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장조사 업체인 JD파워(J.D.Power)가 흥미로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운전자가 손으로 만지고 사용하는 각종 기술에 대한 평가 지수를 매긴 것이다. 올해 처음 조사를 시작한 위 평가에서 총 7대의 차가 세그먼트별 1위를 차지했고, 수입차는 BMW, 국산차로는 현대차가 가장 사용하기 편한 브랜드로 이름을 올렸다. 

현지시각 10일 공개한 소비자 기술경험 평가 지수에서 현대-기아차는 콤팩트 부문 기아차 포르테(국내명 K3), 스몰 부문 현대차 투싼, 중형 프리미엄 부문 제네시스 등이 이름을 올리며 가장 많은 세그먼트에서 수상을 받았다. 스마트폰 미러링, 휴대폰 무선충전 같은 최신 트렌드에 맞춘 신기술 탑재와 간결하고 편리한 작동법 등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수입차 중에서는 BMW가 총 2개 부문에서 최우수 차로 뽑히는 성과를 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콤팩트 프리미엄 부문 4시리즈, 스몰 프리미엄 부문에서 2시리즈가 이름을 올렸고, 진보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작동법이 쉬운 버튼 체계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이 외에 중형 부문에서는 쉐보레 카마로가, 대형 부문에서는 닛산 맥시마가 선정되어 각각 나라의 자존심을 지켰다. 

브랜드 선정 외에도 최근 소비자가 선호하는 자동차 신기술에 대한 조사도 같이 진행됐다. 각 항목별 점수를 살펴본 결과 가장 유용하게 쓰는 옵션은 VDC, ESP와 같은 차제자세제어장치와 후방카메라 및 후방 경고 시스템, 차선유지 보호장치 등으로 나타났다. 또한, 앞차 출발 경고시스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 폭넓은 안전 신기술도 이름을 올렸다. 반면, 대중화되어 있는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아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신기술을 사용하지 않는 운전자도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내 차에 들어 있는 신기술을 쓰지 않는다는 응답이 전체의 39%를 차지했고, 차를 구입한 이후 호기심에 사용했지만 한 달 이후 쓰지 않는다는 사람도 절반에 가까운 수치를 보였다. 크리스틴 콜로지 JD파워 이사는 “발전을 거듭한 편의 및 안전기술이 내 차에 있으면서도 사용하지 않는 것은 큰 오류”라며, “적극적으로 기능을 활용하고 사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올 2월부터 8월까지 약 6개월 동안 총 1만7,864대의 자동차 소유주를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이 중 1만3,269명의 응답을 통해 결과를 산출했다. 아울러 올해 구입한 신차를 기준으로 90일 동안 신기술을 체험 및 운전습관을 토대로 조사가 이뤄졌고, 각 항목별 1000점 만점에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차가 세그먼트별 최우수 모델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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