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마니아라 자부하는 라이더라면 대부분 자신의 자전거에 장착된 부품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을 것이다. 자전거 부품의 업그레이드를 고민하는 라이더라면 한 번쯤 생각하게 되는 것이 어떤 브랜드의 컴포넌트를 사용하느냐인데, 로드바이크 라이더가 선택할 수 있는 컴포넌트라면 사실상 일본의 시마노(SHIMANO), 미국의 스램(SRAM), 이탈리아의 캄파뇰로(CAMPAGNOLO) 세 브랜드 제품으로 나뉜다. 

이 세 브랜드를 놓고 어느 쪽이 우수한지 말하기란 어렵다. 오랫동안 발전을 거듭해온 각 브랜드의 플래그십 컴포넌트는 이미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며, 각 브랜드의 개성에 따라 라이더의 호불호가 크게 갈리기 때문이다. 현재 자전거에 순정상태로 장착된 부품을 포함해 가장 쉽게 만나볼 수 있는 대중화된 브랜드는 시마노다. 그러나 자신의 취향이 뚜렷하고 유니크 함을 추구하는 라이더 중에는 오히려 스램과 캄파뇰로를 지지하는 이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시마노와 캄파뇰로는 오랜 역사를 가진 컴포넌트 메이커다. 이들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국내외에서 책으로 다룰 만큼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스램이 어떤 메이커인지는 의외로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는 스램이 시마노나 캄파뇰로와 달리 MTB에 뿌리를 둔 컴포넌트 메이커였고, 비교적 근래인 2000년 이후 급성장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스램은 자전거의 구동계뿐 아니라 휠과 자전거를 구성하는 각 컴포넌트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메이커다.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오랜 역사를 가진 경쟁사를 제치고 현재 로드바이크와 MTB 시장의 2인자로 시마노를 추격하고 있다.

 

History of SRAM

1987년 미국 일리노이 주 시카고에서 창립된 스램은 ‘그립 시프트(Grip Shift)’라는 모터사이클 스로틀을 닮은 MTB용 변속장치로 자전거 컴포넌트 시장에 데뷔했다. 당시 MTB 구동계 시장은 일본 메이커인 시마노와 선투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었는데, 혜성같이 등장한 스램의 그립 시프트는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주목받았고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게 된다. 참고로 스램이라는 이름은 창립자 3명의 이름, Scott, Ray, sAM에서 따왔다.

사실 2000년 이전의 고급자전거 시장에서 스램은 별로 주목받는 브랜드가 아니었다. 그러나 스램은 스램 특유의 1:1 변속방식과 경량 플라스틱 변속기 같은 독자적인 기술개발에 매진했고 놀랄 만큼 빠르게 성장해왔다. 스램이 1994년에 개발한 첫 MTB 변속기인 ‘ESP’는 케이블이 당기는 거리와 ‘1:1’의 비율로 변속기가 움직이는 것이 특징으로, 시마노가 지배하고 있던 자전거 부품 시장에 반기를 들었고 이후 나오게 될 모든 스램 변속기의 모태가 된다.

스램은 미국 기업이지만 기술력, 특히 변속기와 관련된 많은 기술이 독일에 뿌리를 두고 있다. 스램은 1997년 독일의 변속기 명가 ‘삭스(Sachs)’를 인수 합병하게 된다. 삭스는 정밀하며 독창적인 디자인의 변속기와 체인 등의 구동계, 브레이크로 유명한 메이커였는데, 삭스 구동계와 스램 ESP가 결합되어 현재 스램 변속기의 윤곽이 만들어졌다. 

삭스 브랜드가 1999년을 마지막으로 모습을 감춘 대신, 스램은 삭스의 기술력을 흡수해 더욱 정밀하고 높은 완성도의 변속기를 만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스램은 2001년 마치 로봇을 연상하게 만드는 파격적인 디자인의 MTB 구동계인 ‘XO’를 출시해 전 세계 자전거 시장을 뒤흔들어 놓는다.

