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10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를 발표했다. 지난달 수입차는 전체적으로 판매가 올라 전월보다 22.9% 증가한 20,612대로 집계됐다. 대세 세그먼트인 SUV 성장도 눈에 띄었다. 지난달에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는 물론 미국과 영국, 일본산 SUV까지 전체적으로 고른 판매를 기록했다. 특히, 가솔린과 디젤,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이 고루 사랑받으며 차례로 순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수입 SUV를 1위부터 5위까지 찾아봤다.

1. 포드 익스플로러 

지난달 가장 많이 팔린 SUV는 포드 익스플로러다. 3.5리터 가솔린 모델이 7대 파는 데 그쳐 9월 판매(27대) 대비 다소 주춤했지만 주력 모델인 2.3리터 에코부스트가 전월보다 약 100대 가까이 많이 팔리면서 총 308대로 1위를 차지했다. 상대적으로 불리한 연비와 무거운 무게 등을 가졌지만 미국차 특유의 커다란 크기와 다양한 편의품목, 저유가 추세는 물론 합리적인 가격까지 더해져 높은 인기를 얻었다. 익스플로러는 경쟁 신차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판매에서도 선두 자리를 지킬 것으로 풀이된다.

2. 메르세데스-벤츠 GLC 클래스

2위는 메르세데스-벤츠 준중형 SUV, GLC 클래스가 차지했다. GLC는 220d 4매틱이 232대, 250d 4매틱 모델이 70대 팔리면서 총 302대를 기록하며 두 번째 높은 위치에 이름을 올렸다. 1등과는 단 6대 차이에 불과하다. 올 초 국내 시장에 진출한 GLC 클래스는 기존 딱딱한 이미지를 버리고 한층 세련된 모습으로 돌아온 GLK의 후속 모델이다. 벤츠의 최신 패밀리-룩 디자인을 맞추고 고급스러운 소재를 사용해 출시 첫 달부터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매달 꾸준히 순항 중이며 해외에서는 쿠페형 모델인 GLC 쿠페를 출시하는 등 과감한 라인업 확장도 하고 있어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모델이다. 

3. 메르세데스-벤츠 GLE 클래스

세 번째 많이 팔린 차종 역시 벤츠가 차지했다. GLC 클래스의 ‘형님’격 모델인 GLE클래스로 총 266대가 판매됐다(AMG 모델 제외). 사실 전형적인 SUV 형태의 GLE 250d 4매틱과 350d 4매틱 판매량만 놓고 보면 경쟁 차종인 BMW X5보다 조금 팔린 게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달 출시한 GLE 쿠페가 높은 인기를 보이면서 전체 판매대수를 올렸고, 가뿐히 3등을 차지할 수 있었다. GLE는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판매에서도 총 2,341대로 벤츠 SUV 중 두 번째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고성능 모델인 AMG GLE 63 4매틱도 총 74대가 팔리며 전체적인 상승 흐름에 동참하고 있어 GLE 클래스의 판매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 

4.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4위는 영국차 브랜드 랜드로버가 차지했다. 그중에서도 막내 모델인 디스커버리 스포츠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직렬 4기통 2.0리터 디젤엔진 단 한 가지 파워트레인을 가지고도 10월 총 242대를 팔아 4위를 기록했다. 아울러 누적 판매대수는 총 3,032대로 랜드로버 전 모델 중 가장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쯤 되면 막내 모델이 아닌 간판급 효자 모델이라고 바꿔도 손색없겠다.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랜드로버 엔트리급 SUV로 프리랜더의 후속 모델이다. 랜드로버 특유의 오프로드 기술은 물론 안락한 온로드 성격까지 모두 가진 이 차는 최신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이 만나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5. 렉서스 NX

마지막 5위는 렉서스 콤팩트 SUV, NX다. 자세히 살펴보면 하이브리드 버전의 NX300h가 228대, 다운사이징 가솔린 터보 엔진의 NX200t가 7대 팔리면서 총 235대로 마지막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상위권 모델들 중 유일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NX300h의 성장세가 놀라웠다.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월 판매를 기록했고, 그 결과 ES 시리즈에 이어 두 번째로 잘 팔리는 렉서스 모델이 됐다. NX는 날카롭고 역동적인 외관을 비롯해 듬직한 차체가 인상적인 SUV다. 실내는 렉서스 특유의 세심한 소재와 꼼꼼한 마무리가 돋보이고 성능과 효율을 모두 챙긴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맞물리면서 독보적인 위치로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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