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가 대세다. 큼직하고 듬직한 차체와 넉넉한 공간 활용성 등으로 국내외 시장을 막론하고 많은 소비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전통적으로 SUV와 관련이 없는 브랜드가 하나둘씩 SUV를 선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1950~60년대 SUV 세그먼트가 등장한 이래, 특유의 장점을 내세우며 빠르게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SUV는 다양한 형태로 진화했다. 소, 중, 대로 크기가 나눠지는가 하면, 파워트레인에 따라 친환경에서부터 고성능까지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SUV 세그먼트는 자동차 디자인 역사에도 한 획을 그었다. 세단, 왜건, 해치백 등이 주를 이루던 자동차 조형을 확장, 발전시킨 것. 덩치가 큰 차도 아름답고 세련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여기서 포드는 적지 않은 역할을 해왔는데, SUV 세그먼트가 나온 직후부터 디자이너의 손에서 소비자가 어떤 SUV를 필요로 하는지 파악하고 디자인 과정을 하나의 예술 형태로 다듬는 작업을 계속해왔다. 이스케이프, 엣지, 익스플로러 등 포드의 탄탄한 SUV 디자인이 구축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포드 SUV의 핵심은 듬직한 이미지와 다재다능한 공간 활용성이다. 디자인은 이러한 면모를 구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포드 아시아-태평양 외관 디자인 담당자인 맥스 울프는 “디자인 작업 시 포드 SUV의 강점인 강인함을 부각하기 위해 노력한다”면서 “수십 년간 SUV를 디자인해 온 포드는 더 나은 조형을 위한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하고 있으며, 모든 요소가 각자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정밀한 디자인 프로세스를 거쳐 하나의 SUV로 완성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여기에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녹일 융통성까지 더해진다”고 덧붙였다. 

 

 

포드 SUV 디자인의 시작은 실루엣 구현에 있다. 예를 들어 도심형 SUV라면 콤팩트한 실루엣을 부여하고, 오프로드 SUV라면 보다 크고 넓은 실루엣을 주는 것이다. 이렇게 단순한 틀을 만들어 넣는 것이 첫 번째 단계다. 다음은 성격에 맞는 특성을 디자인한다. 높은 운전석은 운전자와 동승자가 장애물 혹은 교통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해 전방 시야를 개선해주며, 또 높은 좌석 위치는 차에 타고 내리기를 훨씬 자연스럽게 해준다. 이러한 특징은 몸을 구부리거나 쪼그려 앉지 않고도 짐을 싣고 내릴 수 있다는 추가적인 장점으로 작용한다.

 

 

이외에도 포드 SUV는 높은 차체에서 비롯된 공격적인 모양새로 일반적인 차보다 훨씬 대담한 조형을 자랑한다. 무엇보다 포드만의 차별화된 요소를 사용, 경쟁 모델 대비 외관을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실버 컬러 스키드 플레이트를 전후면에 장착, 오프로드 역량을 높이고 거친 이미지를 구현해 낸 것이 그 예다. 이런 점은 1965년, 1세대 브롱코가 출시되었을 때부터 현재까지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 달라진 점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시장 확장에 따른 모델의 다양화와 디자인 다변화다.

 

 

디자인은 효율을 높이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포드 디자인 팀은 SUV가 공기저항 속에서 미끄러지듯 달릴 수 있도록 공기역학 기술진과 협업해 디자인 수정을 거듭한다. 이는 에코스포츠처럼 뒷면 창문에 키커를 더해 저항을 줄인다거나, 에베레스트처럼 입체적인 전면 언더쉴드를 만들어 차량 아래쪽 공기의 흐름을 보다 효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등을 말한다. 이처럼 포드 SUV는 공기역학으로 인한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무수히 많은 테스트를 거치고 여기서 도출된 결과를 양산차에 적용한다.

 

 

SUV 세그먼트 디자인은 차별화가 포인트다. 소비자의 수요가 늘어날수록 각 브랜드는 자사만의 특색을 살려야 하고, 이는 곧 디자인에 대한 중요성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포드 역시 마찬가지다. SUV가 지닌 특성을 따르면서, 브랜드만의 특징을 가져간다. 공격적이고도 융통성 깊은 실루엣과 차별화된 조형 요소, 공기역학 등이 핵심이라고 볼 수 있겠다. 포드 디자인 팀은 향후 이러한 사항을 고려해 운전자의 삶에 여러 가능성을 부여할 강인한, 포용력 짙은 SUV를 디자인한다는 방침이다. 형태의 중요성이 바탕이 된 행보인 셈이다.

 

포드 SUV 라인업

 

 

에베레스트. 대담한 디자인을 통해 뛰어난 오프로드 주행능력을 가늠하게 한다. 전반적인 조형은 뚜렷하고 조각과 같은 라인으로 큼직하면서도 섬세한 느낌을 품었다. 또한 글로벌 원 포드 라인업에 속하는 차량임을 굳건히 보여주는 굵직한 그릴에서 포드만의 디자인 DNA를 또렷하게 느낄 수 있다. 여기에 팽팽한 후드, 시그니처 LED 주간 주행등이 달려있는 전조등, 그리고 볼륨감있는 프론트 범퍼로 튼튼한 면모를 담아냈다.

 

 

익스플로러. 익스플로러의 외관 디자인은 조각과 같으면서 간결하다. 남성적이면서도 부드러운 라인을 지녔다. 높아진 그릴 테두리에는 LED 로우 빔과 할로겐 리플렉터 하이 빔이 탑재되었으며, 낮아진 루프랙과 공기역학을 개선해주는 리어 스포일러 등이 부착되어 기능만큼이나 날렵한 디자인 요소로 시선을 잡아끈다. 이러한 디자인적 특성을 무기로 익스플로러는 현재 국내 수입 SUV 시장의 강자로 군림 중이다.

 

 

쿠가. 사다리꼴 그릴과 날렵한 LED 전조등, 스타일리시한 안개등이 달린 프론트 범퍼 등 여러 디자인 요소로 쿠가는 포드 SUV 라인업 중 가장 현대적인 조형미를 자랑한다. 아울러 여러 기술을 집약해 SUV 디자인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발동작만으로 쉽게 트렁크 도어를 열 수 있는 핸즈 프리 리프트게이트가 대표적인 시스템. 강인하면서도 융통성 있는 디자인을 지향하는 포드 SUV 디자인에 가장 잘 부합하는 모델인 것.

 

 

에코스포츠. 부드럽고 다이나믹하며 간결한 에코스포츠 디자인은 포드의 글로벌 디자인 DNA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넓은 후드는 조각 같은 바디 라인으로 이어지며 움직이는 에너지의 역동적인 느낌을 전달하고, 현대적이면서 간결한 전조등이 사다리꼴 그릴을 감싸며 앙증맞은 이미지를 구현한다. 아울러 스페어타이어가 트렁크 도어에 장착, 클래식한 SUV 면모를 보여줌과 동시에 실용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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