그리고 2006년, 스램은 다시 한 번 자전거시장을 뒤흔들어 놓을 구동계를 발표한다. 스램의 1:1 변속방식을 적용한 로드바이크용 구동계인 포스(FORCE)와 라이벌(RIVAL)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스램은 2004년부터 고성능 로드바이크 구동계를 내놓기 위한 준비를 해왔고, 2년 간의 연구 끝에 포스 구동계를 출시했다. 포스 구동계는 스램 고유의 ‘더블 탭(Double Tap)’ 변속방식을 적용했고, 가벼운 무게로 주목받았다. 카세트스프라켓은 업계의 표준으로 자리 잡은 시마노 휠의 프리휠바디와 호환되는 규격을 사용했지만, 변속기와 레버는 스램만의 독자적인 방식을 고수했다.

스램은 2007년 소니에 듀발-스캇 팀에 컴포넌트를 공급하며 성공적으로 ‘투르 드 프랑스’에 데뷔했다. 당시만 해도 성능이 검증되지 않은 ‘미지의 부품’인 스램이 시마노나 캄파뇰로와 경쟁하는 것은 무모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스램 포스는 충분히 레이스에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구동계임을 결과로 증명했다. 같은 해, 스램은 휠세트의 명가 ZIPP을 전격 인수하며 종합 레이스 컴포넌트 그룹으로 입지를 다진다.

그리고 2009년, 스램은 레이스 데뷔 3년 만에 대망의 파리 샹젤리제의 포디엄 정상에 오른다. 당시 누구도 스램이 포스보다 윗등급의 구동계인 ‘레드(Red)’를 내놓을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 스램 레드(Red)는 당시 로드바이크 시장의 정상에 군림하고 있던 시마노의 듀라에이스보다 가벼운 무게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특히 아스타나 팀의 랜스 암스트롱이 듀라에이스를 버리고 스램 레드를 선택한 것은 큰 화제가 되었다.

랜스 암스트롱은 장비 선택에 있어 굉장히 까다로운 취향으로 유명했다. 심지어 페달 하나를 선택하는 데도 자신에게 익숙하며 성능이 검증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신형 페달대신 9단 구동계 시절의 것을 고집할 만큼 보수적인 선수였는데, 그가 시마노 듀라에이스대신 스램 레드를 선택했다는 것은 당시 프로사이클링계의 대사건이었다. 비록 랜스 암스트롱의 승리는 도핑으로 만들어졌지만, 당시 로드바이크용 컴포넌트를 출시한 지 불과 3년 밖에 안 된 스램이 당대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투르 드 프랑스 포디엄 정상에 오른 것은 뛰어난 기술력과 완성도를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다.

 

Now SRAM - 레드 22/포스22/라이벌22

스램은 자전거 컴포넌트시장의 2인자로, 스램이 시마노를 위협할 만한 경쟁자로 이렇게 빨리 성장할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국내에서 스램 컴포넌트를 사용하는 라이더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스램 컴포넌트를 선택했다는 것은 분명 평범한 자전거에 만족하는 라이더가 아닐 것이다. 스램 컴포넌트 중에서도 ‘레드’는 스램 로드바이크 구동계 라인업의 정점에 자리 잡은 모델이다. 가볍고 효율적이며, 최신 기술을 가장 빠르게 접목해 진화한다.

리어 디레일러 - 스램이 다른 경쟁사와 다르다는 것을 한눈에 보여주는 컴포넌트를 꼽으라면 첫 번째는 디레일러가 아닐까? 스램 이전에는 거의 모든 메이커의 로드바이크 디레일러가 거의 30여 년 간 디자인과 구조에 큰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스램이 로드바이크 컴포넌트 시장에 뛰어들면서 판도가 바뀌기 시작했다.

스램 디레일러의 평행사변형(Parallelogram) 링크의 디자인과 풀리 케이지의 피봇위치 같은 디테일은 MTB 컴포넌트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MTB와 마찬가지로 케이블과 디레일러의 움직임이 1:1 비율로 일치하는 ‘이그젝트 액추에이션(Exact Actuation)’ 기술을 사용하며, 무게를 줄이기 위해 카본강화플라스틱 같은 복합신소재를 적극 도입했다.

