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애호가를 위한 놀이터 브랜드 체험관이 내년 우리나라에도 들어선다. ‘현대모터스튜디오고양’이 그것. 이와 관련해 세계 각지에는 어떤 브랜드 체험관이 있는지 살펴봤다.

 

국내 최대 규모, 현대모터스튜디오고양

 

 

2014년 현대모터스튜디오서울, 2015년 현대모터스튜디오모스크바 개관에 이어 2017년 세 번째로 들어설 현대모터스튜디오고양은 국내 최대 규모의 브랜드 체험관을 목표로 한다. 이 곳은 ‘자동차의 즐거움을 발견하는 문화공간’이라는 테마로 차별화되어 운영될 예정이며, 아울러 자녀를 동반한 가족 또는 20~30대 젊은 세대가 놀이공원에 놀러 가듯 여가 시간을 향유할 수 있는 시설로 자리 잡을 계획이다. 부지 면적은 16,719m2(5,058평)이며, 지상 9층, 지하 5층의 총 14개 층 규모로 건립된다. 대규모 전시 공간인 킨텍스 및 서울-고양을 빠르게 오갈 수 있는 자유로와 인접한 지리적 이점이 있다.

 

 

설계는 오스트리아의 유명 건축회사 DMAA가 도맡았으며, 디자인 콘셉트는 ‘하늘에 떠 있는 듯한(Shaped Sky)’이다. 지상 1, 2층 외부를 유리로 처리하고 3층부터 공중에 떠 있는 듯한 효과를 낸 것이 특징. 참고로 건축회사 DMAA는 로만 델루간과 엘케 델루간 마이슬 공동대표가 설립한 세계적인 건축 사무소로, 독일 포르쉐 뮤지엄 등 세계적인 랜드마크를 여럿 디자인한 것으로 유명하다. 한편, 현대차는 현대모터스튜디오고양이 향후 중국 베이징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 자리 할 현대모터스튜디오의 글로벌 허브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현대모터스튜디오고양을 통해 더 많은 소비자와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랜드 체험관의 정점, 폭스바겐 아우토슈타트

 

 

폭스바겐 그룹이 만든 최고의 유산, 자동차를 넘어 문화와 예술을 논하는 장소. 바로 아우토슈타트다. 그룹 내 여러 브랜드가 만든 다양한 신차 전시는 물론 자동차와 관련된 여러 작품을 부지 곳곳에 설치,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중 철골 구조물에 외벽이 유리로 되어 있는 쌍둥이 빌딩은 아우토슈타트 방문 시 꼭 한 번 들러야 하는 명소 중의 명소. 폭스바겐 자동차 출고장으로도 유명한데, 공장에서 출고된 신차가 이곳에서 주인을 맞이한다. 매일 평균 500대의 차량이 소비자에게 인도된다고. 각 건물 당 400대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상층부인 20층에는 건물 내외부를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폭스바겐을 필두로 람보르기니, 스코다, 아우디, 세아트 등 여러 브랜드 체험관도 아우토슈타트 내에 자리한다. 각 체험관은 '파빌리온'이라 불리며 시각적으로 보이는 건축 디자인을 통해 브랜드 철학을 드러낸다. 가장 최근에 생긴 파빌리온은 포르쉐 파빌리온인데, 포르쉐AG와 아우토슈타트, 건축 사무소인 HENN이 긴밀히 협업해 완성되었다. 유려한 곡선으로 처리된 건물 외관이 인상적. 폭스바겐 파빌리온은 가로세로 25X25mm, 높이 21mm의 큐브형 건물로 되어 있어 단순함의 미학을 유감없이 뽐낸다. 아우토슈타트는 12월 24일과 12월 31일을 제외한 1년 363일 운영되고,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1일 티켓 가격은 성인 기준으로 15유로.

 

BMW의 모든 것, BMW 벨트

 

 

BMW 벨트는 거대한 쇼룸이다. 미래지향적인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전시장과 출고장, 기념품점 등이 마련되어 있고, 특정 시간에 진행되는 모터사이클 이벤트 등 다양한 볼거리로 가득하다. 마치 BMW 그룹 모터쇼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 BMW와 BMW 모터사이클, 미니, 롤스로이스 등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설계는 오스트리아 비엔나 소재 건축 사무소인 쿱 힘멜블라우가 도맡았으며, 2003년부터 2007년까지 공사를 진행했다. 원래 2006년 독일 월드컵에 맞춰 개장하려고 했으나, 도중 차질이 생겨 2007년 10월 17일 문을 열었다. 2층에 외부로 연결되는 다리로 BMW 및 MINI 박물관을 갈 수 있다.

