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장착한 슈퍼카가 하나둘 시장에 등장하며, 내연기관 슈퍼카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이중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아닌 순수 전기 슈퍼카의 약진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데, 석유 연료로는 구현하기 힘든 가공할 만한 가속력을 발휘, 도로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NIO ep9. 중국판 테슬라인 NextEV가 공개한 NIO ep9는 최고출력 1,360마력을 품은 전기 슈퍼카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2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7.1초에 불과하며, 최고속도는 시속 313km에 이른다. 굉장한 괴력을 소유했다. 두 개의 리튬 이온 배터리가 네 개의 고성능 전기모터로 동력을 전달하며, 각 전기 모터는 개별적 제어가 가능, 완벽에 가까운 토크 벡터링을 구현한다. 빠른 속도로 코너를 돌아 나갈 수 있다는 얘기. 이 차는 최근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랩타임을 측정, 7분05초12의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닛산 GT-R 니스모, 페라리 488 GTB, 닷지 바이퍼 ACR과 같은 슈퍼 스포츠카의 랩타임을 가볍게 따돌린 기록이기도 하다. 다만, 포르쉐 918 스파이더에게는 8초 뒤처져 있다. 1회 충전 시간은 45분 정도이며, 완충 시 총주행가능거리는 400km 이상이다. 

Rimac Concept One. 드래그 레이스에서 페라리 라페라리를 능가한 전기 슈퍼카. 크로아티아의 리막 오토모빌리가 만든 이 차는 가속 페달을 밟자마자 구현되는 최대토크로 총알처럼 빠르게 나아간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단 2.6초. 최고속도는 시속 355km에 달한다. 참고로 정지상태에서 최고속도까지 가속 성능은 14.2초다. 네 개의 전기모터를 장착해 시스템 최고출력 1088마력, 최대토크 163.2kg.m의 힘을 발휘한다. 공차중량은 1,850kg. 정말이지 왠만한 슈퍼카는 명함도 못 내밀 성능이다. 이에 대해 리막 콘셉트 원 제작자 메이트 리막은 “더 빠르고, 더 가볍고, 더 효율적인 차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앞으로 리막 콘셉트 원을 능가하는 전기 슈퍼카 제작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막 콘셉트 원은 총 8대가 생산될 예정이며, 외신에 따르면 대당 가격이 우리나라 돈으로 약 12억 원 선이다.

GLM G4. 지난 9월, 2016 파리 모터쇼에서 공개된 4인승 전기 슈퍼카 GLM G4. 2011년 네덜란드의 세비지 리베일이 선보였던 로드요트 GTS의 주식을 전 소니 CEO인 이데이 노부유키가 사들이면서 제작된 차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이 차를 두고 일본의 테슬라라고 부른다고. 겉보기에는 영락없는 슈퍼카지만, 위로 열리는 네 개의 도어를 개방하면, 네 개의 시트가 들어차 있다. 파워트레인으로는 네 개의 전기모터 및 사륜구동 시스템이 탑재되었으며, 최고출력 536마력, 최대토크 101.9kg.m의 동력성능을 낸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3.7초, 최고속도는 안전상의 이유로 시속 250km에서 제한된다. 1회 충전으로 갈 수 있는 거리는 400km 정도. 한 외신은 GLM G4를 앞서 언급한 NIO ep9, 리막 콘셉트 원 등과 함께 미래 모빌리티를 대표하는 차종으로 꼽기도 했다.

테슬라 모델 S P100D. 생김새는 점잖은 세단인데, 성능을 내연기관 슈퍼카 못지않다. 반전 매력을 바탕으로 전기모터의 힘을 전 세계 알린 모델이다. 전륜 전기모터와 후륜 고성능 전기모터, 그리고 전동식 AWD를 탑재해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 시간은 2.5초에 불과하다. 앞뒤 모터는 디지털 방식으로 각각의 토크를 제어, 차가 어떠한 상황에 놓여도 탁월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보조한다. 1회 충전으로 갈 수 있는 거리는 약 500km에 이른다. 테슬라에 따르면 모델 S P100D는 페라리 라페라리, 포르쉐 918 스파이더에 이어 지금껏 생산됐던 역대 모든 자동차 중 세 번째로 빠르다. 그러나 페라리 라페라리와 포르쉐 918 스파이더는 소량 생산됐고, 매우 비쌌으며, 지금은 생산되지 않는다. 즉, 테슬라 모델 S P100D는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차인 셈. 심지어 페라리 라페라리를 꺾은 리막 콘셉트 원보다 0-100km/h가 0.1초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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