스램 레드 22 리어 디레일러는 보디를 단조 알루미늄으로 만들었으며, 카본 케이지와 이너링크, 티타늄 피봇과 볼트를 적용해 불과 숏 케이지 기준 145g의 초경량을 자랑한다. 조용하고 빠른 변속을 위한 ‘에어로글라이드(AeroGlide)’ 풀리는 세라믹 베어링을 장착했고, 케이지는 빠르고 정확한 변속위치에 체인을 이동시킬 뿐 아니라, 노면의 충격으로 인한 변속트러블을 최소화하도록 디자인되었다.

포스 22와 라이벌 22에도 이그젝트 액추에이션, 에어로글라이드 풀리와 같은 스램 디레일러의 주요 특징이 그대로 적용된다. 소재와 디자인에는 차이가 있지만, 레드 22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뛰어난 변속성능을 느낄 수 있다. 포스 22는 알루미늄 보디와 마그네슘 링크, 카본 아우터 케이지를 적용했다. 라이벌 22는 알루미늄 보디와 스테인리스스틸 링크, 알루미늄 케이지로 가격을 낮췄다. 포스 22 리어디레일러의 무게는 178g, 라이벌 22는 180g이다.

스램 레드 22/포스 22/라이벌 22 디레일러는 기본형인 숏 케이지 모델이 최대 28T 스프라켓을 지원하며, 산악지역의 등판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최대 32T의 대형 카세트스프라켓을 지원하는 ‘와이플라이(WiFLi)’ 모델의 경우 단순히 케이지의 길이만을 늘린 것이 아니라, 낮은 기어비의 큰 스프라켓에 체인을 걸 때도 빠르고 부드러운 변속이 가능하도록 디레일러의 링크 전체를 새롭게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프론트 디레일러 - 뒷 디레일러의 변속을 할 때, 크랭크에서 뒤 쪽으로 이어지는 체인의 각도가 좌우로 벌어지게 되는데, 이때 체인이 앞 디레일러와 스칠 경우 잡음이나 트러블의 원인이 된다. 그러나 스램 로드바이크 프론트 디레일러의 가장 큰 특징은 리어 디레일러를 이용해 변속을 할 때, 프론트 디레일러를 미세조정(트리밍, Trimming)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스램의 프론트 디레일러는 ‘야(Yaw)’ 기술을 적용해 앞 디레일러 케이지가 체인과 스치지 않는 각도를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스램 레드 22 프론트 디레일러는 경량화와 내구성을 모두 충족할 수 있도록 아우터 플레이트는 알루미늄, 이너 플레이트는 공구강과 복합소재를 사용했다. 디레일러를 프레임에 장착하는 마운트에는 체인 스포터가 기본 장착되며, 시판되는 타사의 체인 스포터와 달리 강한 힘을 받아도 각도가 틀어지지 않도록 하는 고정나사가 있는 것이 특징. 무게는 디레일러가 69g, 체인캐처를 장착하면 10.2g이 추가된다.

스램 포스 22와 라이벌 22 프론트 디레일러 또한 야 기술을 적용하여 체인라인 변화에 따른 간섭이 없다. 포스 22 프론트 디레일러는 스틸 케이지와 알루미늄 링크를 적용했고 무게는 79g이다. 라이벌 22 프론트 디레일러 역시 무게는 포스 22와 동일하지만, 컴포넌트의 표면 마감과 디자인에서 차이를 보인다. 두 모델 모두 레드와 마찬가지로 체인 스포터가 기본 제공된다.

시프트-브레이크 컨트롤 레버 - 로드바이크가 레버 하나로 변속기와 브레이크를 컨트롤 하는 것은 이미 상식이 된지가 오래다. 다만 레버의 조작방식은 메이커마다 다른데, 시마노와 캄파뇰로가 레버 2개를 이용해 변속기를 조작하는 반면, 스램은 브레이크레버 안쪽에 위치한 레버 하나로 변속기의 업/다운을 조작하는 ‘더블 탭(DoubleTap)’ 방식을 사용한다. 

