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차는 현실적인 미래 이동수단으로 주목받는 차다. 지난달 수입차 등록 자료를 살펴보면 하이브리드차는 전년 같은 달보다 86%나 증가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국내 완성차 회사도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을 내놓으면서 시장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 결과 국내 판매 중인 하이브리드차는 약 20종에 이르며 소비자 선택폭도 크게 늘어났다. 다양한 하이브리드 모델 중 대표 세그먼트인 하이브리드 세단을 한 자리에 모아봤다. 효율은 물론 저마다 어떤 특장점을 가졌는지 한번 살펴보자

국산차 대표 하이브리드 세단

국산 하이브리드 세단을 꼽으라면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 빼놓을 수 없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지난달 총 425대를 팔아 가장 좋은 실적을 보여줬고, K5 하이브리드 역시 279대를 기록하며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두 차종에 들어가는 파워트레인은 같다. 156마력을 내는 2.0리터 가솔린 엔진과 51마력을 내는 영구자석형 모터, 270V 리튬이온 배터리가 조화를 이뤄 부족하지 않은 성능을 보여준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특징을 살린 디자인과 국산차의 장점인 넓은 실내공간도 인상적이다. 또, 일반 가솔린 모델과 비교해 뒤처지지 않는 옵션과 한국소비자 취향에 맞춘 편의품목도 국산 하이브리드 세단이 가진 특징이다. 

도약을 준비 중인 하이브리드 모델

그랜저와 K7 하이브리드는 새 출발을 준비 중이다. 현재 판매하고 있는 모델은 모두 구형이지만 빠른 시일 내에 신형 하이브리드 모델이 데뷔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기아차 K7 하이브리드의 경우 이달 말 출시를 앞두고 사전계약을 받고 있다. 연비 향상을 위해 하이브리드 전용 휠을 장착하고, 그릴을 열고 닫아 공기 저항을 줄이는 액티브 에어플랩을 추가했다. 배터리 용량도 크게 늘어 효율성에서 장점을 보인다. 실제 연비는 리터당 16.2km로 기존 K7 하이브리드에 비해 약 8.8% 높아졌다. 기아차는 하이브리드 배터리 평생 보증과 전용부품 10년 20만km 보증 등 다양한 혜택도 제공할 예정이다. 

22일 국내 공식 출시를 알린 신형 역시 하이브리드 버전을 준비 중이다.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가솔린 3.3모델과 함께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욱 커진 차체와 세련된 디자인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그랜저가 하이브리드 모델에서도 빛을 발휘할지 유심히 지켜봐야겠다.

가장 빠른 하이브리드 세단을 원해?

인피니티 Q50S 하이브리드는 국내 판매 중인 세단형 하이브리드 모델 중 가장 빠른 성능을 자랑한다(한 체급 위인 포르쉐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가 있지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버전으로 제외했다). V형 6기통 3.5리터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더해 최고출력 364마력, 최대토크 56.0kg.m를 내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 시간은 5.1초에 불과하다. 또, 7단 자동변속기와 후륜구동 방식이 맞물리면서 웬만한 고성능 스포츠카 못지않은 실력을 발휘한다. 연비는 하이브리드차 특성을 살려 리터당 12.6km를 보여준다. 한 마디로 성능과 효율을 모두 잡은 하이브리드 세단이다.  

미국산 하이브리드 세단도 있습니다

하이브리드 세단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차에 맞서 유일한 미국산 하이브리드차가 있다. 이달 출시한 링컨 MKZ 하이브리드다. 부분변경을 거친 신형 MKZ의 하이브리드 버전으로 고급스러운 그릴과 램프, 개선된 편의품목이 눈에 띈다. 여기에 전기모터와 2.0리터 직렬 4기통 앳킨스 사이클 가솔린 엔진은 시스템 최고출력 234마력, 최대토크 37.3kg.m를 내며 전기모드만으로 최고137km/h의 고속주행이 가능하다.  

전자제어 무단자동변속기를 비롯해 링컨의 첨단 제동에너지 재생 시스템를 통해 손실될 수 있는 제동에너지의 94%까지 회수, 재사용함으로써 연료 효율을 높였다. 참고로 MKZ 하이브리드의 국내 공인연비는 리터당 15.8 ㎞/다. 이 외에도 차세대 에코 가이드(ECO GUIDE)가 포함된 스마트 게이지(SMART GAUGE) 계기반은 배터리 잔량처럼 운전자 주행상황 개선을 돕는 다양한 정보를 직관적으로 알려주며, 실시간으로 내 차의 연비와 에코 게이지도 확인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 원조는 바로 나!

국내 가장 많은 하이브리드 세단을 판매하는 브랜드는 토요타-렉서스다. 토요타 캠리를 시작으로 렉서스 ES, GS, LS까지 다양한 하이브리드 세단을 판매하며 원조 브랜드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그 중 베스트 모델은 단연 ES300h다. 지난달까지 누적판매대수 총 4,598대를 기록하며 수입 하이브리드 세단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전체 렉서스 판매에도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수치다. ES300h는 하이브리드 특유의 정숙성과 렉서스의 꼼꼼한 품질, 내구성 등이 입소문을 타면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더욱이 마땅한 경쟁차종도 쉽게 찾아볼 수 없어 당분간 ES300h의 독주는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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