 

 

건물 내 주목을 끄는 부분은 2층 한편에 있는 출고장. 한 블록 차이로 있는 공장에서 만들어진 신차가 주인을 맞이하기 위해 길을 건너온다. 한 사람이 자신의 새로운 BMW를 만나는 벅찬 광경을 방문객이 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부분. 절로 BMW를 소유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끔 한다. BMW 벨트의 운영 시간은 월-토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12시까지고, 일요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2시까지다. 입장 가격은 없다. 무료다. BMW를 마음껏 향유하다 가라는 그룹의 방침일까. 참고로 BMW 박물관 입장 가격은 성인 기준 10유로다. 방문 계획이 있는 사람은 참고하길.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다, 메르세데스-벤츠 박물관

 

 

다임러AG 본사가 있는 슈투트가르트에는 메르세데스-벤츠의 과거와 현재를 만날 수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박물관이 있다. 이곳은 크게 과거의 메르세데스-벤츠를 만날 수 있는 박물관과 현재의 메르세데스-벤츠를 접할 수 있는 전시장으로 나뉜다. 전시장은 말 그대로 전시의 역할만 할 뿐 그 이상의 볼거리는 없다. 앞서 언급한 BMW 벨트에 비하면 다소 초라한 수준이다. 반면, 박물관은 기대 이상이다. 건물 외관 디자인부터 인테리어까지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하며, 상층부에서 한 층씩 내려갈 때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역사적인 자동차가 자리해 지루할 틈이 없다. 설계는 네덜란드 기반 건축 사무소인 UN 스튜디오에서 진행했으며, 역동적인 미학을 드러낸다.

 

 

메르세데스-벤츠 박물관은 현재 ‘올 타임 스타스’란 주제로 클래식카를 판매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돈만 있으면 메르세데스-벤츠 C 126 500 SEC, W 123 200, R 107 300 SL 등 이름만 들어도 감탄사가 나오는 명차를 소유할 수 있다. 박물관 측에서 관리한 차라서 그런지 컨디션도 신차 못지않게 우수하다. 1986년산 R 107 300 SL의 총 이동 거리가 79km에 불과할 정도. 이밖에도 다음 달 6일까지 E클래스 출시 기념 전시를 실시 중에 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17종의 E클래스를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박물관 운영 시간은 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월요일은 휴관일이다. 1일 티켓 가격은 성인 기준 8유로다.  

 

포르쉐를 향유하다, 포르쉐 박물관

 

 

메르세데스-벤츠 박물관과 함께 슈투트가르트에 위치한 포르쉐 박물관. 현대모터스튜디오고양을 만들고 있는 오스트리아 건축 사무소 DAMM이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도맡아 설계했다. 3개의 V형 기둥이 큼직한 건물을 떠받들고 있는 형태로 디자인되었으며, 결과적으로 묵직하면서도 역동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에 대해 DAMM CEO 델루간 마이슬은 “포르쉐의 기술력과 이에 기반을 둔 스포티함, 그리고 소비자 신뢰를 건축 디자인에 녹이려 노력했다”고 언급했다. 박물관 내부는 기념품점과 레스토랑, 전시장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80개 이상의 전시 차량이 멋스럽게 들어차 있다. 

 

주기적으로 특별 전시회를 하는 것으로도 유명한 포르쉐 박물관은 지난 4월 27일부터 10월 16일까지 포르쉐 924, 928, 944, 968 모델의 영광을 관람객과 공유하는 전시회를 가졌다. 과거 포르쉐 스포츠카를 공개했다는 것만으로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고. 10월 30일부터 내년 4월 23일까지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포르쉐 발전상을 상징하는 모델을 전시한다. 포르쉐를 직접 몰아볼 수 있는 포르쉐 드라이빙 프로그램도 운영 중. 박물관 운영 시간은 일-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입장료는 8유로다. 올해 말에는 같은 지역에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박물관과 협업해 입장료 할인 이벤트도 연다고 한다. 

 

아우디 월드, 아우디 포럼

 

 

아우디의 도시라 불리는 독일 잉골슈타트에는 아우디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아우디 포럼이 자리한다. 이곳은 크게 박물관과 전시장으로 구분되는데, 볼거리는 전시장이 박물관을 앞선다. 화려한 디자인을 품은 첨단 아우디 모델이 우아하게 포진해 있기 때문. R8을 비롯해 브랜드 최신 차량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도로에서는 흔히 보기 힘든 스페셜 에디션도 접할 수 있다. 반면, 박물관은 다소 정적이다. 내부로 들어가면 시간이 멈춰 있는 것 같은 느낌까지 든다. 메르세데스-벤츠 박물관이나 포르쉐 박물관에 비하면 너무나도 단조로운 것이 흠. 공간도 좁아서 전시차가 많지 않다. 다 보고 나오면 무언가 아쉬움이 남을 정도다.

 

 

그래도 주기적으로 전시회를 열어 구경할 거리를 만드는데, 현재는 1930년대를 풍미한 과거의 아우디를 전시 중이다. 이외에도 상설 전시로 아우디 모터스포츠 및 20세기 아우디 디자인에 대해 다루고 있다. 100여 대의 자동차 및 모터사이클이 들어차 있다. 박물관 건물 자체는 아우디만의 세련미를 한껏 드러내는데, 건축 사무소 HENN이 네 개의 링으로 표현되는 브랜드 정체성을 고려해 디자인했다고. 운영 시간은 월-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일요일 및 공휴일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입장 가능하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2유로. 가이드 투어도 받을 수 있는데 이 경우 2유로가 더 추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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