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로운 주말, 자전거를 타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라이더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는 한강으로 라이딩을 가려고 하는데, 어디서부터 라이딩을 시작해야 할지 고민이다. 자전거를 차에 싣고 교외로 이동해볼까 생각했지만, 주말 나들이객과 함께할 교통체증에 걱정부터 앞선다. 서울자전거 길에 접근하기 쉬우면서 교통체증에 대한 걱정도 필요 없는 자전거 코스는 없을까? 그런 곳이 있다. 바로 남양주 팔당 자전거 길이다.

한강을 따라 달리는 팔당 자전거길

 

이번에 소개할 자전거 코스는 서울 동작구 현충로 동작역에서 출발해 한강대교를 지나 팔당유원지까지 이어진 자전거 길이다. 거리는 편도로 총 34km의 자전거 길이며, 14개의 한강대교를 지나는 자전거 코스이다. 지나가는 길목마다 우뚝 솟아있는 대교의 숫자를 하나하나 세어보면서 라이딩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목적지인 팔당유원지에 도착할 수 있다.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동작역은 이번 자전거 코스의 출발지이다. 동작역은 반포천이 흐르는 길목에 위치한 지상 역으로 자전거보관소가 설치되어 있다. 동작역은 라이더들이 한강 자전거 길로 들어서기 좋은 지점이며, 무엇보다도 서울이 근거지가 아닌 라이더가 전철을 이용해 접근하기 쉬운 곳이다.

 

팔당 자전거길 초입부에는 반포미니스톱이 위치해 있다. 이곳은 반포한강공원의 내부에 있는 편의점으로 자전거 동호인이 매번 모이는 집합장소이다. 자전거 동호인 사이에서는 ‘반미니’라고 불리며, 라이딩하기 전 충분한 보급 식을 준비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이곳에는 셀프 라면기계가 구비되어 있어 한강의 경치를 구경하면서 ‘즉석 라면‘도 맛볼 수 있다.

 

팔당 자전거길 코스 중 가장 난이도 높은 구간이 있다. 바로 ‘아이유 고개’ 업힐구간이다. 강동구 암사지구 중간지점에 위치한 이 업힐구간은 가수 ‘아이유’의 유행어인 ‘3단 고음’과 동일한 ‘3단계의 고개’로 이루어져 있어, 초보 라이더에게는 쉽지 않은 구간이다.

 

‘아이유고개’는 가파른 경사와 높은 언덕은 아니지만 좁은 길목에 자전거 길이 자리를 잡고 있어, 종종 자전거 사고가 발생하는 구간이다. 때문에 이곳을 지날 때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업힐 중 다리에 힘이 풀렸다면, 차분히 자전거에서 내려 끌고 올라가도록 하자.

 

팔당대교를 건너 남양주역사 박물관 방향으로 2km를 달리다 보면, 목적지인 팔당유원지에 도착할 수 있다. 팔당 유원지에는 국수로 유명한 맛집이 즐비한데, 그중에서도 초계국수가 별미다. 초계국수는 따뜻한 국수면발에 닭 가슴살을 얹어 식초와 겨자를 첨가한 육수로 알싸하면서도 새콤달콤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인 국수로 팔당에서 먹을 수 있는 이색적인 음식이다.

 

팔당유원지에 위치한 대부분의 식당은 자전거 거치대를 설치해 놓았다. 자전거를 타고 식당을 방문하는 손님이 대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에, 식당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로 보인다. 또한 자전거 거치대 설치뿐만 아니라 자전거 도난방지를 위해 식당관리인이 밖에서 대기하면서 자전거를 관리하고 있어, 라이더가 더욱 안심하고 식사를 즐길 수 있다.

 

팔당 자전거길 찾아가는 방법

 

동작에서 팔당까지 가는 방법은 간단하다. 동작역에서 하차 후 한강 자전거 길 따라 ‘반미니’ 방향으로 쭉 달리다보면 팔당대교를 만나게 된다. 팔당대교는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그 위를 자전거를 타고 건너가야 된다. 때문에 팔당대교가 보인다면, 잠시 자전거를 정차해 목적지를 확인 후 대교를 건너길 바란다. 

 

특히 팔당대교를 건널 때 주의할 부분은 팔당대교 건너자마자 내리막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야간에 라이딩을 하는 이들이라면, 라이트를 켠 상태로 서행하면서 내려오길 권한다. 팔당대교를 건넜다면, 20분 안으로 목적지인 팔당유원지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직장생활로 지친 이들이라면, 이번 주말을 이용해 교통이 편리하면서 한강이 보이는 팔당 자전거 길로 라이딩을 즐겨보는 것이 어떨까? 직장 회사생활에서 받았던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 버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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