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라이딩을 하더라도 몸이 느끼는 피로감이 적고, 라이딩 중 만나는 다양한 노면 변화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자전거로 ‘인듀어런스 로드바이크(Endurance Roadbike)’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인듀어런스 로드바이크는 유럽에서 열리는 클래식 레이스의 거친 길에서도 선수들이 더욱 편안하게 달리며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개발된 자전거를 가리키는 말이지만, 편안한 승차감과 함께 노면이 고르지 않은 곳에서도 더욱 부드럽고 빠른 속도를 낼 수 있으며, 그란폰도나 로드바이크 투어링을 즐기기에도 적당하다. 

트렉은 지난봄 라이더에게 새로운 인듀어런스 로드바이크 ‘올 뉴 도마니 SLR 디스크(DOMANI SLR DISC, 이하 도마니 SLR 디스크)’를 선보였다. 트렉 도마니 시리즈는 ‘아이소스피드(IsoSpeed)’ 콘셉트를 적용한 로드바이크로, 단단함과 유연함을 모두 갖춘 독특한 프레임과 포크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가진 트렉의 새로운 ‘올라운드’ 로드바이크 모델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도마니 SLR 디스크는 기존 도마니의 충격흡수 장치 ‘아이소스피드 디커플러’보다 한층 기능이 강화된 ‘조절식 리어 아이소스피드 디커플러’를 통해 지형과 라이더의 성향에 맞춰 프레임의 유연성을 더욱 넓은 범위 안에서 조절할 수 있다. 또한 조향을 담당하는 포크에도 아이소스피드 디커플러를 탑재해 노면에서 오는 충격을 보다 유연하게 받아들여 라이더의 피로를 줄이고, 자전거에 대한 컨트롤을 쉽게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트렉 도마니는 넓은 타이어 클리어런스를 제공하고 우수한 충격/진동흡수 성능을 지닌 ‘아이소스피드 포크’, ‘아이소코어(IsoCore) 핸들바’를 비롯해 현재 로드바이크 시장의 태풍의 눈과도 같은 디스크브레이크가 장착된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트렉 도마니 시리즈의 플래그십 ‘SLR 디스크’와 ‘도마니 SL 디스크’, 아이소스피드 기술이 적용된 사이클로크로스 모델 ‘분 디스크’를 만나보자.

 

로드바이크와 디스크브레이크

로드바이크의 디스크브레이크 장착에 대한 찬성, 반대의 토론은 어느 자전거 커뮤니티에서나 뜨거운 감자다. 그러나 어떤 컴포넌트라도 단점과 장점은 공존하는 법. 중요한 것은 자전거의 특성을 이해하고, 내게 맞는 자전거를 골라 잘 활용하는 것 아닐까? 

우선 디스크브레이크를 장착한 로드바이크의 단점과 장점을 살펴보자. 디스크브레이크는 기존 림브레이크와 비교해 무게가 늘어난다. 예를 들어 시마노 듀라에이스 구동계를 통해 비교해보면 디스크브레이크가 림브레이크와 비교해 약 400g정도 더 무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자전거 메이커가 디스크브레이크를 적극 도입하는 것은 무게 증가 이상의 장점이 있기 때문 아닐까?

디스크브레이크의 가장 큰 장점은 환경 변화에 따른 제동력 감소가 적다는 점이다. 기존의 림브레이크는 수분 또는 노면의 이물질이 림이나 브레이크 패드 표면에 묻을 때 제동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그러나 디스크브레이크는 외부 요인으로 인한 제동력 감소가 상당히 적다. 해외 브레이크 비교 테스트에 따르면, 동일한 환경조건에서 디스크브레이크가 림브레이크 제동거리를 비교했을 때 노면에 따라 최소 2m에서 7m의 차이가 있다고 하니 400g의 단점을 충분히 보완할 수 있는 장점이라고 생각된다.

또 최근 레이스용 카본 휠의 ‘열변형’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데, 디스크브레이크는 카본 림이 아닌 허브 중앙의 로터를 이용해 제동하기 때문에 카본 휠의 열변형 문제로부터 자유롭다. 즉 카본 림에 요구되는 성능의 한계가 낮기 때문에 디스크브레이크가 대중화되면 보다 합리적인 가격의 카본-디스크브레이크 휠세트를 만나게 될 가능성도 있다.

트렉 도마니 SLR 디스크와 SL 디스크, 분 5 디스크는 최근 도입되어 로드바이크용 디스크브레이크의 표준으로 자리 잡은 플랫마운트(Flat mount) 호환규격의 유압식 디스크브레이크가 장착된다. 이번에 라이드매거진이 만난 도마니 SLR 6 디스크에는 시마노 RS805, SL6 디스크와 분 5 디스크에는 시마노 RS685 디스크브레이크 캘리퍼가 장착되었다.

