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 대표 중형세단 SM6가 누적판매 대수 4만대를 넘겼다. 2016년 2월 1일 처음 사전계약을 시작한 후 약 9개월 만에 달성한 수치로 올해 출시된 단일 차종으로는 이례적인 기록이다. 르노삼성차는 중형차 시장에 새로운 판을 이끌 모델로 SM6에 대한 높은 인기와 성원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올해 3월 출시한 SM6는 지난 9월까지 총 40,503대가 판매됐다. 이는 7.6분에 한 대씩 쉼 없이 팔려나간 것과 같고, SM6 전장(차체 길이, 4,850mm)을 고려할 때 4만대를 일렬로 세우면 총연장 194km로 서울-속초 간 거리에 이른다. 또 한 대씩 차곡차곡 쌓아 올리면 무려 58,400미터 높이로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해발 8,848미터)의 6.6배에 해당한다. 그만큼 단일 차종으로는 짧은 기간 안에 눈부신 성과를 이룬 셈이다. 

SM6의 인기는 출시 전 사전계약에서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2월 1일, 본격적인 사전 계약을 받은 지 약 한 달 만에 1만1,000대 계약 성과를 이뤄냈고, 매월 꾸준한 상승세로 국산차 판매량 순위 역시 상위권을 지키며 승승장구했다. 경쟁 차종인 쉐보레 말리부가 등장했을 때도 크게 흔들림이 없었다. 그 결과 말리부와 K5를 제치는 건 물론 중형세단 1위인 현대차 쏘나타를 바짝 쫓으며 국산 중형차 판매 2위로 안착했다. 더욱이 하이브리드와 영업용 택시가 없는 SM6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충분히 만족할 만한 높은 성과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SM6 인기의 첫째 요인은 소비자의 달라진 눈높이를 정 조준한 고급화에 있다. 이 회사는 중형차와 준대형 세그먼트 사이에 고급 중형차의 필요성을 느꼈고, SM6를 통해 고급 편의장치를 대거 탑재했다. 여기에 기존 중형차에서 느끼지 못했던 높은 감성 품질을 내세운 점도 한몫했다. 

실제로 고급화는 트림별 실적으로 나타났다. 최고급 트림인 RE의 판매 비중은 무려 41.9%이며 차상위 트림인 LE(46%)까지 포함하면 전체 판매의 88%를 차지한다.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역시 주요 구매 층인 30대를 비롯해 젊은 소비자에게 입소문을 타면서 판매에 도움을 줬다.

또 다른 요인으로는 중형차 파워트레인 세분화다. SM6 1.6 TCe는 본격적인 다운사이징 가솔린 터보 중형세단 시대를 열었다. SM6 1.6 TCe 누적판매대수는 총 5,770대로 월평균 961대가 판매됐고 경쟁 1.6 터보 모델과 비교해도 월 100여 대 정도 판매가 높다. 다양한 상황과 호재가 맞물리면서 SM6는 4만대 판매를 넘어 연초 계획했던 5만대 목표까지 바라보고 있다. 여기에 하반기 돌풍을 예고하고 있는 QM6까지 더해 르노삼성차 올해 내수시장 판매 목표인 10만대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SM6 누적 판매 4만대는 시장의 선택은 프리미엄 중형차임을 입증한 동시에 파워트레인 세분화를 이뤄 시장의 새로운 놀이터를 완성했다는 데서 의미가 크다”며, “부산공장 풀 가동으로 대기고객 없이 공급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성원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국산 중형 세그먼트의 판을 바꾸고 있는 SM6의 행보를 유심히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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