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이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미 오래전부터 자동차에도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작으로 순수 전기차도 심심치 않게 도로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내연기관을 들어내고 전기모터를 얹은 모델이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국내에서 만날 수 있는 순수 전기차를 모아봤다.

‘레이 EV’

‘레이 EV’는 곳곳에 전기차임을 알리는 배지와 휠의 형상을 제외하면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모델과 크게 다른 점을 찾아보기 힘들다. 반면, 실내에서 느껴지는 차이점은 상당하다. 전기 에너지 충전 상태를 알려주는 계기반을 비롯해 EV 전용 내비게이션이 적용됐다. 레이 EV에 적용되는 모터는 50kW의 출력을 낼 수 있으며 16.4kWh 용량의 리튬 이온 배터리가 탑재됐다. 급속충전을 할 경우 약 25분이 소요되고, 완속 충전은 6시간이 걸린다.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는 약 90km다.

쏘울 EV

‘쏘울 EV’는 레이와 다르게 외관에서도 기존 모델과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곳곳에 전기차 전용 파츠를 더해 개성을 표현했다. 쏘울 EV에는 레이 EV보다 높은 힘을 발휘하는 전기모터가 탑재되어 있다. 이 모터는 81.4kW의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27kWh 용량의 리튬 이온 폴리머 배터리를 적용해 1회 충전으로 주행 가능한 거리는 148km다. 급속 충전 시간은 50kWh를 기준으로 33분이 소요된다.

현대 아이오닉 일렉트릭

현대자동차에서 구매할 수 있는 순수 전기차는 최근 출시된 ‘아이오닉 일렉트릭’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을 먼저 선보인 후 모습을 드러낸 모델이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에 탑재된 전기모터는 88kW의 출력을 가지고 있고, 이를 마력으로 환산하면 120마력이다. 최대 속도는 165km/h이며 1회 충전을 통해 주행할 수 있는 거리는 약 180km이다. 배터리를 충전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완속 충전의 경우에는 4시간 25분이며, 급속은 100kW 기준 24분, 50kW 기준 33분이 걸린다.

스파크 EV

쉐보레가 판매하고 있는 순수 전기차는 ‘스파크 EV’. 국산 순수 전기차 중 가장 작은 크기를 가지고 있지만 가장 강력한 성능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스파크 EV에는 탑재된 모터의 최대출력은 105kW로 약 143마력이며 최대토크는 48.2kg.m에 달한다. 초반 가속 시에는 스포츠카와 비슷한 수준의 성능을 낸다는 것이 쉐보레의 설명이다. 또 1회 충전으로 주행 가능한 거리는 도심 140km, 고속도로 114km이며,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최소 6시간이 걸린다.

SM3 Z.E.

르노삼성자동차의 준중형 세단 SM3에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탑재한 ‘SM3 Z.E.’. 서울 도심에서 간간이 택시로도 만나볼 수 있는 모델이기도 하다. 이 모델은 22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어 1회 충전으로 135km를 주행할 수 있고, 95마력(70kW), 23kg.m의 출력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도 타 브랜드 모델과 다르게 완속 충전과 급속 충전이 하나의 소켓으로 가능하다는 점도 눈에 띈다. 충전은 최소 30분에서 최대 3~4시간까지 소요된다.

닛산 리프

세계 최초로 양산형 전기차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닛산의 ‘리프’도 국내에서 만나볼 수 있는 순수 전기차 중 하나다. 리프는 총 누적 판매량 23만 대 이상을 기록하며 전기차 부문 세계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리프에 탑재된 전기모터는 최고출력 80kW(109마력), 25.9kg.m(254Nm)의 힘을 발휘한다. 3.5리터 가솔린 엔진과 유사한 수준의 순간 가속력을 낼 수 있다는 것이 닛산의 설명이다. 24kWh 용량의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리프는 ‘차데모(CHAdeMO)’ 충전 방식을 채택했다. 배터리를 완전 충전할 경우 최대 132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BMW i3

BMW의 전기차 i3 역시 국내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여러 연예인이 구입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이 차는 작지만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i3의 제원표를 살펴보면, ‘BMW e드라이브’라고 불리는 전기 파워트레인이 적용됐다. 170마력, 25.5kg.m의 힘을 내는 전기모터가 자리하고 있고, 18.8KW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전기모터의 힘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7.2초, 최대 150km/h까지 달릴 수 있다. 충전 시간은 급속 충전이 약 30분, ‘BMW i 월박스(충전 전력 32A)’를 이용해 충전할 경우 약 3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전기차 보급이 확산되면서 자동차 업계에도 친환경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문제는 역시 충전 인프라다. 서울의 경우에는 타 지역 대비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는 편이지만, 실생활에서 이용하기에는 불편함이 따르는 것은 사실이다. 해결해야 할 숙제가 아직 많이 남아있지만, 충분히 재미있고 적은 유지비로 탈 수 있는 차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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