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휴대용 자전거 공구가 필요한지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사실 자전거에 사소한 트러블이 생기더라도 직접 정비할 수 있는 라이더라면 공구의 필요성은 당연히 알고 있을 테니 말이다. 이 기사를 보고 “자전거용 공구도 휴대용이 있었어?” 라며 놀랐다면, 일단 자전거 기초정비를 배울 것을 추천한다.

자전거는 복잡한듯하면서도 단순하다. 기본적인 정비를 하는 데는 드라이버와 육각렌치 두세 개만 있으면 충분하다. 단,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드라이버는 가끔 사용하고 육각렌치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는 점이 다르지만 말이다. 고장이라고 해도 별것 없다. 삐딱하게 돌아간 핸들을 바로잡는다거나, 안장의 높이를 조절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보다 어려운 정비라면 차라리 가까운 자전거 숍을 방문해 정비를 맡기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자전거를 타다 보면 의외로 자잘한 트러블이 자주 생긴다. 하지만 아무리 간단한 정비라도 공구가 없으면 할 수 없다. 때문에 간단한 공구 하나쯤은 주머니나 지갑 속, 안장가방 등에 늘 하나쯤 갖고 다니는 것이 좋다.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네덜란드의 자전거 용품 브랜드 ‘BBB’의 휴대용 공구이다. ‘마이크로폴드(Microfold)’라는 이름의 이 공구는 이름 그대로 작고 깔끔하게 접혀 휴대하기가 쉽고 가격도 비싸지 않다.

 

BBB 마이크로폴드 공구 S

BBB 마이크로폴드 공구 시리즈는 기능에 따라 S, L, XL 3가지 모델이 나온다. 어쩐지 티셔츠의 사이즈를 보는 것 같아 재미있다. 이름의 의미가 커질수록 더 많은 기능이 담겨있다. BBB 마이크로폴드 공구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납작하다. 볼펜 하나 정도의 두께로 호주머니에 넣어 휴대하기에 전혀 부담 없는 크기다. 

게다가 공구의 몸체가 둥글고 고무로 코팅되어 주머니에 넣고 다녀도 찌르거나 함께 들어있는 다른 물건에 상처를 입히지 않는다. 휴대성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이 부분은 중요한 특징이다.

BBB 마이크로폴드 공구 S는 한 손에 쏙 들어가는 아담한 크기에 6가지 기능을 갖춘 미니 툴이다. 십자드라이버와 일자드라이버, 2/3/4/5mm 육각렌치로 구성된 아주 단순한 공구인데 놀라운 것은 대부분의 응급상황에서 이정도면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자전거 수리뿐 아니라 리모컨의 배터리를 교환하거나 찬장의 경첩을 조일 때와 같은 일상생활에서도 유용하게 쓸 수 있다. 가격은 1만3 000원이다.

 

BBB 마이크로폴드 공구 L

BBB 마이크로폴드 공구 L은 자전거 수리에 필요한 12가지의 기능을 갖춘 미니 툴이다. 자전거의 결합된 대부분의 나사를 풀고 조일 수 있는 십자드라이버 2개와 일자드라이버 4,6mm 2개, 2/2.5/3/4/5/6mm 육각렌치와 별모양 톡스렌치 T25/T30 2개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격은 2만 3,000원이다.

특히 BBB 마이크로폴드 공구 L은 정밀하고 섬세한 작업을 하는 라이더에게 적합한 미니 툴이다. 휴대용 공구지만 드라이버 하나만 보아도 두 가지 다른 사이즈가 준비되어 있다. 최근 출시되는 경량 컴포넌트들 가운데는 별 모양의 홈이 파진 볼트를 사용하는 제품을 자주 볼 수 있는데, 마이크로폴드 공구 L에 포함된 두 가지 사이즈의 톡스렌치는 무척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콤팩트하면서도 뛰어난 실용성이 돋보인다.

 

BBB 마이크로폴드 공구 XL

BBB 마이크로폴드 공구 XL은 16가지 기능의 다양한 미니 툴로 구성되어 있다. 자전거수리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2/3/4/5/6/8mm의 육각렌치 6개와 일자드라이버, 십자드라이버 T25의 별 렌치가 포함되어 있으며, 체인커터와 13/14/15/16G/마빅타입 스포크렌치까지 포함되어 있다. 가격은 3만 2000원이다.

사실상 이만하면 마이크로폴드 공구 XL 하나로 정비하지 못할 자전거가 거의 없다. 핸들이나 안장의 조절부터 시작해서 체인 트러블에 대처하거나 심지어 림이 휘어졌을 때도 체인커터의 홈을 스포크렌치로 사용해 니플을 돌려 휠을 수리할 수 있다. 물론 체인이나 휠의 트러블은 라이딩 중 흔하게 발생할 수 있는 고장이 아니며 수리에도 요령이 필요하지만,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구비해두면 간혹 요긴하게 쓰일 공구이다. 

라이딩 성향과 상황에 맞게 수리가 가능한 미니 툴을 가지고 다닌다면, 혹시라도 생길 수 있는 난감한 상황에 대하여 걱정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만약 함께 라이딩을 하는 동료에게 자전거 트러블이 생겼을 때, 멋지게 미니 툴을 꺼내 도움을 준다면 정말 고마워하지 않을까? 자전거를 잘 탄다는 것은 그만큼 자전거를 소중히 생각하고, 자신의 자전거를 제대로 관리할 줄 아는 것이다. 아직 휴대용 공구를 준비하지 못했다면 이참에 하나 마련하는 것이 어떨까? 물론 그다음에는 공구 사용법을 마스터 하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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