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디오는 자동차 실내를 구성하는 중요한 부품 중 하나다. 또한, 소리를 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체적인 실내 인테리어를 담당하거나 차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각 자동차 회사는 개발 초기부터 스피커 업체와 협업해 차를 만들고 원음에 가까운 완벽한 소리를 내기 위해 도전하고 있다. 독특하고 신선한 방법으로 눈과 귀를 사로잡는 다양한 카오디오 특징을 가볍게 살펴봤다. 

기능 그 이상의 의미

카오디오의 가장 큰 목적은 좋은 소리를 내는 것이다. 때문에 어느 위치에서든지 최상의 소리를 구현하기 위한 자동차 회사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기존 문짝과 대시보드 외에도 필라 사이사이와 천정에 스피커를 넣거나 오픈에어링 시 뚜렷한 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헤드레스트 옆에 스피커를 붙이기도 했다. 차의 콘셉트를 생각해 야외 활동에서도 적합하게 트렁크 위쪽에 별도 스피커를 넣은 차도 등장했다. 

최근에는 단순히 좋은 소리를 전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내를 구성하는 주요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디자인과 움직임 등을 통해 듣는 감각뿐만 아니라 눈으로 보는 재미까지 사로잡겠다는 것이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에 탑재된 부메스터 오디오는 A필라 쪽에 붙어있는 스피커가 회전하며 밖으로 나온다. 아우디와 BMW 고급 모델에 장착된 뱅앤 올룹슨 스피커 역시 시동을 켜면 스르륵 올라와 보는 즐거움이 남다르다. 이 외에도 문짝 디자인에 스피커가 차지하는 비중을 늘리고 소재 변화를 통해 전체적인 인테리어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 눈에 띈다.

대나무 스피커?

친환경 신소재를 사용한 카오디오도 있다. 렉서스 CT200h에 들어가는 대나무 스피커가 그 주인공이다. 파나소닉과 렉서스 연구진이 협업해 개발한 이 스피커는 대나무와 잎에서 추출한 소재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떨림과 내구성에 민감한 스피커의 특성을 단단하면서 유연하게 움직이는 대나무의 성질과 접목시켜 만든 것이다. 그 결과 소리 저항에 강하고 음질 재생과 속도에서 왜곡이 없다고 한다. 또한, 기존 스피커 대비 가벼우면서 탄력 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었고, 친환경적인 부분도 꼼꼼히 갖췄다. 대나무 스피커는 앞으로 다양한 렉서스 모델에 쓰이며 활용도를 넓힐 계획이다.

3D 사운드로 즐기자

포르쉐는 신형 파나메라에 부메스터 3D 하이엔드 서라운드 시스템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Auro 3D 기술로 A필라에 장착된 두 개의 추가 스피커의 3D 입체적인 공간 음향을 구현하며 마치 콘서트 홀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을 불러 일으킨다. 최대 출력은 1,455 와트, 개수 역시 16개에서 21개로 늘어 풍부한 소리를 전달한다. 구체적으로는 총 4개의 우퍼, 7개의 중음역대 스피커, 2개의 광대역 스피커, 7개의 트위터 스피커와 함께 후면에도 서브 우퍼가 탑재됐다. 

스포츠카 콘셉트에 맞게 무게 대비 파워 비율 0.009 kg/W라는 최적의 수치도 달성했다. 또, 블루투스 스트리밍, 디지털 라디오 혹은 MP3 파일 등 데이터 압축 음원을 재생하는 경우에도 깨끗한 사운드를 제공한다. 장시간 동안 편안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부드러운 재생 기능, 다양한 3D 기능 및 특정 좌석에만 사운드가 집중되도록 하는 기능도 특징이다.

양으로 승부한다

캐딜락이 하반기 선보이는 플래그십 세단 CT6에는 총 34개의 보스 파나레이 스피커가 들어간다. 경쟁차종은 물론 최고급 세단인 마이바흐(24개)보다도 많은 개수다. 수십 개의 스피커가 마구잡이로 들어있는 것은 아니다. 규칙적으로 교차 배열해 넣는 기술을 이용해 통일감있는 소리를 전달한다. 또, 콘서트 홀, 일상, 비디오, 음악 등 다양한 상황에 최적화된 음질을 구현하고 변화 폭이 넓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소리를 청음할 수 있다. 

캐딜락은 차체 곳곳에 숨어있는 34개의 스피커와 함께 CT6만의 정숙성이 더해져 가장 고급스럽고 우아한 주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CT6는 고급스러운 편의장비와 합리적인 가격이 입소문을 타면서 사전계약이 모두 완판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외에도 롤스로이스는 음악에서 영감을 얻어 오로지 카오디오만을 위해 만든 한정판 모델 ‘레이스 인스파이어드 바이 뮤직’을 올 상반기 선보였고, 링컨 MKX는 국내 신차 출시에 대한 설명 외에 청음회를 따로 열어 카오디오를 소개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수단으로도 비중있는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기술과 혁신은 기본, 소비자의 감성과 오감을 만족하게 하기 위한 카오디오의 진화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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