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 판매 1, 2위를 다투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쿠페형 SUV 시장에서 또 한 번 맞붙는다. 국내 공식 판매를 알려온 벤츠 GLE 쿠페와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키고 있는 BMW X6가 그 주인공으로 본격적인 2라운드를 시작한 것이다. 각각의 개성과 장단점이 명확한 두 차종을 간단하게 비교해 보았다.

쿠페형 SUV 시장을 선점한 차는 BMW X6다. 2007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콘셉트카가 처음 공개되고 다음 해인 2008년 공식 데뷔했다. 파격적인 디자인 구성으로 많은 사람에게 주목을 받은 X6는 작년까지 25만대 이상 팔리며 인기 모델로 빠르게 부상했다. 이후 2014년 디자인과 상품성이 개선된 2세대 모델이 나왔고, 국내에는 작년 1월 신형 모델이 출시됐다. 

GLE 쿠페는 상대적으로 늦게 시장에 진입했다. 2014년 새로운 작명법과 함께 등장한 GLE 쿠페는 2015년 1월 디트로이트 오토쇼를 통해 데뷔를 알렸다. 이후 국내에는 이달 중 공개 및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뒤늦게 쿠페형 SUV 시장에 뛰어든 만큼 소비자 요구와 문제점을 파악하고 보완해 완성도 높은 차로 만들었다는 것이 벤츠의 설명이다. 

가장 기본이 되는 크기는 GLE 쿠페 쪽이 우세하다. 길이 4,900mm, 높이와 너비가 각각 1,731mm, 2,003mm인데 반해 X6는 길이와 너비, 높이가 각각 4,909mm 1,702mm 1,989mm로 전체적으로 GLE 쿠페에 비해 작은 수치를 보였다. 그러나 실내 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앞-뒤 바퀴 사이 거리)는 오히려 X6쪽이 더 크다. GLE 쿠페는 2,915mm에 그쳤고 X6는 18mm더 긴 2,933mm로 나타났다. 

디자인은 두 차종 모두 브랜드가 내세우는 패밀리-룩이 짙게 묻어있다. GLE 쿠페는 커다란 그릴과 로고, 벤츠 특유의 곡선을 강조한 헤드램프가 눈에 띈다. 여기에 S클래스 쿠페, C클래스 쿠페와 비슷한 테일램프 및 트렁크 디자인을 그려 넣어 쿠페 라인업의 통일성도 강조했다. 길고 완만하게 내려앉은 C필라와 부드럽게 굴곡진 뒤 유리창, 깔끔한 캐릭터 라인도 GLE 쿠페만의 특징이다.

반면, BMW는 수직으로 바짝 세운 키드니 그릴과 날카로운 헤드램프, 두툼한 범퍼 등이 인상적이다. 여기에 휀더에 세로로 넣은 공기통로와 테일램프 디자인이 전형적인 BMW 모델임을 알게 해준다. C필라는 BMW의 전통인 호프마이스터킨크 모양을 적용했고, 굵고 깊은 캐릭터 라인과 커다란 공기흡입구 등이 듬직하고 남성적인 이미지를 보여준다. 

실내 역시 차이가 크다. X6는 가로로 긴 수평적인 디자인을 표현했고, GLE 쿠페는 센터페시아를 중심으로 세로로 긴 구성을 가졌다. 이 외에 각각의 스티어링 휠과 계기반, 각종 버튼 모양은 다른 모델에서 많이 봐왔던 익숙한 모습이다. 또한, 최신 기술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질 좋은 소재로 꾸민 세심한 마무리는 두 차종 모두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뛰어나다.

파워트레인의 경우 국내 판매 중인 X6는 6기통 3.0리터 디젤 엔진에 터보 차저를 다르게 장착해 세분화했다. 먼저, 30d 모델에는 최고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57.1kg.m를 내며, 다단 터보차저를 넣은 40d는 최고 313마력, 최대 64.3kg.m를 발휘한다. 트리플 터보차저 기술을 적용한 M50d의 경우 최고출력 381마력, 최대토크 75.5kg.m를 뿜어내며 고성능을 담당한다. 가격은 1억120만 원부터 1억4,160만 원 사이에 책정되어 있다.

국내 판매 예정인 GLE 쿠페는 아직 정확한 제원 및 정보가 나오지 않았다. 때문에 우리나라에 어떤 등급의 차가 나올지는 미정이다. 유럽 내 판매 중인 GLE 쿠페를 살펴보면 V형 6기통 3.0리터 가솔린 및 디젤 엔진이 바탕이 된다. 최고출력 258마력~333마력 사이에 형성되어 있고, 최고 367마력을 발휘하는 GLE 450 AMG도 마련되어 있다. 변속기는 7단 또는 9단 자동변속기가 들어가며, 풀타임 4륜구동 시스템이 기본 장착된다. 국내 판매가격은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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