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디지털 전성시대다. 일상생활 수많은 영역에서 디지털기기는 필수품이 되었고, 급기야 시계, 반지, 안경 등 신체에 착용할 수 있는 웨어러블(Wearable) 기기까지 탄생하였다. 특히 이러한 디지털 기기는 스포츠 산업에서 더욱 발전을 이루고 있는데, 선수의 기량을 데이터로 측정해 트레이닝을 하거나 스포츠의 재미를 더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디지털기기는 바로 사이클링 컴퓨터(Cycling Computer)이다. 그 중에서도 많은 사용자들에게 사랑 받는 브랜드가 바로 ‘가민(Garmin)’이다. 이러한 가민의 새로운 사이클링 컴퓨터와 웨어러블 기기가 올해 론칭되었다. 가민 엣지 820(Edge 820)과 가민 베리아 비전이 바로 그것이다. 

 

가민의 최신 사이클링 컴퓨터 ‘가민 엣지 820’ Hands On!

가민 엣지 820은 가민의 최신 사이클링 컴퓨터로 해외에서는 이미 출시되어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제품이다. 국내에서는 소프트웨어의 한글화 작업으로 인해 아직 정식 출시일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테스트를 위한 시제품을 사용해볼 수 있었다.

처음 만나본 가민 엣지 820은 기존의 엣지 800 시리즈와 비교해 콤팩트한 느낌이다. 2.3인치 컬러디스플레이에 가민 엣지 520과 비슷한 외관인데, 크기에 있어서는 호불호가 갈릴 듯하다. 기존 800 시리즈가 500시리즈와 1000시리즈의 중간에 해당하는 크기였던 만큼, 520보다 ‘큼직한’ 기기를 원했다면 820의 콤팩트함이 조금은 실망스러울 수도 있겠다. 기기의 좌측에는 전원버튼이 있고, 하단에는 새로운 랩(Lab)을 생성하는 버튼과 기록 측정을 시작/중지하는 버튼이 있다.

외관에서 확인할 수 있는 가민 엣지 520과의 차이는 정전식 터치스크린이 추가되었고 버튼의 숫자가 줄었다는 점이다. 820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가 지도와 내비게이션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인데, 이를 간편하게 사용하기 위해 정전식 터치스크린이 추가되었다.

가민 엣지 820은 IPX7 방수등급 테스트를 통과한 제품으로 수심 1m 정도의 물속에서 30분간 방수를 지원한다. 우천 시 라이딩을 하거나 혹은 실수로 물에 빠트려도 안심이다. 또한 전용 충전 어댑터가 아닌 스마트폰, 태블릿PC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마이크로 5핀(Micro 5pin) 케이블을 사용해 데이터의 이동과 충전이 가능해져 편리하다. 가민 표준 마운트에 장착이 가능하고, 본체가 분실되지 않도록 테더 벨트(Tether Belt)를 설치할 수 있는 홈이 있다. 

가민의 기존 사이클링 컴퓨터들과 마찬가지로 가민 엣지 820도 위성항법시스템인 GPS(Global Positioning System)와 글로나스(GLONASS, 러시아 위성항법시스템)를 모두 지원해 좌표의 정확도를 높였다. 각종 액세서리와 센서, 스마트폰 등과 연결할 수 있도록 ANT+와 블루투스, 와이파이(WiFi)를 지원한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가 없더라도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에서 WiFi를 통해 날씨를 확인할 수도 있고, 가민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가민 커넥트(Garmin Connect)와 직접 연결해 기록을 업데이트 할 수 있다.

 

가민 엣지 820에는 어떤 기능이 있을까?

가민 엣지 820은 사이클링 컴퓨터의 기본이라고 여겨지는 속도, 케이던스, 파워 측정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기온, 습도, 고도, 기압까지 알려준다. 또한 라이더의 기본 정보와 심박계를 모니터링해서 신체에 어느 정도 회복 시간이 걸리는지 안내해주고, 파워미터를 사용하면 FTP(Functional Threshold Power, 젖산역치파워)와 같은 데이터를 측정, 관리할 수 있어 트레이닝에 큰 도움을 준다.

또한 가민 엣지 820에는 가민 엣지 1000에서만 지원했던 지도와 내비게이션(Navigation) 기능, 실시간으로 라이딩 구성원을 지도에 표시해주는 ‘그룹 트랙(Group Track)’ 기능이 추가되었다. 또한 커넥트 IQ(Connect IQ)를 지원해 앱을 다운로드 받으면 사용자가 원하는 표시화면으로 변경이 가능해서 자신이 필요한 정보를 표시하거나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가민의 각종 최신 액세서리를 연결할 수 있어 넓은 확장성도 갖고 있다. 

