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여행 도중 폭우가 쏟아져 홀딱 젖은 채 숙소에 들어갔다가 ‘어휴 물에 빠진 생쥐 꼴 좀 봐’라며 숙소 주인에게 쫓겨날 뻔했다. 날씨가 좋아서 운동 삼아 자전거로 출근했는데 퇴근 시간이 되어서 갑자기 비가 내린다. 가까운 거리라 어쩔 수 없이 비를 뚫고 가는데 횡단보도에서 사람들이 측은하게 바라보았다. 이 내용은 모두 기자가 자전거를 타며 직접 겪었던 경험이다. 이렇게 비가 와도 ‘물에 빠진 생쥐 꼴’이 되지 않고 멋진 모습으로 라이딩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우의가 있다.

사이클리스트 레인코트(Cyclist Raincoat)는 ‘자전거의 나라‘라고도 불리는 네덜란드의 수도인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센스코먼(Senscommon)의 디자이너인 로라 쉴렌스카(Laura Shilinska)가 디자인한 우의다. 사이클리스트 레인코트라고 하지만 라이딩뿐 아니라 평상시에도 입어도 될 만큼 뛰어난 디자인이다. 거기다 400g의 가벼운 무게로 실용성까지 더했다.

나일론 57%, 폴리에스테르 43%의 혼합 직물로 제작되어서 통기성을 높였고, 방수와 방풍 코팅으로 우비와 바람막이 역할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그리고 후드는 비를 막아주면서도 좌, 우를 볼 수 있도록 양 옆을 잘랐고, 소매 뒷면에 반사 프린트를 넣어서 야간 주행 시 안전성을 높였다. 거기다 제품을 넣을 수 있는 방수 파우치도 함께 제공되어서 사용 후 젖을 걱정 없이 가방에 넣을 수도 있다. 

제품의 사진을 보고 ‘긴 코트가 자전거를 탈 때 휠이나 체인에 휘말리면 어떻게 하지?’라고 묻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사이클리스트 레인코트는 코트의 단추를 고정시켜서 바지처럼 만들어서 다리를 보호하고 라이딩 중에도 펄럭거리지 않도록 제작되었다. 

사이클리스트 레인코트를 만든 센스코먼은 현재 2월 말 출시를 목표로 제품 예약을 받고 있다. 현재 가격은 190유로이며, 킥스타터와 공식 홈페이지(http://www.senscommon.com/)를 통해 예약 가능하다. 

이번에 소개한 제품 이외에도 시중에는 더 저렴한 가격의 자전거용 우의가 많이 있다. 하지만 평소에도 쓸 수 있는 우의가 필요한 사람이나 비가 와도 자전거로 출퇴근을 해야 하는 사람, 멋진 자전거 여행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하나쯤 있으면 좋지 않을까? 

아, 물론 비 오는 날 자전거를 타게 된다면 정비, 세척 등 타고 난 뒤에 해야 할 일이 엄청 많아지고 위험하기도 하기 때문에 우중라이딩을 권장하고 싶지는 않다. 물론 무심한 듯 쉬크하게 비오는 거리 라이딩을 즐기는 사람을 뭐라고 할 생각도 없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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