 

노면 충격과 진동 흡수의 핵심 아이소스피드

앞에서 간단히 소개했지만 도마니 SLR 디스크에는 새로운 ‘조절식’ 리어 아이소스피드 디커플러가 장착되었다. 기존 아이소스피드 디커플러의 경우 프레임의 유연성이 고정되어 있는 반면, 조절식 리어 아이소스피드 디커플러는 라이더가 직접 자신의 취향과 지형변화에 따라 시트튜브의 유연성을 조절할 수 있다. 

조절 방법은 간단하다. 시트튜브의 물통케이지 상단 고정 볼트를 풀면 시트튜브 뒤쪽의 플레이트와 간격이 벌어진다. 느슨해진 슬라이더를 상하로 움직여 고정하면 시트튜브의 유연함에 변화가 생긴다. 슬라이더를 상단으로 올리면 유연성이 감소하며 하단으로 내리면 유연성이 증가한다. 안장의 움직임을 기준으로 슬라이더를 끝까지 올렸을 때와 내렸을 때를 비교하면, 내렸을 때 약 14%정도 더 부드러움이 증가한다고 한다.

이외에도 도마니 SLR 디스크는 헤드튜브 안쪽에 프론트 아이소스피드 디커플러가 내장되어 있다. 이와 함께 아이소스피드 포크는 곡선으로 디자인된 블레이드와 드롭아웃이 수직순응력을 높였고, 카본 복합소재 내부에 충격흡수를 위한 완충재를 넣어 노면의 진동이 라이더의 손목에 직접적으로 전달되는 것을 감소시켜 주는 아이소코어 핸들바가 장착되었다.

도마니 SL 디스크 역시 프론트/리어 아이소스피드 디커플러와 아이소스피드 디커플러가 장착된다. 프레임 소재는 도마니 SLR 디스크가 ‘600 시리즈 OCLV 카본’을 사용하는데, 도마니 SL 디스크의 프레임은 한 등급 낮은 ‘500 시리즈 OCLV’ 카본을 사용한다. 

사이클로크로스 모델인 분 디스크는 최근 모델체인지가 된 도마니 시리즈와 달리 프론트 아이소스피드가 적용되지 않았다. 리어 아이소스피드만 적용되었고, 아이소스피드 포크는 동일하게 적용된다. 하지만 프레임 소재를 중시하는 라이더라면 분 디스크를 눈여겨보기 바란다. 분 디스크 시리즈는 전 모델이 도마니 SLR 디스크와 동일한 ‘600 시리즈 OCLV 카본’을 사용하여 제작되었다.

 

광폭 타이어의 즐거움

이번에 소개한 도마니 SLR 디스크, SL 디스크, 분 디스크는 아이소스피드 콘셉트와 디스크브레이크 이외에도 한 가지 공통점이 더 있다. 세 모델 모두 ‘광폭 타이어’를 장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도마니 SLR 6 디스크에는 ‘본트래거 어피니티 콤프 튜블리스 레디 디스크’ 휠세트와 ‘본트래거 R3 하드케이스 라이트’ 타이어가 장착된다. 도마니 SL 6 디스크는 ‘비전 메트론 40 디스크 LTD’ 휠세트와 ‘본트래거 R2 하드케이스 라이트’ 타이어가 장착된다. 분 5 디스크는 ‘본트래거 디스크 허브와 튜브리스 레디 림으로 빌딩한’ 휠이 장착되며 타이어는 ‘본트래거 CX3 팀 이슈’를 장착했다. 세 모델 모두 700×32C 타이어를 장착한 것이 특징. 물론 원한다면 더 얇은 타이어로 교체하는 것도 가능하다. 참고로 림브레이크 버전 도마니는 최대 28C 타이어까지 장착가능하다. 디스크브레이크 모델이 더 넓은 범용성을 가졌다.

700×32C 타이어는 얇은 타이어들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높은 접지력을 가지며 거친 노면에서 월등하게 부드러운 승차감을 갖는다. 장거리 라이딩을 해야 할 때 이 두 가지는 라이더에게 전해지는 피로도를 감소시켜 줄 뿐만 아니라 포장도로와 비포장도로를 가리지 않고 어디서나 주행이 가능하도록 도와준다. 또한 32C 타이어는 빠른 속도의 다운힐에서 뛰어난 접지력을 보여준다. 분 5 디스크의 경우 오프로드 주행 시 순정 타이어를, 도심과 같은 아스팔트 도로 주행 시에는 도마니와 같은 온로드용 타이어를 번갈아가면서 장착한다면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두 모델 모두 계절에 따른 노면 변화와는 상관없이 어떠한 환경에서도 라이딩을 즐기기에 적합한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무조건 빠른 속도를 내기 위한 로드바이크가 아닌 부드러움과 강함이 공존하는 로드바이크인 도마니 SLR 디스크와 도마니 SL 디스크, 오프로드와 온로드를 아울러 양쪽 모두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사이클로크로스 바이크인 분 5는 단 하나의 자전거로 다양한 모험을 즐기고자 하는 라이더에게 잘 어울린다. 일상생활에서 여행, 레이스에 이르기까지 타이어와 몇 가지 세팅을 바꾸는 것만으로 다양한 느낌으로 즐길 수 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잊어서는 안 될 것. 도마니와 분은 모두 ‘레이스’에서 비롯된 자전거로 안장에 앉았을 때는 부드러움을, 안장에서 일어나는 순간부터 폭발적인 가속이 가능한 놀라운 자전거라는 점을 기억해두자.