 

가민의 웨어러블 사이클링 디바이스 ‘베리아 비전’

올해 가민 엣지 820과 함께 수면 위로 등장해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제품이 또 있다. 바로 구글 글라스(Google Glass)와 같은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로, 사이클링에 특화된 ‘가민 베리아 비전(Garmin Varia Vision)’이다. 가민 베리아 비전은 각종 사이클링 글라스에 장착이 가능한 사이클링 컴퓨터로 라이딩 시 머리를 숙이지 않고, 정면을 보면서 달릴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실측 무게는 28g으로 사이클링 고글에 장착 후 착용해도 흘러내리지 않는다. 디스플레이는 작지만 420x240픽셀의 해상도를 가졌다. 속도나 고도 등을 무난하게 확인할 수 있고, 특히 가민 엣지 820과 함께 내비게이션의 방향 표시와 같은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라이딩에 필요한 데이터뿐 아니라 전화, 문자, 메일 수신과 같은 정보도 표시된다. 

가민 베리아 비전은 엣지 820과 마찬가지로 IPX7 방수 등급을 가지고 있어 우천 시에도 라이딩이 가능하다. 현재 가민 엣지 820 한글판, 1000, 520 영문판 모델에 페어링 가능하며 가민 엣지 1000, 520 한글판 모델과 연동을 지원하는 펌웨어가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가민 엣지 820 + 가민 베리아 비전’을 직접 사용해보았다

가민 엣지 820과 가민 베리아 비전을 라이딩 중 직접 사용해보았다. 핸들 마운트에는 가민 엣지 820, 사이클링 고글에는 가민 베리아 비전을 장착하였다. 가민 엣지 820에 기본 제공되는 심박계는 가슴에 장착하고, 속도계 센서는 리어 휠에 케이던스 센서는 크랭크 암에 설치하였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정전식 터치스크린의 빠른 반응성이다. 스마트폰을 다루듯 자연스럽고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다. 기존의 불편한 버튼 조작에서 완전히 해방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820은 충분히 매력 있었다. 콤팩트한 디자인에 직관적으로 터치스크린을 사용할 수 있도록 가민 엣지 1000과 520과 다른 UI(User Interface)로 개편된 것을 볼 수 있었다. 물론 버튼을 활용해 핵심적인 기능인 라이딩 데이터를 기록하는 것도 가능하다. 

기존에 갑갑하게 사용했던 지도와 내비게이션 기능이 가민 엣지 820의 향상된 터치스크린을 만나 찾고 싶은 장소와 위치를 더욱 간편하게 찾을 수 있게 되었고, 훈련 캘린더, 코스 생성 등 가민 엣지 1000의 기능이 들어가 있어 더욱 향상된 사이클링 훈련이 가능해졌다. 또한 그룹 트랙 기능으로 사전에 지정해놓은 라이더들을 지도상에서 확인할 수 있어서 단체 라이딩 시 그룹의 선두나 후미가 구성원들을 관리할 때 편리할 듯하다. 

가민 베리아 비전은 현재 공식적으로 처음 출시된 사이클링 고글에 장착 가능한 웨어러블 기기이다.  장착 후 달려보니 확실히 고개를 숙이지 않고 앞에 장애물을 보면서 속도와 고도, 내비게이션을 활용한 방향지시 등 라이딩에 필요한 정보를 볼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  또한 측면에 있는 터치패드를 활용해 간단하게 상황에 따라 필요한 화면으로 전환이 가능했다. 가민 엣지 820과 가민 베리아 비전은 자전거 여행을 떠나거나 그룹 훈련을 할 때 혹은 실내 트레이닝 시 뛰어난 궁합을 보여주며, 정식 출시를 기대하게 하였다.

가민 엣지 820, 가민 베리아 비전은 현재 가민의 공식 디스트리뷰터인 ㈜에이알엑스를 통해 공급되며, 가민 베리아 비전이 출시일은 미정이지만 가민 엣지 820은 10월 출시를 목표로 한글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현재 스포츠계에서는 데이터 전쟁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선수들이 자신의 데이터를 활용해 기량을 높이는 트레이닝이 한창 인기이다. 정확한 데이터를 편리하게 보고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언제나 스포츠계에서 이슈가 되어 왔고, 그런 이슈 속에 가민의 최신 제품인 가민 엣지 820과 가민 베리아 비전은 라이더의 사이클링 능력을 한 단계 향상시켜주는 든든한 파트너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라이드매거진이 먼저 만나본 가민 엣지 820(Garmin Edge 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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