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고성능 E 세그먼트 모델 중 라이벌 구도를 가지고 있는 모델은 BMW M5와 캐딜락 CTS-V다. 독일산 고성능 ‘M’과 미국산 고성능 ‘V’의 대결.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이 두 모델을 비교해봤다. 참고로 메르세데스-AMG E63도 같은 경쟁 구도에 있지만 정식 루트를 통해 판매하지 않고 있으므로 제외했다.

4.4 VS 6.2

4.4와 6.2. 엔진 배기량이다. 우선 BMW M5의 경우에는 4.4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560마력(@6,000~7,000), 최대토크 69.4kg.m(@1,500~5,750)의 성능을 발휘한다. 이 힘을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3초, 250km/h에서 리밋이 걸린다. 여기에 7단 듀얼 클러치 M DCT가 적용됐다.

이 밖에 M5에는 ‘액티브 M 디퍼렌셜’ 시스템이 적용돼 코너에서 탈출하면서 가속하거나 미끄러운 노면에서 주행 시 주행 안정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또 전자 제어 장치를 통해 다이내믹 스태빌리티 컨트롤(DSC)에 연결된 액티브 시스템은 후륜 좌우의 회전수 차이에 상관없이 로킹 액션을 적극 활용해 구동력을 최적으로 분배한다.

반면, 캐딜락 CTS-V의 보닛 아래에는 6.2리터 V8 슈퍼차저 엔진이 탑재됐다. 최근 다운사이징 추세를 거스르고 있는 것이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648마력(@6,400), 최대토크 87.2kg.m(@3,600)의 힘을 가지고 있다. 이 힘을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7초다. 최고속도는 320km/h.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가 매칭된다.

CTS-V는 이전 세대 대비 반응속도가 40% 향상된 3세대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MRC)’가 적용됐다. 이 기능을 통해 노면의 상태를 즉각적으로 체크해 휠의 댐핑력을 조절할 수 있다. 이 밖에 4개의 드라이브 모드를 선택 가능한 ‘드라이버 셀렉트 드라이브 모드’를 비롯해 전자식 리미티드 슬립 디퍼렌셜(eLSD)도 적용돼 주행 성능을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묵직함 VS 날카로움 

다음은 생김새다. 디자인은 사람마다 보는 시각이 다르기 때문에 언급하기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일단 M5의 첫인상은 ‘묵직함’이 느껴진다. 과하게 멋을 내지 않고 곳곳을 손봐 묵직한 카리스마를 가졌다. 전면 범퍼에 적용된 큼지막한 흡기구, 스웨이지 라인 등이 적용돼 에어로다이내믹을 향상시키고 역동성까지 끌어낸 점이 특징이다.

CTS-V는 날카로운 이미지가 강하다. 캐딜락의 디자인 아이덴티티가 그대로 적용됐다. 직선을 강조한 디자인에 V 시리즈만의 전면 및 후면 범퍼를 적용하고 리어 스포일러, 사이드 몰딩을 더해 날카로운 이미지를 강조하는 동시에 에어로다이내믹을 실현했다는 게 캐딜락의 설명이다. 여기에 메시 그릴이 적용돼 흡기 성능을 극대화한 점이 눈에 띈다.

1억 4,330만 원 VS 1억 2,200만 원

마지막 비교는 가격이다. 두 대의 가격은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된 가격이며, 프로모션을 적용하지 않은 순수 차량 가격만을 비교한 것이다. M5는 단일 트림으로 가격은 1억 4,330만 원이다. CTS-V의 경우에는 두 가지로 나뉘는데, CTS-V가 1억 1,500만 원, CTS-V 카본 패키지는 1억 2,20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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