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김새가 달라졌다. 상품성도 향상되었다. 제품 완성도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렸다. 그런데도 가격 상승은 미비하다. 경쟁이 치열한 수입 SUV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다.

 

 

QX60은 인피니티 SUV 라인업의 대표주자다. 이 차는 지난해 3월 브랜드 SUV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가격을 최대 710만 원 인하, 판매량이 4배 가량 급등하는가 하면, 올 상반기 판매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150%까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등 인피니티코리아 성장의 주역으로 자리 잡았다. 이런 상황 속, 변화된 뉴 QX60은 기존 모델이 지녔던 DNA를 디자인, 감성, 편의성 중심으로 강화하는 상품성 향상으로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모양새가 더욱 공격적으로 변했다. 인피니티 최신 패밀리룩을 적용한 덕이다. 외관은 그물망 모양의 더블 아치 그릴과 한층 날렵해진 헤드램프, 그리고 입체적으로 다듬은 범퍼 디자인으로 도로 위 강렬한 존재감을 표출한다. 아울러 크롬 장식 LED 안개등, 샤크핀 타입 안테나 등 디테일에 신경 써 개성을 살렸다. 여기에 초승달 모양의 독특한 D-필러가 인피니티 브랜드 디자인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한다.

 

 

인테리어도 변화를 맞이했다. 전체적인 레이아웃은 이전과 유사하지만, 더 고급스럽게 진화했다. 도어트림, 센터페시아 우드트림 패턴을 변경하고, 가죽과 대비되는 스티칭 색상 및 퀼팅 시트를 적용해 품격 있는 분위기를 살렸다. 2열과 3열은 여러 사람이 이용해도 부족함이 없는 공간 활용성을 갖췄다. 이 중 2열은 앞뒤로 최대 140mm까지 슬라이딩할 수 있으며, 레버 하나만 내리면 2열 시트를 손쉽게 접을 수 있는 이지 엑세스 시트(Easy Access Seat)가 적용됐다.

 

 

인피니티 특유의 퍼포먼스 역시 강화됐다. 뉴 QX60은 세계적으로 기술력과 내구성을 인정받은 3.5리터 VQ35DE엔진과 무단변속기(CVT)를 챙겨 최고출력 265마력, 최대토크 34.3kg.m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또한, 뒷바퀴 굴림을 기본으로 하는 지능형 사륜구동 시스템(Intelligent All-Wheel Drive)을 적용, 바퀴 동력 배분을 최대 50:50까지 실시간으로 제어한다. 울퉁불퉁한 노면이나 빗길 등을 달릴 때는 4WD 모드, 일반 도로 주행 시에는 2WD 모드로 성격을 달리하는 것이다.

 

 

정숙성 및 승차감까지 업그레이드됐다. 뉴 QX60의 측면 유리에는 이중 접합 어쿠스틱 글라스가 적용됐다. 이는 풍절음 유입을 최소화하고, 주행 중 노면에서 올라오는 타이어 소음을 줄여주어 쾌적하고 정숙한 실내를 선사한다. 프리미엄 브랜드가 내놓은 SUV에 걸맞은 품목이 들어간 셈. 또 앞, 뒤 서스펜션 쇽업쇼버를 개선해 차체 움직임 및 진동을 최소화하고, 노면에서 올라오는 진동을 흡수해 편안한 주행질감을 드러낸다.

 

 

다양한 첨단 기술도 대거 탑재됐다. 주목할만한 기술은 어라운드 뷰 모니터(Around View Monitor) 시스템. 차량 주변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360° 영상을 실시간으로 제공해 보다 안전하고 정확한 주차를 지원하다. 여기에 차량 주변 움직이는 물체를 감지해 시청각으로 경고하는 무빙 오브젝트 디텍션(Moving Object Detection) 기능을 더해 운전자의 상황 인식 능력을 강화하고, 사각지대로 인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

 

 

결과적으로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충분한 뉴 QX60이다. 매력적인 디자인과 널찍한 공간 활용성, 화끈한 성능, 편리한 안전편의품목, 합리적인 가격까지 구매 리스트에 올릴 만한 이유는 합당하다. 당당한 변화이며, 인피니티코리아를 대표하는 SUV다운 상품성이다. 그런 의미에서 매년 평균 25%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가솔린 SUV와 친환경 하이브리드 SUV 등 다양한 모델이 앞다퉈 출시되고 있는 국내 SUV 시장 속에서 새로운 QX60의 미래는 분명 장밋빛이다. 올가을 국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이 차의 활약을 기대한다.

 

경쟁모델은?

 

 

뉴 QX60의 경쟁모델로는 콘셉트와 크기, 성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아우디 Q7 35 TDI 프리미엄과 볼보 XC90 D5 모멘텀을 꼽을 수 있다. 크기로는 Q7이 우위다. 전장도 5,052mm고 휠베이스도 2,994mm로 뉴 QX60과 XC90을 앞선다. 성능 면에서는 힘을 사용하는 방법이 다른 가솔린과 디젤 엔진이기에 어느 하나가 더 낫다고 말할 수 없다. 가격은 확실히 뉴 QX60의 승리다. 이 차의 가격은 6,290만 원으로, 9,230만 원의 Q7과 8,030만 원의 XC90보다 경쟁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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