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2016년 9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를 발표했다. 지난달 국내 판매된 수입차는 총 1만6,778대로 전월보다 5.3% 증가한 반면, 전년 동월 2만381대보다는 17.7% 감소했다. 또, 2016년 9월까지 누적 16만5,189대는 전년 누적 17만9,120대보다 7.8% 떨어진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벤츠는 총 5,087대를 기록하며, BMW(3,031대)를 2,056대 차이로 멀찌감치 벌리고 줄곧 선두 자리를 지켰다. 3달 연속 등록대수 1위 브랜드로 입지를 굳힌 것은 물론 지난달(4,835대)과 비교해 약 252대를 더 팔며 5.2% 판매율 증가를 보였다. 또한, 3월에 이어 두 번째 5,000대 판매 돌파라는 기록도 세웠다. 

베스트 셀링카 순위를 살펴봐도 10대 중 6대가 벤츠일 정도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1위는 E 220d 모델로 총 1,244대가 팔렸다. 뒤이어 E300(818대)과 E300 4매틱(701대)이 각각 2위와 4위를 차지하며 이름을 올렸다. 엔트리 세단 C클래스의 가솔린 버전인 C200은 404대로 6위, 준중형 SUV인 GLC 클래스도 220d 4매틱 모델이 8위에 이름을 걸며 제 몫을 톡톡히 했다. C220 d 모델은 296대로 마지막 10위권에 안착했다. 

벤츠의 판매량 증가 요인에는 경쟁모델 대비 상대적으로 신차인 E클래스와 C클래스의 힘이 컸다. 더욱이 국내 시장에서 판매가 높은 디젤 모델의 본격적인 투입과 함께 공급물량이 원활해 지면서 성장을 부추겼다. 이 외에도 GLE 클래스, S클래스 등 다양한 세부 라인업도 꾸준한 판매량을 지키며 전체적인 성장에 도움을 주었다. 

반면, BMW는 지난 8월 대비 판매가 소폭 감소하며 씁쓸한 성적표를 받아야 했다. 부산모터쇼를 통해 공개한 신차들이 대거 인증이 지연되면서 고객 인도가 늦어지고 있고, 딜러사별로 큰 폭의 할인을 해주던 간판급 모델 5시리즈가 ‘견적서 실명제’로 인해 최대 700만 원까지 할인이 낮아진 점도 상당 부분 판매에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 결과 BMW와 경쟁을 이루던 벤츠는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누렸다. 이와 함께 꾸준한 신차 공세와 안정적인 할인 정책을 유지하며 신뢰를 지켰고 이는 판매량 증가라는 수치와 결과로 나타났다. 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인기모델의 수급 물량이 원활해지면서 높은 판매를 지킬 수 있었다”며, “지속적인 고객 관심과 성원에 감사 드리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만족도를 높이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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