‘더블 탭(DoubleTap)’ 방식은 손가락 하나로 모든 변속조작이 가능하며, 시마노의 STI 레버와 달리 변속 조작 실수로 인한 브레이크의 오작동 가능성이 적다. 브레이크레버 안쪽의 탭을 누르는 순간 '딸각'하고 스프링의 힘으로 래칫이 걸리는 느낌이 나는데, 이때 탭을 떼면 디레일러가 큰 스프라켓에서 작은 스프라켓으로 이동한다. 반대로 탭이 눌린 상태에서 더 안쪽으로 누르면 디레일러가 작은 스프라켓에서 큰 스프라켓으로 이동한다. 

컨트롤 레버의 후드, 핸들바의 드롭 어느 쪽을 잡고 있더라도 레버를 손쉽게 조작할 수 있다. ‘에르고블레이드(ErgoBlade)’브레이크레버는 리치를 조절할 수 있으며, 특히 스램의 레버는 경쟁사의 제품과 비교했을 때 콤팩트한 사이즈로 손가락이 짧은 청소년이나 여성도 쉽게 다룰 수 있어 호평 받고 있다. 

스램 레드 시프트-브레이크 컨트롤 레버의 무게는 280g, 브레이크와 변속레버는 카본 소재이며 티타늄 볼트를 적용했다. 포스 22는 카본 브레이크 레버와 알루미늄 시프트 레버를 적용했고 무게는 307g이며, 라이벌 22는 알루미늄 브레이크레버와 변속레버를 적용했으며 무게는 332g이다.

브레이크캘리퍼 - 더 빠른 속도로 달릴수록 제대로 멈추는 것이 중요하다. 구동계 이상으로 브레이크의 선택이 중요한 이유다. 스램의 로드바이크용 브레이크 캘리퍼는 레드가 싱글피봇-캠 방식을 사용하며, 포스 22와 라이벌 22가 듀얼피봇 방식을 사용한다. 앞뒤 캘리퍼를 합친 무게는 262g이다. 

스램 레드 브레이크캘리퍼는 브레이크패드가 장착된 2개의 암이 겹쳐지는 중앙에 메인 피봇이 있다. 측면에는 ‘에어로링크(AeroLink)’라는 작은 암이 부착되어 있는데, 브레이크레버를 당기면 에어로링크가 지레의 원리를 이용해 증폭된 힘으로 메인 브레이크 암을 들어 올리는 구조다. 포스 22와 라이벌 22에 적용된 듀얼피봇 방식에 비해 세팅이 까다롭지만, 무게가 가볍다. 브레이크 캘리퍼의 소재는 냉간단조 알루미늄이며, 브레이크패드는 스위스스탑 플래시프로가 포함되어 있다. 

포스 22와 라이벌 22 브레이크캘리퍼는 여러 브랜드의 브레이크캘리퍼에 널리 쓰이는 듀얼 피봇 방식을 사용한다. 작동방식과 구조는 비슷하다. 그러나 포스 22 브레이크캘리퍼는 냉간단조 알루미늄과 스테인리스스틸 피봇을 사용하며, 라이벌 22 브레이크캘리퍼는 단조 알루미늄과 스테인리스스틸 피봇을 사용한다. 두 제품 모두 브레이크패드는 스위스스탑 컴파운드를 사용하며 무게는 포스가 280g, 라이벌이 300g이다. 

크랭크 - 스램의 크랭크는 체인링을 장착하는 스파이더가 크랭크 암과 일체형인 모델과 스파이더가 분리되는 모델로 나뉘며, 사용하는 BB의 종류에 따라 ‘BB30’과 ‘GXP’ 규격을 선택할 수 있다.

