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준대형 하이브리드 세단 ‘K7 하이브리드’를 공식 출시했다. 2세대 신형 K7의 마지막 라인업으로 완성된 K7 하이브리드는 개선된 전기모터와 배터리, 뛰어난 상품성을 바탕으로 준대형 하이브리드카 시장에 새바람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겉부터 속까지 모두 다 바꾼 K7 하이브리드의 다양한 변화 중 놓쳐서는 안 되는 특징을 세 가지로 요약해 봤다.

차별 없는 상품성

K7 하이브리드는 기존 K7과 큰 차이점을 찾기 힘들 정도로 많은 부분을 공유한다. 굳이 차이점을 꼽자면 공기저항을 최소화 하기 위해 만든 하이브리드 전용휠과 그릴을 열고 닫을 수 있는 액티브 에어플랩, 트렁크에 붙은 엠블럼 정도다. 이 외에 레이더 센서가 장착된 그릴부터 크롬도금 장식, 범퍼 디자인까지 모두 K7과 같다. 오히려 풀 LED 헤드램프와 크롬 아웃사이드미러는 K7 하이브리드를 통해 만나볼 수 있는 고급 옵션이다. 

실내도 마찬가지다. 미러링크와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는 일체형 모니터, 헤드업 디스플레이, 전동식 트렁크, 무선충전기 등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편의품목을 대거 추가했다. 또, 긴급제동 시스템, 후측방 경보 세스템,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 등 안전장치도 꼼꼼히 챙겼다. 하이브리드 전용 7인치 계기반과 양문형 콘솔박스는 전 모델 기본 탑재했고, 질 좋은 퀼팅 가죽시트와 소재도 그대로다. 트렁크는 배터리 위치를 밑으로 넣은 덕분에 최대 440리터라는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한 마디로 일반 K7과 비교해 전혀 부족함이 없다는 얘기다.

더 완벽해진 하이브리드 기술

두 번째 특징은 부쩍 높아진 하이브리드 기술이다. 먼저, 전용 휠과 에어플랩 그릴 등의 변화로 공기저항계수 0.27cd를 달성했다. 여기에 기아차 처음으로 멀티트레드 타이어를 넣어 효율을 극대화 했다. 멀티 트레드 타이어는 땅과 접촉하는 두꺼운 고무층인 ‘트레드’ 부분을 주행강화 트레드와 연비강화 트레드 이중으로 설계해 성능 및 연비 개선을 동시에 이뤄낸 하이브리드 전용 타이어다.

또, 하이브리드 모델의 핵심 부품인 고전압 배터리의 경우 기존 모델과 동일한 중량을 갖고 있으면서도 용량을 23% 개선해 EV 주행거리를 늘렸다. 그 결과 최대 시속 120km에서도 전기차 모드로 주행이 가능하며 연비는 공인연비 기준 복합 16.2km/l를 보여준다. 이는 구연비 기준 예전 모델에 비해 약 8.8% 향상된 수치다.

준대형 세단 특성에 맞춰 정숙성을 높이기 위해 능동부밍제어 기술도 도입했다. 엔진에서 나오는 소음과 진동을 모터의 역방향 토크를 이용해 상쇄하는 시스템으로 쉽게 말해 실 주행 사용빈도가 높은 저 RPM대의 엔진 소음 및 진동을 최소화 해주는 기술이다. 가솔린 모델에서는 구현이 안 되는 하이브리드 모델만의 차별화된 강점으로 꼽힌다. 이 외에도 엔진 흡차음재를 확대 적용하고 일체형 흡음재 언더커버를 추가하는 등 정숙성 향상에 기술을 집약했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승부한다

K7 하이브리드는 크게 프레스티지와 노블레스 2가지 트림으로 나오며 가격은 각각 3,575만원, 3,880만원이다(세제혜택 후 가격). 또, 고객 선택폭을 넓히기 위해 내비게이션 미적용 모델도 함께 선보였다. 

기아차는 주력 모델인 프레스티지 트림의 경우 강화된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신형 모델의 이점, 앞좌석 어드밴스드 에어백, 스마트 트렁크 등 편의품목을 늘렸음에도 가격을 기존 모델과 동결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취득세 140만원 감면과 채권 및 공채 할인, 공영주차장 50% 할인 및 혼잡통행료 면제 등의 다양한 혜택도 추가로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 밖에도 기아차는 배터리 평생보증, 하이브리드 전용부품 10년 20km 보증, 중고차 최대 3년 62% 잔가보장 등을 통해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소비자 인식도 안심시킬 계획이다. 수입 하이브리드 세단과의 경쟁에서 K7 하이브리드가 어떤 결과를 보여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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