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밖은 위험해!“

겨울이 되면 자전거를 타러 가자고 조르는 기자의 부름에 친구들은 이렇게 대답하고는 한다. 그렇다. 이제 밖으로 나가면 추위와 맞서 싸워야 하는 겨울이 왔다. 겨울이 되면 라이더도 두 분류로 나뉜다. 자전거 타기를 잠시 쉬고 다른 운동 혹은 취미를 즐기거나, 아니면 이때야말로 실력을 확 끌어올려 라이벌과의 격차를 벌리고자 하는 승부사이거나.

그리고 새로운 봄이 찾아오면, 이 두 라이더의 실력 차이는 당연히 벌어진다. ‘무쇠도 갈면 바늘이 된다’는 속담처럼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은 이길 수 없다. 하지만 추운 겨울에 밖에서 자전거를 탄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면 집 안에서도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할 수는 없을까? 이런 고민을 하는 라이더를 위해 ARX가 준비했다. 바로 인도어 트레이닝을 위한 탁스 보텍스 스마트(Tacx Vortex Smart), 가민 엣지 820(Garmin Edge 820), 스테이지스(Stages) 파워미터다. 

 

1. 탁스 보텍스 스마트 - 인도어 트레이닝을 위한 필수품

인도어 트레이닝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바로 인도어 트레이너다. 탁스의 보텍스 스마트는 흔히 ‘고정식 롤러’라고도 부르는 자전거 뒷바퀴에 저항을 주는 저항식 트레이너다. 저항을 주는 방식이 조금 특이한데, 탁스의 보텍스 스마트는 와상 전류와 자기장을 이용한 ‘전자 브레이크’ 방식을 사용해 소음이 적다. 일반적인 라이더가 현실적인 트레이닝이 가능하도록 최대 950와트의 저항을 만들어내고, 75kg의 라이더 기준 7%까지의 경사도 구현이 가능하다.

950w의 저항은 강한 스프린터에게는 조금 부족한 파워일 수도 있지만 동호인 라이더의 트레이닝용으로는 적합한 파워다. 전원 연결 없이 자전거를 트레이너에 거치시킨 후 일반 트레이너처럼 사용할 수도 있지만 ‘스마트’라는 이름이 붙은 보텍스 스마트의 진면목은 전원을 연결하고 PC, 스마트폰, 사이클링 컴퓨터 등 스마트 디바이스에 연동되었을 때 나타난다. 탁스의 트레이닝 프로그램인 TTS4(Tacx Trainer Software 4) 혹은 전용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하면 저항값 조절과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할 수 있다. 앞바퀴를 받쳐주는 스카이라이너가 포함된 보텍스 스마트의 가격은 62만 원이다. 

 

2. 가민 엣지 820 (Garmin Edge 820) - 사이클링 컴퓨터의 끝판왕!

다음으로 인도어 트레이닝을 할 때 필요한 것은 바로 나의 트레이닝 상황을 분석하고, 확인할 수 있는 사이클링 컴퓨터다. 사이클링 컴퓨터는 기본적으로 현재 속도, 케이던스, 파워, 심박 등 다양한 데이터를 수치로 보여준다. 현재 가민의 최신 사이클링 컴퓨터로 ‘끝판왕’이라고 칭송받는 ‘엣지 820’은 이런 라이딩 중 측정된 객관적인 수치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모니터의 역할과 함께 라이딩에 필요한 데이터를 분석까지 해준다. 

가민 엣지 820에는 새롭게 그룹 트랙 기능, 코스 설정 등이 추가되어 필드 라이딩에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기도 하지만 인터벌, 실내 트레이닝, 워크아웃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내장되어 있어 인도어 트레이닝에도 적합한 전천후 사이클링 컴퓨터다. ANT+를 지원하는 다양한 인도어 트레이너 및 주변기기와 연동도 가능하며, 트레이닝 데이터를 가민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가민 커넥트(Garmin Connect)나 스트라바 등의 서비스에 업로드해서 쉽고 재미있게 관리할 수 있다. 속도, 케이던스, 심박 센서가 포함된 가민 엣지 820의 가격은 62만 원이다.

 

3. 스테이지스 파워미터 - 내 엔진의 성능을 측정하자!

파워미터는 이름 그대로 라이더가 내는 ‘힘(Power)’을 객관적인 수치로 측정하는 장치다. 예전에는 비싼 가격 때문에 파워미터가 라이더 사이에서 대중화되기 어려웠지만, 최근에는 디지털 기술과 센서의 발달로 점차 가격이 내려가는 추세다. 따라서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측정해 이를 바탕으로 실력을 키우고자 하는 동호인 라이더에게도 필수품처럼 자리 잡고 있다. 파워미터의 대중화에 한몫한 브랜드가 바로 스테이지스(Stages)다. 현재 스테이지스는 영국 팀 스카이의 공식 장비로 사용되고 있으며,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마련할 수 있는 우수한 성능의 파워미터로 인정받고 있다.  