스램 레드 크랭크는 크랭크 암과 체인링 스파이더가 일체형으로 디자인되었다. 최근 여러 메이커가 4개의 볼트를 사용하는 독자 규격의 체인링과 크랭크 암을 도입하고 있지만, 스램은 오랫동안 업계의 표준으로 자리잡아 온 5볼트 타입 체인링과 크랭크 암을 사용한다.

크랭크 암의 소재는 카본이며 엑소그램(Exogram) 기술을 적용해 크랭크 암과 스파이더 내부를 텅 비게 만들어 경량화를 추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램에 의하면 레드는 스램이 보유한 크랭크 중 가장 가벼우면서도 높은 강성을 가졌다고 하니 놀랍다. 무게는 BB30 타입이 557g(172.5mm 암, 53/39T 체인링 장착시), GXP 타입이 609g이다.

포스 22와 라이벌 22는 레드와 달리 크랭크암과 체인링 스파이더가 분리되는 방식이다. 포스 22는 카본 크랭크 암과 알루미늄 스파이더, 라이벌 22는 크랭크암과 스파이더 모두 알루미늄 제를 사용한다. 물론 무게와 강성 면에서는 레드를 따라잡을 수 없는 대신 가격은 훨씬 저렴하다.

스램 포스 크랭크만 해도 무게는 53/39T 체인링을 포함해 697g(172.5mm 암, BB30)으로 경량 크랭크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으며, 라이벌 크랭크의 무게는 873g(172.5mm 암, 53/39T 체인링 장착, BB30)으로 그보다는 조금 더 무겁다. 스램 레드와 포스, 라이벌 크랭크 모두 스램 X글라이더(X-GlideR) 기술이 적용된 체인링을 사용하며, 체인링은 등급이 달라도 서로 호환 장착이 가능하다.

카세트스프라켓 - 레드, 포스, 라이벌 모두 11단 카세트스프라켓을 사용하며, 스램 구동계의 카세트스프라켓은 경쟁사인 시마노 제품과도 상호 호환된다. 물론 스램은 자사의 카세트스프라켓과 체인을 사용할 것을 권장하지만, 실제로는 많은 라이더가 스램이나 시마노 중 여건에 따라 구하기 쉬운 제품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경량화를 추구하는 라이더라면 결코 놓칠 수 없는 컴포넌트가 있으니, 바로 스램 레드 XG-1190 카세트스프라켓이다. 이 카세트스프라켓은 가장 큰 1장의 스프라켓을 제외하고는 전체가 별도의 이음매 없는 ‘한 덩어리’의 강철로 되어 있다. 강철로 만들어 내구성이 굉장히 뛰어나며, 11-25T 카세트스프라켓의 무게는 티타늄을 사용한 경쟁사 제품보다 가벼운 151g에 불과하다. 이는 카세트스프라켓의 내부를 텅 비우듯 깎아내는 파워돔X(PowerdomeX) 기술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카세트스프라켓 덩어리 전체를 한 번에 깎아내기 때문에 생산속도가 느리고 무척 비싸다. 그러나 레드 XG-1190 카세트와 함께라면 다른 경쟁사 컴포넌트를 사용할 때와 비교해 자전거의 뒷바퀴에서만 거의 100g 정도의 무게를 덜어낼 수 있으니, 충분히 가치있는 투자가 될 것이다.

이외에도 스램은 세계 무선 전동 구동계인 레드 이탭(RED eTap)을 필두로 스램의 MTB 컴포넌트 기술이 접목된 로드바이크용 유압디스크 구동계와 1장의 체인링을 사용하는 ‘1×’ 구동계인 포스 1/포스 CX1/라이벌 1, 국내에는 수입되고 있지 않지만 라이벌보다 저렴한 가격의 로드바이크용 구동계인 아펙스 등의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스램이 세계 최고의 컴포넌트 메이커라고 단정 짓기에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그러나 스램은 후발주자이나 자전거 컴포넌트 시장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왔고, 특히 앞으로 다가올 디스크브레이크와 새로운 규격의 컴포넌트 시장의 주축을 담당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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