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 르반떼가 드디어 한국 땅을 밟았다. 지난 3월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처음 공개된 르반떼는 마세라티 특유의 감각과 디자인이 조화를 이룬 SUV다. 국내에는 6월 부산모터쇼를 통해 처음 공개됐고, 이후 약 5개월이 지난 오늘(22일) 공식 출시를 알렸다. 회사의 미래를 책임질 중요한 모델인 만큼 많은 부분에서 공들인 흔적을 찾아 볼 수 있다. 이중 꼭 살펴봐야 할 부분을 세 사지 키워드로 정리해봤다. 

마세라티 최초의 SUV

르반떼가 처음 나왔을 때 가장 많이 붙는 수식어는 ‘최초의 SUV’였다. 100년이 넘는 브랜드 역사상 이런 차는 없었다. 마세라티는 줄곧 뛰어난 성능과 늘씬한 디자인의 스포츠카만 만들던 회사다, 그러나 4도어 세단을 추가하고 이번에는 대중성이 강한 SUV까지 출시하게 됐다. 시대가 변할수록 선호하는 세그먼트의 변화가 뚜렷하고 대중성을 높이기 위해 SUV를 선택했다는 평이다. 일각에서는 포르쉐 카이엔과 마칸을 통해 고성능 브랜드의 SUV 시장을 확인했고, 기블리를 통해 대중적인 선호도 또한 확인했으니 르반떼의 등장은 당연한 일 이였다는 의견도 들렸다. 

온화한 바람에서 순간 강풍으로 돌변하는 ‘지중해의 바람’이라는 뜻의 르반떼는 곳곳에서 마세라티 특유의 날렵함을 느낄 수 있다. 삼지창이 새겨진 커다란 라디에이터 그릴과 펜더에 자리 잡은 사다리꼴 형태의 에어 벤트, C필러에 새겨진 ‘세타(Saetta)’ 로고, 4개의 배기구 등이 대표적이다. 공기역학에 최적화된 쿠페 형태의 외관은 SUV모델에서 구현하기 어려운 공기저항계수 0.31을 실현했고, 낮은 차체 설계로 더욱 빠르고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럭셔리 브랜드의 특별한 구성

상대적으로 대중성이 강한 SUV 모델이지만 마세라티가 내세우는 개인 맞춤형 인테리어 제작 서비스는 르반떼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크게 실내 인테리어 패키지 옵션은 ‘럭셔리 패키지’와 ‘스포츠 패키지’ 2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여기에 세련된 디자인과 기술이 반영된 다채로운 내외관 옵션을 조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시트 가죽은 총 28개의 인테리어 색상 조합이 가능하며 대시보드, 핸들, 헤드라이닝 등 실내를 개인 취향에 따라 맞춤 주문할 수 있다. 또한, 명품 패션 브랜드 ‘에르메네질도 제냐’와의 협업을 통해 마세라티의 희소가치를 평가 받는 ‘에르메네질도 제냐’ 옵션은 럭셔리 패키지를 통해 추가로 선택할 수 있다.

다양한 편의 및 안전품목도 대거 적용됐다. 터치 컨트롤 8.4인치 디스플레이는 시인성과 조작성이개선됐고, 인체공학적 시트와 옵션으로 제공되는 바워스 엔 윌킨스 사운드 시스템은 쾌적한 실내 분위기를 연출한다. 오토 스타트 앤드 스톱,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 차선 이탈 경보 장치 등 다양한 최신 주행 지원 시스템도 빠짐없이 넣었다.

달리는 감각이 살아있는 파워트레인

국내 판매되는 르반떼는 2가지 가솔린 모델과 1가지 디젤 모델 등 총 3가지 세부등급으로 나온다. 먼저, 디젤은 V형 6기통 3.0리터 터보 디젤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275마력, 최대토크 61.2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시간은 6.9초, 최고 속도 시속 230km에서 제한된다. 연비는 리터당 9.5km(도심 8.7km, 고속10.7km)다. 

가솔린 기본형 르반떼는 V형 6기통 3.0리터 엔진으로 최고 350마력의 출력을 내고, 제로백은 6초, 최대속도는 시속 251km를 낼 수 있다. 최상위 모델인 르반떼 S는 3.0리터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과 ZF 8단 자동변속기가 조화를 이룬다. 최고출력 430마력, 최대토크 59.1kg.m의 성능을 갖추고 제로백은 단 5.2초, 최고속도는 시속264km에서 제한된다. 연비는 리터당 6.4km(도심 5.6km, 고속7.8km)다.

고성능 브랜드답게 엔진 외에도 다양한 부분에서 성능을 향한 개선이 이뤄졌다. 50:50의 완벽한 전후 무게 배분을 비롯해 토크 벡터링 시스템은 더욱 정교한 핸들링을 가능하게 해준다. 에어스프링과 스카이훅 전자제어식 댐퍼가 적용된 서스펜션이 기본 사양으로 제공되며, 서스펜션은 전륜에 더블 위시본, 후륜에 멀티 링크 타입을 채용해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가리지 않고 강력한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또, 마세라티만의 지능형 사륜구동 기술인 ‘Q4 시스템’ 역시 전 모델에 기본 사양으로 적용되어 안정적인 움직임에 도움을 준다.

국내 판매되는 르반떼의 가격은 기본형을 기준으로 ‘르반떼 디젤’ 1억 1000만원, ‘르반떼’ 1억 1400만원, ‘르반떼 S’는 1억 4600만원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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