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국산차 판매량은 모두다 상승 폭을 그리며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6년 만에 최대 실적을 회복한 회사를 비롯해 노사간 협상이 마무리 됨에 따라 지속된 판매 감소를 끝내고 증가세 국면으로 전환한 회사도 눈에 띄었다. 여기에 코리아 세일 페스타를 통해 소비심리도 살아나면서 전체적으로 좋은 성적표를 받을 수 있었다. 지난달 각 완성차 회사의 판매량을 한 자리에 모아 봤다.

르노삼성차

가장 크게 웃은 브랜드는 르노삼성차다. 10월 내수판매에서 전년동월 대비 89% 급증한 1만 3,254대를 팔았다. 지난 2010년 6월, 1만 4,653대 이후 약 6년 4개월 만에 최다 실적이며 수출(2만7,968대)까지 더하면 르노삼성차 역대 두 번째 많은 판매 기록을 세웠다.

내수는 전 차종의 판매가 늘어 전달 대비 43.7% 판매가 뛰었다. 그중에서도 중형 세그먼트인 SM6와 QM6의 힘이 컸다. QM6는 전달보다 63.3%가 늘어난 4,141대를 판매했고, SM6는 5,091대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20.7%가 늘었다. 이 외에도 QM3는 전달보다 2배 늘어난 2,104대가 판매됐고, SM7이 24.3%, SM5 48.2%, SM3 40.1% 등 모든 내수 판매 차종의 판매가 전달보다 크게 늘었다. 

한국지엠

한국지엠 역시 내수 1만 6,736대를 판매해 회사 출범 이래 최대 10월 실적을 기록했다. 파격적인 할인 혜택과 김치냉장고 등의 경품을 내세운 스파크는 지난달 총 6,412대를 팔아, 전년 동월 대비 18.0% 증가했다. 올해 누적판매 기준 경차 시장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으며, 전체 국산차 순위에도 4위를 기록했다.

아베오와 크루즈 역시 전월 대비 각각 47.1%, 46.7% 올랐고, RV라인업 역시 소폭 상승하며 성장세를 도왔다. 중형 세단 말리부는 지난 한 달간 4,428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226.8%가 증가했다. 또, 합리적인 가격에 고성능 스포츠카 카마로 SS는 지난달 308대가 인도되어 전월 대비 129.9% 성장률을 나타냈다. 한국지엠은 상품성이 개선된 말리부와 부분변경 아베오, 트랙스 등 신차효과를 앞세워 판매 성장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쌍용자동차

쌍용차는 지난 10월 내수 9,450대를 기록했다. 지난 7월 이후 4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는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소폭 감소한 실적이지만 전월 대비로는 18%나 증가한 것은 물론 전년 누계 대비로도 5.2% 증가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쌍용차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는 티볼리 브랜드는 총 5,400대가 판매돼 예전 수준으로 회복했고, 지난 6월(9,750대)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9천대를 넘기며 올해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수출도 강하다. 티볼리 글로벌 판매는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6만 3,693대)를 넘어선 6만 8,618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5.8% 증가한 데 힘입어 전년 누계 대비 전체 판매도 7% 증가했다.

현대자동차

현대차는 10월 국내 시장에서 전월 대비 13.6% 증가한 4만 7,186대를 판매했다. 지난 6월 이후 지속된 감소를 마무리 짓고 증가세 국면으로 전환한 것이다. 승용에서는 아반떼가 7,943대로 국내 판매를 이끌었으며, 이어 쏘나타(하이브리드 모델 425대 포함)가 5,604대, 그랜저(하이브리드 모델 367대 포함) 3,527대, 엑센트 824대 등 전체 승용차 판매는 총 1만9,626대를 기록했다.

RV는 투싼이 4,127대, 맥스크루즈 563대 등 소폭 상승한 반면 싼타페는 총 4,027대로 전월 대비 46% 떨어지면서 아쉬움을 나타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G80(DH제네시스 347대 포함)이 총 4,876대로 브랜드 론칭 이후 역대 최대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EQ900 역시 965대 판매되면서 꾸준한 인기를 보여주었다. 이에 현대차 관계자는 “회복세와 함께 연말까지 신형 그랜저를 중심으로 주요 차종에 대한 역량을 집중해 판매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아자동차

기아차는 전월 대비 4.5% 오른 4만 34대를 판매했다. 오르기는 했지만 파업과 특근거부가 장기화되며 생산차질이 확대되어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다만, 9월 말부터 지난달 말까지 진행된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 참가한 차량 5000대가 모두 판매되는 등 판촉활동 효과로 전체적인 상승 흐름에는 동참할 수 있었다.

10월 기아차 중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총 6,525대가 팔린 쏘렌토다. 이후 모닝이 5,742대, 카니발이 5,344대로 뒤를 이었다. 이 외에도 K7이 신형 모델의 인기를 바탕으로 전년 대비 120.8% 증가한 3,911대가 판매됐지만 K5, 스포티지, 카니발 등 주력 모델의 판매가 감소하며 전월대비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기아차는 이달부터 할인 혜택 제공을 확대한 ‘기아 세일 페스타’를 이어가 내수 판매 진작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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