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고급 세단 그랜저가 새롭게 거듭났다. 현대차는 10월 25일, 미디어를 대상으로 실차를 공개하고 신차 개발 철학을 비롯한 디자인, 성능, 안전성 등 주요 특장점에 대해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신형 그랜저를 둘러싼 주요 이슈에 대해 살펴봤다.

신형 그랜저 생김새가 제네시스 디자인 언어와 유사하다? 현대차에 따르면, 신형 그랜저는 제네시스 디자인과 그 궤를 달리한다. 기초부터 다른 디자인 철학을 보인다는 얘기다. 6세대 그랜저와 제네시스 브랜드 디자인 간 가장 유사하다고 평가되는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에 관해서도 두 브랜드 간 ‘차별화된 디자인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현대차의 것은 쇳물과 도자기에서 영감을 받은 캐스캐이딩 그릴이고, 제네시스 브랜드는 귀족의 문장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크레스트 그릴이라며, 완전히 다른 디자인 요소라고 설명했다.

신형 그랜저에서는 현대차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쳐를 찾아볼 수 없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아니다. 신형 그랜저에도 플루이딕 스컬프쳐가 적용되었다. 다만, 그 조형미가 세월의 흐름에 따라 진화와 발전 과정을 거쳤고, 현재에 이르렀다는 것이 현대차의 주장이다. 아울러 플루이딕 스컬프쳐는 현대차 고유의 디자인 철학으로, 과거와 미래의 디자인 언어를 이어주는 연결고리라고 밝혔다. 형태가 구형 대비 점잖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역동적인 선과 입체적인 면을 간직하고 있다고.

문제가 된 세타2엔진을 적용했다? 맞으면서도 아니다. 이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문제가 완벽히 해결된 유닛이 들어갔다고 한다. 사건 직후 품질 강화에 만전을 기울였으며, 신차에 탑재되는 엔진인 만큼 두 번 다시 같은 문제가 불거지지 않도록 내부적으로 최선을 다해 만들었다고. 참고로 신형 그랜저에 들어가는 세타2엔진은 ‘개선’이란 명칭이 포함된다. 정말로 개선되었는지는 출시가 되고 몇 개월은 지나봐야 명확히 알 수 있는 사항. 신형 그랜저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관계자의 답변이 진실이기를 바란다.

기아차 K7과 엔진 라인업이 동일하다? 대동소이하다. 기아차 K7의 엔진 라인업과 같이 가솔린 엔진 2종과 디젤 엔진 1종으로 구성되었다. 이중 R2.2리터 디젤 엔진과 세타2 2.4리터 GDI 엔진은 출력부터 토크까지 모든 것이 같다. 그러나 K7 최상위 트림에 들어가는 람다 3.3리터 GDI 엔진은 신형 그랜저로 넘어오면서 배기량을 줄였다. 람다 3.0리터 GDI 엔진이 그것. 차량 성격에 알맞게 조율했다는 것이 현대차 측의 주장이다. 결과적으로, 엔진 사이즈가 줄어든 대신 가속 성능이 10%가량 향상했다고. 정확한 제원은 다음 달 출시 시기에 맞춰 공개될 예정이다.

반자율주행시스템인 현대 스마트 센스는 제네시스 스마트 센스와 이름만 다르다? 프리미엄 브랜드에 먼저 적용된 신기술이 대중 브랜드로 넘어왔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기술의 상향평준화인 셈. 현대차는 현대 스마트 센스가 제네시스 스마트 센스의 보급형이라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는 2030년까지 자율주행기술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완벽에 가까운 자율주행을 구현하기 위해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며, “현재 현대차 자율주행기술력은 최종 단계가 5단계라고 했을 때 2단계”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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