 

트렉 도마니 SLR 6 디스크 제원

프레임 : 600시리즈 OCLV 카본, 프론트 IsoSpeed, 조절식 리어 IsoSpeed, 플랫 마운트 디스크브레이크, 시트마스트
포크 : 도마니 풀카본 디스크, E2, 12mm 스루액슬
크랭크 : 시마노 울테그라, 50/34T 콤팩트, BB90 
시프터 : 시마노 R685 유압식, 11단
앞 디레일러 : 시마노 울테그라, 브레이즈 온 
뒤 디레일러 : 시마노 울테그라 
카세트 : 시마노 울테그라, 11-28T, 11단 
브레이크 : 시마노 RS805 유압식 디스크 플랫 마운트
휠세트 : 본트래거 어피니티 콤프 튜블리스 레디 디스크
타이어 : 본트래거 R3 하드 케이스 라이트, 700x32C 
스템 : 본트래거 프로, 31.8mm, 7도
핸들바 : 본트래거 레이스 라이트 IsoZone(아이소존), VR-CF, 31.8mm 
헤드셋 : 통합형, 카트리지 베어링, 실드, 1-1/8인치 상단, 1.5인치 하단
안장 : 본트래거 어피니티 엘리트, 티타늄 레일
사이즈 : 50, 52, 54, 56, 58, 60, 62 
가격 : 669만원

 

트렉 도마니 SL 6 디스크 제원

프레임 : 500시리즈 OCLV 카본, 프론트&리어 IsoSpeed, 플랫 마운트 디스크브레이크, 시트마스트
포크 : 도마니 카본 디스크, E2, 12mm 스루액슬
크랭크 :  시마노 울테그라, 50/34T 콤팩트, BB90
시프터 :시마노 RS685, 11단
앞 디레일러 : 시마노 울테그라, 브레이즈 온 
뒤 디레일러 : 시마노 울테그라 
카세트 : 시마노 울테그라, 11-28T, 11단 
브레이크 : 시마노 RS685 유압식 디스크, 플랫 마운트
휠세트 : 비전 메트론 40 디스크 LTD
타이어 : 본트래거 R2 하드 케이스 라이트, 700x32C 
스템 : 본트래거 프로, 31.8mm, 7도
핸들바 : 본트래거 레이스 라이트 IsoZone(아이소존), VR-CF, 31.8mm 
헤드셋 : 통합형, 카트리지 베어링, 실드, 1-1/8인치 상단, 1.5인치 하단
안장 : 본트래거 어피니티 콤프, 크롬몰리 레일
사이즈 : 50, 52, 54, 56, 58, 60, 62 
가격 : 530만 원

 

트렉 분 5 디스크 제원

프레임 : 600시리즈 OCLV 카본,IsoSpeed, 디스크 밸런스드 포스트 마운트, 시트마스트
포크 : 도마니 아이소스피드 크로스 카본 디스크, E2, 15mm 스루액슬
크랭크 : FSA 에너지, 46/36T, BB90
시프터 : 시마노 R685 유압식, 11단
앞 디레일러 : 시마노 105, 브레이즈-온
뒤 디레일러 : 시마노 105
카세트 : 시마노 105 11-28, 11단
브레이크 : 시마노 RS685 유압식 디스크브레이크, 160mm 로터
휠세트 : 본트래거 알로이 실드 베어링, 본트래거 튜블리스 레디 디스크
타이어 : 본트래거 CX3 팀 이슈, 700x32C 
스템 : 본트래거 프로, 31.8mm, 7도
핸들바 : 본트래거 레이스, VR-C, 31.8mm
헤드셋 : FSA IS-2 알로이, 일체형, 실드 카트리지 베어링, 1-1/8인치 상단, 1.5인치 하단
안장 : 본트래거 패러다임 R, 할로우 크롬몰리 레일
사이즈 : 50, 52, 54, 56, 58, 61
가격 : 36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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