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2016년 10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를 발표했다. 지난달 국내 판매된 수입차는 총 2만12대로 전월보다 22.9%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그중에서도 줄곧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던 디젤차의 하락이 계속되는 가운데 가솔린차의 성장이 눈에 띄었다. 

연료별 등록 현황만 살펴봐도 차이를 알 수 있다. 10월 국내 판매된 수입 가솔린차는 총 8,596대, 디젤차는 1만196대를 기록했다. 아직은 디젤의 비중이 높지만, 점유율을 놓고 보면 가솔린 41.7%, 디젤 49.5%로 차이를 크게 좁히고 있다. 증감율 역시 가솔린은 60% 이상 오른 반면 디젤은 7.8% 떨어진 수치다. 더욱이 지난해 같은 기간 디젤과 가솔린차의 비율이 7:3인 점을 감안하면 향후 가솔린 모델의 판매가 더 크게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베스트셀링카 순위에도 변동이 컸다. 지난달 1위 차종은 총 1,732대를 판매한 BMW 520d 모델로 여전히 디젤차가 선점했다. 그러나 2위부터는 상황이 다르다. 1,555대를 기록한 메르세데스-벤츠 E300 4매틱을 비롯해 총 6개의 비 디젤차가 10위권 순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다. 아울러 디젤 모델 비중이 적은 일본차 회사의 성장이 눈부셨다. 렉서스 ES300h는 733대를 팔아 5위, 혼다 어코드와 닛산 알티마는 각각 561대, 442대를 팔아 7위와 10위를 차지하며 약진했다.

그 결과 브랜드별 등록 순위 역시 일본차의 성장이 눈에 띄었다. 렉서스는 총 1,134대를 팔아 전체 3위를 기록했고, 이어서 총 917대를 기록한 혼다와 899대를 판매한 토요타가 뒤를 이었다. 닛산 역시 623대를 판매하며 지난달과 비교해 47.6% 성장률을 기록했다. 

가솔린차의 인기 이유로는 장기간 이어지는 저유가와 디젤차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한몫했다. 여기에 환경과 경제성까지 생각한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힘을 보태면서 디젤차의 힘이 한풀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하이브리드는 매달 꾸준히 점유율을 높이고 있고,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86% 오르며 급성장 중이다. 때문에 향후 디젤차의 시대가 저무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들리고 있다. 한편으로는 저유가 및 가솔린 신차의 등장, 여러 가지 상황에 맞춰진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며 신중히 지켜봐야 된다는 입장이다. 향후 수입차 시장의 흐름이 어떻게 바뀔지 유심히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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