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구입하는 방법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매장에 가서 차를 둘러보고 서류가 오가는 방식을 넘어 온라인과 옥션 등 새롭고 획기적인 구매 방법이 늘고 있는 것. 이에 완성차 회사도 더욱 합리적인 가격과 신선한 방법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판매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19일 쉐보레는 인터넷쇼핑몰 옥션(Auction)과의 제휴를 통해 신형 아베오를 온라인으로 판매했다. 브랜드 도입 이래 최초로 진행된 이번 판매는 10대 한정으로 차를 구입하는 고객에게는 옥션에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스마일캐시(Smile Cash) 500만 원을 경품으로 제공하는 등 파격적인 혜택이 주어졌다. 

아베오를 인터넷으로 구입하는 방법은 간단했다. 옥션 사이트를 통해 원하는 트림을 선택한 후 계약금 200만 원을 결제하면 배정된 담당 카매니저를 통해 세부 옵션 등을 선택, 최종 금액을 납부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반나절 정도 걸릴 것 같았던 판매 수량이 시작한 지 1분 만에 모두 매진된 것이다. 상대적으로 할인 폭이 민감한 소형차에 큰 혜택이 더해지면서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높은 인기를 얻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2일 중형 SUV QM6 출시에 맞춰 보다 손쉬운 구입 방법을 같이 소개했다. 고객이 직접 온라인 쇼룸에서 차의 견적을 내고 카카오페이로 결제하는 e-커머스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다. 

먼저, QM6 구매 희망 고객은 QM6 마이크로 사이트를 들어가 기본적인 차의 정보를 살펴보는 것은 물론, 트림 및 옵션, 색상 및 차량 인수지역을 선택해 온라인 견적을 낸다. 이후 본인 인증 과정을 거쳐 카카오페이를 통해 간편하게 청약금을 결제하면 끝이다. 카카오페이를 통해 청약금이 결제되면 고객이 선택한 영업점으로 계약 정보가 전달돼 영업담당자가 자필 계약서 작성을 비롯한 세부적인 판매 절차를 안내하게 된다.

르노삼성자동차 마케팅담당 방실 이사는 “e-커머스는 O2O(Offline to Online) 트렌드에 맞춰 고객이 좀 더 편리하고 합리적으로 차를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구현한 선진 구매 시스템”이라며, “고객 반응을 모니터링해 제도 보완이나 다른 차종으로의 확대 시행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경매 이벤트로 신차를 제공하는 ‘슈퍼 프라이데이 옥션’을 실시한다. 대상 차종은 2017 티볼리 가솔린 모델로 경매는 쌍용차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시작가는 정가의 50%로 책정되며, 매주 금요일에 마감하고 낙찰가는 정가의 90%를 넘지 않도록 제한한다. 오는 7일 마감되는 1차 이벤트를 시작으로 오는 28일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진행되며, 최소 10% 낮은 파격적인 가격에 2017 티볼리의 오너가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쌍용차 관계자는 설명했다.

수입차도 예외는 아니다. BMW는 ‘5시리즈 1+1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구매 방식을 제안했다. 기존 BMW 5시리즈와 2017년 출시될 신형 5시리즈, 총 2대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보다 합리적인 소비 패턴이 늘고 있는 고객에 맞춰 탄생한 자동차 구입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520d M 에어로다이나믹 프로 모델을 15%의 선납금에 월 67만 원으로 이용하고 1년 후, 선납금 없이 희망에 따라 신형 5시리즈로 교체할 수 있는 방식이다. 또한 향후 출시될 신형 5시리즈도 60만 원대의 월 납입금(통합 취득세 불포함)으로 이용할 수 있다. 덕분에 현재 5시리즈와 내년 출시 예정인 신형 5시리즈를 놓고 고민하는 소비자는 큰 걱정 없이 차를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자동차 회사의 다양한 시도는 더욱 좋은 서비스와 합리적인 가격에 차를 살 수 있다는 소비자의 입소문을 타며 긍정적인 반응이다. 하지만 완벽히 정착하려면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수요가 많은 국산차의 경우 기존의 판매 방법을 두고 영업 현장과의 갈등이 빚어지기도 하고, 수입차는 각 딜러사와의 조율도 이뤄져야 한다.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난항이 예상된다. 때문에 업계 관계자들은 새로운 판매 루트를 여는 방법에 대해서 조금 더 신중하게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향후 자동차 시장에 판매 흐름이 어떻게 변할 지 유심히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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