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산차 판매는 극과 극을 달렸다. 상대적으로 근무 일수가 줄어든 명절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신차효과를 내세워 높은 상승세를 나타낸 브랜드와 잇따른 파업으로 인한 공장의 생산 차질로 큰 감소 폭을 나타낸 브랜드로 나뉘었다. 그 결과 9월 베스트셀링카 순위에도 적지 않은 변동이 있었다. 울고 웃었던 지난달 국산차 판매결과를 브랜드별로 살펴봤다.

르노삼성자동차

가장 크게 웃은 브랜드는 르노삼성차다. 이 회사의 9월 내수 판매는 총 9,222대로 신규 라인업 QM6가 더해지면서 전년 동월대비 39.6%, 전월 대비 19.6%로 대폭 늘었다. 지난달 하순부터 출고를 시작한 QM6는 영업일수 7일 만에 총 2,536대가 판매됐고, 총 계약 건수 1만 건을 넘기며 승승장구 중이다. 여기에 르노삼성차 내수판매의 기둥인 SM6는 지난달 총 4,217대가 판매되며 제 역할을 톡톡히 했고, 소형 SUV QM3 역시 지난달 1,032대가 판매돼 매달 평균 1천대 이상 판매고를 올리며 식지 않는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본격적인 QM6 공급이 시작되는 10월부터 판매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자신감있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지엠

한국지엠 9월 내수판매는 총 1만4,078대로 전년 동월 대비 14.1% 감소했으나, 경차 스파크와 중형차 말리부가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판매실적을 이어가며 전월 대비 10.2% 올랐다. 스파크는 총 5,656대가 팔려 월평균 5천대 이상의 꾸준한 실적을 보이고 있고, 말리부 역시 3,970대로 전월 대비 43% 오르며 신차효과를 지속해서 유지하고 있다. 

특히, 스포츠카 카마로 SS와 주행거리 연장 전기차 볼트가 본격적으로 고객 및 카셰어링 업체에 공급되기 시작하며 긍정적인 효과를 누렸다. 700대 이상의 사전계약을 달성한 카마로는 지난달 134대가 고객에게 인도됐고, 볼트는 총 18대가 판매됐다. 이 외에 RV라인업은 감소 폭을 그렸지만 경상용(다마스,라보)에서는 전년 동월대비 소폭 상승세를 그리며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다.

쌍용자동차

쌍용차는 9월 우리나라에서 총 8,011대를 팔았다.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종료 이후 2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며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시장상황으로 인해 전년 동월 대비로는 1.2% 소폭 감소한 실적을 나타냈다. 안전성을 대폭 강화한 티볼리 브랜드가 전년 동월 대비 11.9% 증가하는 등 지속적인 판매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는 데 힘입어 전월 대비 4.4%, 전년 누계 대비로는 6.8%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티볼리를 제외한 체어맨 W와 코란도 C, 스포츠, 투리스모, 렉스턴 W 등 모두 전월 대비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고르게 성장하는 효과를 나타냈다. 쌍용차 최종식 대표이사는 “한층 강화된 주력 모델의 상품성을 통해 내수 및 글로벌 판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자동차

기아차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전년 대비 14.9% 감소한 3만 8,300대를 판매했다. 9월에도 파업과 특근거부가 이어지며 생산 차질을 겪어 국내 판매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차종 별로는 K7이 신형 모델의 인기를 바탕으로 4,353대 판매되어 전년 대비 186.6%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그 외 대부분의 차종은 판매가 감소했다.

굳건히 지키던 기아차 RV 라인업도 속수무책이었다. 스포티지와 쏘렌토 등 주력 모델의 판매가 감소하며 RV 차종 전체 판매는 전년 대비 3.7% 감소했다. 다만, 올해 선보인 친환경 소형 SUV 니로가 2,054대 판매되며 한 달 만에 다시 2,000대 수준을 회복했고, 올 초 출시된 모하비 페이스 리프트 모델도 전년 대비 3배가 넘는 890대가 판매되며 자리를 지켰다.

현대자동차

전년 동월 대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회사는 현대차다. 국내 판매의 경우 지난 6월까지 시행된 정부의 한시적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 종료, 공장의 생산 차질, 주력 모델 노후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보다 20.0% 감소한 4만 1,548대를 판매했다.

차종별로는 싼타페가 가장 많이 팔렸다. 총 7,451대로 브랜드는 물론 베스트셀링카 1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어서 쏘나타(하이브리드 모델 389대 포함)가 6,106대로 국내 판매를 이끌었고, 아반떼 5,135대, 포터 4,434대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몇 몇 차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모델이 전년 동월대비 감소하며 씁쓸한 성적표를 받아야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 혜택 종료,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주력 모델 노후화 등의 영향으로 국내 판매가 줄었다”면서 “코리아 세일 페스타와 같은 국가적인 내수 진작 이벤트와 주력 차종에 대한 지속적인 판촉 활동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 판매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성장 둔화, 환율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등 어려운 시장상황이 지속되고, 이에 따라 업체 간 경쟁 또한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며, “신차를 앞세워 글로벌 주요 시장을 공략함과 동시에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더욱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기본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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