칸느 블루 스페셜 에디션, 역동적인 감각이 더해진 QM3 스페셜 에디션 스포츠팩을 한정판 모델로 선보이며, 다양한 매력으로 국내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동메달은 쌍용 티볼리와 쉐보레 트랙스 디젤 모델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두 차종 모두 리터당 14.7km다. 티볼리는 합리적인 가격과 높은 효율성이 강점인 대세 SUV다. 티볼리 에어 모델과 함께 티볼리 브랜드는 전년 대비 45%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하며 현재 쌍용차의 국내외 판매 성장을 이끌고 있다. 쉐보레 트랙스는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고 있다. 최고출력 135마력, 최대토크 32.8kg.m로 경쟁 모델 대비 높은 성능과 디젤 엔진 특유의 효율을 챙긴 모델이다.

해외 대표 SUV

국내 판매중인 수입 소형 SUV 가운데 가장 높은 기록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차는 푸조 2008이다. PSA 그룹 최신 블루HDi 엔진과 6단 전자제어 자동변속기의 조화로 리터당 18.0km를 보여준다. 특히, 올해 초 유로 6 모델로 변경되면서 기존 유로 5 모델의 17.4km/l의 연비를 넘으며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은메달은 한 지붕 식구인 시트로엥 C4 칵투스가 차지했다. 리터당 17.5km라는 연비를 기록하며 2008과 함께 메달을 목에 걸었다. C4 칵투스는 연비 외에도 개성 넘치는 디자인과 톡톡 튀는 구성이 눈에 띈다. 차체 곳곳에 적용돼 '문콕'을 방지해주는 에어범프, 천정에 달린 루프 에어백, 독특한 센터페시아 디자인 등 경쟁모델과 차별화된 매력으로 출시 전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C4 칵투스는 이 달말 국내 공식 출시할 예정이며 지난 7월 19일부터 사전계약을 받고 있다.

마지막 메달권에 들어온 차는 메르세데스-벤츠 GLA 클래스다. GLA 200d 모델은 직렬 4기통 2.0리터 디젤엔진과 7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리터당 16.2km의 연비를 기록해 동메달을 받았다. 벤츠 SUV라인업 중 막내 모델인 GLA 클래스는 낮고 콤팩트한 차체로 운전 재미를 높였고, 벤츠만의 감각적인 패밀리-룩 디자인이 조화를 이룬 모델이다. 이 외에도 BMW X1 18d xDrive 모델이 14.6km/l를 받아 4위에 머물렀고, 미니 컨트리맨(13.6km/l)과 혼다 HR-V(13.1km/l) 등이 뒤를 이었다.

연비는 향후 자동차 유지비와 연관 있는 만큼 구입 시 따져보는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 그래서 오늘도 자동차 회사들은 연비를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각 국가와 브랜드를 대표하는 모델의 연비를 향한 도로 위 한판 승부는 지금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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