스테이지스 파워미터는 왼쪽 크랭크 암을 통해 파워를 측정한다. 한쪽 발의 파워를 측정하기 때문에 좌우 페달링 밸런스나 오른쪽 발의 정확한 파워는 측정할 수 없지만, 훈련의 기준을 삼을 수 있는 데이터를 만들어준다. 그리고 기존에 시판되는 크랭크 암과 똑같은 모양으로 만들어 장착과 관리가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리뷰에 사용한 스테이지스 시마노 울테그라 6800 파워미터의 가격은 77만 원이다.  

 

4. 컴퓨터 or 태블릿 - 지루한 트레이닝의 동반자 

집 안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은 사실 밖에서 타는 것보다 재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취향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인도어 트레이닝이 지루한 것은 바람을 느끼고 주변 풍경을 보는 재미가 없기 때문 아닐까? 이런 인도어 트레이닝을 더욱 즐겁고, 데이터를 통해 더욱 완벽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그중에는 앞에서 잠깐 이야기했던 탁스의 ‘TTS4’가 있다. 

TTS4 프로그램 안에는 세계 여러 장소의 풍경을 실사로 볼 수 있는 탁스 필름(Tacx Films)과 가상현실 세계를 달릴 수 있는 버추얼 리얼리티(Virtual Reality), 세계 곳곳의 트레이닝 코스를 가볼 수 있고, 라이딩에 대한 평가를 해주는 카탈리스트(Catalyst)가 포함되어 있다. 이외에도 최근 인기인 가상 레이스/트레이닝 프로그램 ‘즈위프트(ZWIFT)’도 인도어 트레이닝에 재미를 더해준다. 

 

탁스+가민+스테이지스 = 겨울철의 완벽한 트레이닝 파트너

실제로 실내에서 인도어 트레이닝 세트를 설치 후 사용했다. 바닥에는 소음을 감소시키고, 미끄럼을 방지해주는 탁스 트레이너 매트와 TTS4 실행을 위한 태블릿 거치대를 함께 설치했다. 그리고 운동 중 발생하는 땀으로부터 자전거를 보호하기 위한 스웨트 커버를 자전거에 장착했다. 보텍스 스마트의 센서는 태블릿PC에 연결하고, 자전거에 장착되어 있는 ANT+ 스피드/케이던스 센서는 가민 엣지 820에 연결한 뒤 트레이닝을 시작했다.

탁스 보텍스 스마트는 파워, 속도를 모두 측정할 수 있으며, 오차범위 또한 적은 편이다. 하지만 실제 자전거를 타고 달릴 때와 비교해 데이터가 업데이트되는 속도는 상대적으로 느려 인터벌 훈련이나 사이클링 수치 변화를 즉시 확인해야 하는 훈련에는 조금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파워 미터를 따로 준비한 것이 바로 스테이지스다. 스테이지스는 보텍스 스마트에 내장된 센서보다 빠른 데이터 업로드 속도를 보여준다. 그리고 인도어 트레이닝뿐 아니라 필드 라이딩에도 사용되니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의 파워미터를 찾는다면 스테이지가 좋은 답이다.

파워미터를 기반으로 하는 트레이닝은 목표설정과 모니터링이 필수적이다. 목표 설정을 위해서는 나의 실력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많은 라이더가 기준으로 사용하는 자신의 실력을 측정하는 지표로 ‘FTP(Functional Threshold Power)’가 있다. 한 달 전 기자는 스테이지스 파워미터의 테스트를 위해 FTP측정을 해본 경험이 있다. 이를 토대로 목표 파워를 잡고, 트레이닝에 들어갔다. 페달링을 시작하면서 구체적인 수치가 사이클링 컴퓨터에 나타났다. 그리고 트레이닝 프로그램에 사전에 넣어둔 경사도를 재현하며 트레이너에 저항이 걸리기 시작했다. 앉아서 달리기도 하고, 서서 달리기도 했지만 보텍스 스마트 트레이너는 안정적으로 고정되어 있었다. 

 

농사를 짓는 마음으로, 다가올 결실은 달콤하다

자전거를 타는 것을 아무리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실력 향상을 위한 트레이닝은 정말 힘든 싸움이다. 오랜 훈련과 연습만이 실력 향상의 지름길이고, 그것은 라이더 스스로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도우미’를 잘 활용하면 보다 효율적이고 즐거운 훈련이 가능하다. 이번에 소개한 탁스의 보텍스 스마트 트레이너, 가민 엣지 820, 스테이지스 파워미터가 바로 여러분의 사이클링 코치가 되어줄 것이다. 이러한 트레이닝 파트너의 기능을 잘 활용해서 열심히 훈련한다면 내년 봄, 아니면 언젠가 뛰어난 사이클리스트가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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