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가 글로벌 탑 티어(Top Tier)로 도약하기 위해 또 한 번의 역량 강화에 돌입했다. 18일 준공식을 가진 ‘한국타이어 테크노돔(Hankook Technodome)’이 그 증거다. 테크노돔은 한눈에 봐도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이 눈에 띈다. 하지만 주목할 부분은 따로 있다. 바로 타이어 개발을 위한 각종 첨단 장비가 들어찬 건물의 구성이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1982년 대전에 중앙연구소를 설립하면서 R&D는 한국타이어의 핵심 부문으로 성장했다. 미국을 비롯해 독일, 중국 및 일본에 기술 센터를 건립하면서 글로벌 R&D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뿐만 아니라 한국타이어는 전기자동차와 자율 주행 자동차 등 기존의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벗어나거나 새로운 형태의 움직임을 보이는 오토모티브 산업의 변화 속에서 글로벌 R&D 역량 강화와 새로운 기업문화 창출을 위한 변화를 꾀했다.

기초 및 응용연구 강화를 통한 원천기술 확보와 미래 신기술 연구 강화를 목표로 지어진 테크노돔은 노먼 포스터(Norman Foster) 경이 설립한 ‘포스터 앤 파트너스(Foster + Partners)’가 설계를 맡았다. 최신 기술과 재료를 건축 디자인과 결합해 표현하는 하이테크 건축을 통해 한국타이어의 비전과 문화를 디자인적으로 해석하는 데 있어 최선의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포스터 앤 파트너스는 연구소의 기능과 디자인, 확장성 등을 고려해 최종 디자인 설계를 마무리했다. 총 2,664억 원이 투자돼 연면적 29,139평, 대지면적 21,292평으로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됐다. 이뿐만 아니라 재활용 건축자재를 비롯해 친환경 자재를 사용했고, 이 결과 친환경 건축물 인증 제도인 ‘리드(LEED: 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에서 ‘골드(Gold)’ 인증을 받았다.

소통을 테마로 지어진 테크노돔. 건물의 내부는 연구원이 서로 마주치고 교류하도록 설계됐다. 10개의 독립된 사무실과 실험실을 덮고 있는 하나의 지붕은 ‘원 컴퍼니’ 콘셉트로 서로 다른 업무를 하지만 하나의 회사임을 잊지 말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이 한국타이어의 설명이다.

테크노돔에는 타이어 연구 개발을 위해 첨단 장비가 구비되어 있다. 타이어의 소음 및 마찰음을 측정할 수 있는 무향실은 외부에서 발생하는 소리를 차단하고, 내부에서 발생하는 타이어 소리가 벽에 반사돼 돌아오는 것을 방지하도록 설계됐다. 무향실에서는 세 가지 대표적인 노면을 적용해 타이어를 평가하고 있다. 노면은 바닥에 설치된 드럼에 설치됐고, 실제 노면과 이질감을 줄이기 위해 드럼의 크기를 키웠다는 것이 한국타이어의 설명이다.

이 밖에 국산 타이어 브랜드 최초로 적용된 ‘드라이빙 시뮬레이터’와 ‘SPMM(Parameter Measuring Machine)’도 마련됐다. 이 장비는 실제와 같은 환경에서 가상의 테스트를 수행하고 테스트에서 발생하는 모든 특성 값을 디지털로 기록하는 장치다. 현재 실험실에는 GT2 클래스 포뮬러 차량을 이용해 실험하고 있다. 드라이버가 직접 주행하지 않아도 주행 수치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측정할 수 있다. 한국타이어는 앞으로 일반 자동차의 수치를 넣어서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광학 LED 시스템을 통해 개발자의 의도대로 설계되었는지 알아보는 실험실도 마련됐고, 타이어 회전 저항 테스트 장비를 비롯해, 마모 실험실, 제동능력 실험실, 화학 분석실 등 타이어 연구에 필요한 다양한 장비와 실험실도 갖추고 있다.

한편, 한국타이어는 F1 경주차와 슈퍼카에 적용될 타이어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F1 경주차에 사용될 타이어는 시제품까지 제작해 실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슈퍼카 전용 타이어 개발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앞으로 계속적으로 실험을 거쳐 빠른 고성능 타이어를 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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