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이상하지 않은 시대다. ‘혼밥혼술’이란 용어까지 생길 정도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대표적으로 경제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여럿보다는 홀로 밥, 술을 즐긴다던지 혹은 취미 생활을 향유하는 것이 더욱 합리적인 소비로 각광받으며 생긴 사회 현상이다. 많은 기업도 이런 사회적 흐름에 발맞춰 1인용 제품을 내놓고, '나홀로' 소비자를 붙잡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차 시장도 마찬가지이다. 국내 시장은 아직 공감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해외로 눈을 돌리면 ‘원퍼슨카’란 용어 아래 여러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혼차’란 개념에 걸맞은 모델에는 어떤 것이 있을지 살펴봤다.

르노 트위지. 첫 번째로 살펴볼 차는 르노 트위지다. 도심에 특화된 초소형 전기차로, 좁은 도로가 많은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시트는 앞뒤로 하나씩 장착되어 있는데, 뒷좌석은 장시간 앉기에는 다소 비좁다는 단점이 있다. 사실상 원퍼슨카. 2열은 적재공간으로 사용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롭다는 것이 외신의 주된 얘기다. 운전자를 위한 안전품목으로는 4점식 안전벨트와 에어백 등이 있다. 파워트레인은 전기 모터가 담당하고 최고출력 17마력, 최대토크 5.8kg·m의 힘을 발휘한다. 배터리는 LG 화학의 6.1㎾h 리튬이온 배터리가 장착되었다. 1회 충전으로 최대 100㎞까지 주행할 수 있다. 완충 소요시간은 3시간 30분 정도.

토요타 아이로드. 르노 트위지와 함께 대표적인 원퍼슨카로 통하는 차. 앞뒤로 하나씩 시트가 마련되어 있으며, 마찬가지로 뒷좌석은 다 큰 성인이 장시간 타기에는 매우 비좁다는 단점이 있다. 특이한 점은 3륜 구조로 되어 있는 바퀴 구성인데, 전륜에 두 개, 후륜에 하나의 바퀴가 배치되어 있다. 차체 균형을 잡아주는 액티브 린 시스템이 들어가 있어 각도가 심한 코너링도 쉽게 빠져나갈 수 있다. 동력원으로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며, 1회 충전으로 50km 정도를 주행할 수 있다. 앞바퀴 쪽에 2kW 전기모터 두 개가 장착되어 속도를 내고 최고속도는 시속 60km다. 배터리 용량이 적고 최고속도도 낮기에 도심에서 사용하기 좋은 '혼차'다.

BMW 이세타. 1950년대를 풍미한 혼차의 원조. 시대를 앞선 차다. 한때 4인승 모델이 나오기도 했지만, 오리지널은 2인승 모델로 길이 176cm에 폭 152cm를 지닌 모양새를 드러냈다. 이탈리아의 ISO사가 처음으로 개발했고, 이후 BMW가 소유권과 생산에 필요한 장비를 사들이며 이세타란 이름으로 판매되었다. 디자인이 매우 특이한데, 귀여우면서도 앙증맞은 생김새다. 도어가 앞쪽 하나만 설치된 것도 눈에 띄는 부분. 245cc 배기량의 BMW 공랭식 모터사이클 엔진을 탑재했다. 무게가 400kg이 채 안 되었기에 연료 효율성이 좋았으며, 1리터당 약 18km의 거리를 주행할 수 있었다. 최근 BMW가 이 차에 바탕을 둔 전기차를 만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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